지난해 국산 신약 0개…"중요한 건 양보다 질"

국내 허가 신약 23개 성분…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최다'
국산은 2018년 HK이노엔 '케이캡정' 허가가 마지막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국산 신약이 나오지 않았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제약사가 신약으로 허가받은 성분은 총 23개다.

 이중 국내사가 허가권을 가진 성분은 3개다. 한독의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울토미리스주', 유영제약의 골관절염 치료제 '레시노원주', 환인제약의 뇌전증 치료제 '제네빅스정'이다.

 그러나 이 3가지 성분도 '국산 신약'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독과 환인제약 제품은 수입 신약이며, 유영제약 신약도 기존의 히알루론산 성분들을 새롭게 가교 결합한 성분이다. 대원제약, 경동제약, 광동제약, 제일약품은 유영제약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 외 성분은 모두 해외 제약사의 신약이었는데, 특히 다국적 기업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화이자는 3가지 성분을 허가받아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각각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호흡기를 통한 곰팡이 감염병),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치료제다.

 아스텔라스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백혈병 치료제를, 로슈는 소아 고형암과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를 새로 허가받았다.

 마지막 국산 신약은 지난 2018년 7월 허가받은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이다. 이 30번째 국산 신약을 끝으로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이 배출되지 않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통상 글로벌 혁신신약이 하나 나오려면 15년이 넘게 걸리고 자금도 1조∼2조원이 필요하다"며 신약 개발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신약 개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을 따져봐야 한다"며 "국내에서만 통하는 약보다는 훨씬 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신약을 배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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