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분무하는 스프레이 독감 백신 개발

 코에 분무하는 스프레이 독감 백신이 개발돼 동물 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미국 조지아 대학 의생명 과학 연구소(Institute for Biomedical Sciences)의 왕바오중 교수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폭넓게 효과를 발휘하는 코 스프레이 독감 백신을 개발했다고 UPI 통신이 5일 보도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주사형 독감 백신은 특정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만 효과가 있는 바이러스 변종 특이(strain-specific) 백신으로 새로 나타나는 바이러스 변종에는 효과가 적다.

 이에 비해 코 스프레이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기도(respiratory tract)에서 점막(mucosa) 면역반응을 일으켜 감염을 차단하기 때문에 근육에 주사하는 재래식 백신보다 효과가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스프레이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의 막대사탕처럼 생긴 표면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A:hemagglutinin)을 나노분자의 크기로 정제해 재조합(recombinant) HA로 만든 뒤 코를 통해 분무 형태로 온 몸에 퍼질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스프레이 백신을 여러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감염된 생쥐와 세포배양을 통해 실험했다.

 그 결과 이 나노분자들이 기도의 점막 표면과 몸 전체에 면역반응을 크게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강력한 면역반응은 동종(homologous) 바이러스 종과 이종(heterologous) 바이러스 종의 공격에 모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식 백신은 항체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거의 전부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폐의 독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최적의 교차 방어(cross-protection)에는 폐에 상주하는(resident) 면역세포인 기억 T세포(memory T cell)의 반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폐에 있는 T 세포 반응을 유발하려면 독감 바이러스가 기도를 감염시키는 통로에 대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코 스프레이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접종이 손쉬워 주삿바늘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맞을 수 있고 접종 비용도 저렴한 이점이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창립 80주년' 제약바이오협회 "AI 신약 역량 지원할 것"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업계의 AI 기반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협회는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기념사업 공헌자 및 신약개발, 산학협력, 출판물 발간 등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감사패 및 공로패 수여식이 진행됐다. 조욱제 홍보편찬위원장은 김승호 제13대 회장에게 산업계와 협회의 발자취를 담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년사'를 헌정했다.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선포식'에서는 이관순 미래비전위원장이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전략과 과제를 발표했다. 협회는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K-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노 회장은 "1945년 10월 광복의 혼란 속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고자 첫걸음을 내디뎠던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80년의 역사를 맞이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제약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문"이라고 했다.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