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염, 위궤양 치료제 '제산제', 치주질환에도 효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 계열의 제산제가 치주질환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주질환은 치주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에 의해 발생하며 염증으로 잇몸과 치아 사이가 점점 벌어진다.

 미국 뉴욕 버펄로(Buffalo) 대학 치의학 대학의 리저 여키 임상학 교수 연구팀은 평소 PPI 계열의 신세대 제산제(필로섹, 프라바시드, 넥시움 등)를 복용하는 사람은 지주질환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PPI를 복용하거나 복용하지 않는 1천여 명의 치주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치주 질환 진단과 중증도(severity) 평가에 사용되는 '치주 탐침 깊이'(probing depth)를 측정했다.

 '치주 탐침 깊이'란 탐침으로 잇몸과 치아 사이에 생긴 틈(간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재는 것이다.

건강한 잇몸은 치아에 꼭 맞게 달라붙어 탐침 깊이는 아주 작다.

 잇몸 탐침 깊이가 6mm 이상인 사람은 평소 PPI를 복용하는 그룹이 14%로 PPI를 복용하지 않는 그룹의 24%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잇몸 탐침 깊이가 5mm 이상인 사람은 PPI 그룹이 27%, 대조군이 40%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비추어 치주 질환 치료에는 PPI를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그러나 PPI가 치주 질환의 중증도를 완화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PI가 치주질환의 중증도와 연관이 있는 것은 PPI가 뼈의 대사와 장 세균총(gut microbiome)과 연관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PPI와 치주질환 억제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 연관성에서 PPI가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치의학 전문지 '임상-실험 치과 연구'(Clinical and Experimental Dental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머리가 있냐 없냐" 간협, '태움' 등 피해 간호사 심리상담
"보호자에게 폭행당했다는 데도 병원은 '그냥 참으라'고만 하더라. 그 일을 겪은 뒤에는 환자 얼굴만 봐도 숨이 막혔다. 병원은 끝까지 '너만 참으면 된다'고 했다."(간호사 A씨)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상급자 눈치를 보는 거다. 상급자가 기분이 나쁜 날에는 하루 종일 업무를 지적하고 후배들 앞에서 모욕을 주는 게 다반사다. 얼굴에 대고 악을 지르거나 '너 때문에 일을 못 하겠다', '머리가 있냐 없냐', '우리 집 개도 너보다 말을 잘 듣는다'는 등 폭언이 이어진다."(간호사 B씨) 간호사 2명 중 1명이 이처럼 현장에서 폭언이나 폭행 등 인권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대한간호협회(간협)가 지난 21일 간호사의 정신건강 증진과 인권 보호를 위한 '간호사 심리상담 전문가단'을 공식 출범했다. 간협은 이날 출범한 전문가단과 간호인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태움' 등 인권침해 등을 겪은 간호사 대상 심리상담 지원과 간호사 내부 조직문화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과 그런 문화를 지칭하는 용어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유래했다. 교육이라는 명목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스텐트 시술받고 아스피린 먹는 환자, 수술 전 중단해도 될까
심근경색 등으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평생 먹는다. 문제는 이들이 심장이 아닌 다른 부위 수술을 받을 때다.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면 혈전 위험이, 반대로 유지하면 수술 중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다. 상반된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스텐트 시술 후 아스피린을 먹는 환자가 다른 수술을 앞두고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주요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따르면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2017∼2024년 전국 의료기관 30곳의 환자 1천10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30일 이내 사망·심근경색·스텐트 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아스피린 유지군 0.6%, 중단군 0.9%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의 20% 상당은 통상 2년 이내에 정형외과나 안과 등 다른 진료 분야 수술을 받는데, 이때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외 임상 진료 지침은 출혈 위험이 아주 크지 않다면 아스피린 유지를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수술 전 아스피린 중단이 전제되는 경우가 많아 혼선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