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해지는 안구건조증…"스마트폰 내려놓으세요"

눈 따갑고 이물감 호소…심한 경우 시력 저하
인공눈물·생리식염수는 일시적 증상 완화 효과만

 눈물샘 기능 이상으로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증발해 생기는 '안구 건조증'은 습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에 환자가 느는 질환 중 하나다.

 가벼운 안구 건조증은 눈이 침침하거나 따가운 느낌이 드는 데 그치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눈에 모래알이나 속눈썹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눈이 타들어 가는 듯한 작열감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변용수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안구 건조증 진단은 주로 각막상피의 상처, 눈물 분비량, 눈물 증발 속도 등을 파악해 이뤄진다.

 안구 건조증 환자 중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호소하는 이는 드물지만,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병원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변 교수는 "안구 건조증으로 심각한 다른 질환이 초래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심한 경우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눈이 뻑뻑하게 느껴질 때 일반인이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치료법은 인공 눈물을 눈에 넣어주는 것이다.

 변 교수는 인공 눈물 투여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만 있다고 설명하면서 안구 건조증도 세부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물은 크게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 등 3가지 층으로 나뉜다. 수성층 부족으로 인한 안구 건조증은 인공 눈물을 투여해 해결할 수 있지만, 지방층이 부족해 생기는 안구 건조증은 눈꺼풀 염증 치료 등을 받아야한다.

 변 교수는 "생리식염수를 눈에 넣는 경우도 있는데 식염수엔 나트륨이 섞여 있어 순간적으로 눈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 수는 있지만, 반복할 경우 눈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성분까지 모두 씻겨 내려가 안구 건조증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안구건조증은 노년층 발병률이 높으며, 주된 발생 이유도 노화로 알려져 있다.

 변 교수는 "젊은 사람에 비해 노년층은 눈을 둘러싸고 있는 눈꺼풀 결막 조직에 노화가 진행됐고 눈물샘 기능 저하도 생긴다"며 "다른 연령층과 동일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더라도 노년층이 안구 건조증에 취약하긴 하다"고 설명했다.

 노화 외에도 주변 대기환경의 악화, 미디어 기기 사용량 증가 등이 안구 건조증 발생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변 교수는 "최근에는 노년층도 미디어 사용이 크게 늘면서 과거 동일 연령대보다 발병률이 좀 더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변 교수는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겨울철엔 습도가 떨어지지 않게 가습기 등을 통해 실내 습도를 조절해 줘야 한다"며 "밀폐된 공간은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계절적 요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영상 기기 시청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안구건조증 완화를 위해 시청 시간을 조절하도록 권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변용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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