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백신, 면역효과 떨어지고 있나?

 소아기에 접종하는 혼합 백신인 홍역·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풍진(MMR: measles-mumps-rubella) 백신 중 볼거리 백신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역학 전문가 마리엘 말로 박사 연구팀은 최근 몇 해 동안 매년 발생하는 볼거리 환자 중 이미 MMR 백신을 맞은 아이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볼거리 백신이 처음 도입된 1967년 이후 볼거리 발생률이 99%까지 떨어졌으나 2006년 이후부터 매년 볼거리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어렸을 때 볼거리 백신을 맞은 대학생 나이의 성인들 사이에서도 감염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볼거리 환자 중 이미 백신을 맞은 아이들과 10대 청소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볼거리 환자 중 백신 접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다르기는 하지만 2007년 이후 2019년까지 전체를 보면 백신을 맞은 아이들이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원래 MMR 백신 중 홍역과 풍진 백신은 면역 효과가 97%, 볼거리 백신은 88%로 다른 두 백신보다 면역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볼거리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일부가 볼거리에 감염되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백신을 맞았어도 면역체계의 반응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또 볼거리 백신을 맞은 후 시간이 가면서 볼거리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차츰 약해지면서 마침내 소멸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수십 년 전에 개발된 볼거리 백신이 최근에 새로 나타난 볼거리 바이러스 변종에 효과가 약할 가능성도 있다.

 볼거리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바이러스이지만 볼거리 백신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오늘날 유행하고 있는 변종과는 유전적 차이가 있다는 증거도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 감염질환 재단(National Foundation for Infectious Diseases)의 패트리셔 스틴치필드 이사장은 볼거리 증상은 고열, 두통, 피로 등으로 비교적 가볍지만, 뇌와 척수의 염증, 청각 소실 등 중대 한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면서 백신을 맞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볼거리는 타액 또는 호흡기 비말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MMR 백신은 생후 12~15개월과 만4~6세에 두 번 접종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과학회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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