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은 매년 건강검진 필요 없다"

의학한림원,'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안' 마련…"근거 없는 검진은 부작용이 더 커"

  국내 의학 분야 석학들의 학술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건강한 성인의 경우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내놨다.

 의학한림원 정승은 총무이사(가톨릭의대 교수)는 22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중구 중림동 센트럴타워 비전홀에서 열린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 방안' 심포지엄에서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지 않는 건강검진은 오진, 위양성, 위음성, 과잉 진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내용의 권고문을 공식 발표했다.

 권고문에는 암 건강검진과 일반 건강검진으로 나눠 각각 5가지 권고사항이 담겼다.

 의학한림원은 암 건강검진이 목적인 경우 갑상선 초음파 검사, 폐암 위험도가 낮은 사람에서의 저선량 CT 검사, 췌장암 종양표지자·초음파·CT 검사, PET-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기대여명이 10년 이하라면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건강검진에 대해서도 권고하지 않는다는 게 의학한림원의 입장이다.

[의학한림원 제공]

 의학한림원은 일반 질환을 찾기 위한 건강검진에 대해서도 권고문을 냈다.

 권고문에는 건강한 성인에 대한 연례적인 건강검진, 건강검진 목적의 비타민D 검사와 뇌 MRI 검사, 증상이 없는 노인에게서의 일상적인 치매 건강검진, 심혈관 위험도가 낮은 사람에서 건강검진 목적의 관상동맥 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승은 교수는 "건강검진 권고문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12월까지 회의를 7차례 개최하고 2차례에 걸쳐 포럼을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발견에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과정이지만 질병을 100% 수준으로 발견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에게 많은 검사를, 자주 시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과잉 진단은 많은 국민을 후속 진단 또는 불필요한 치료과정으로 유도해 자원 낭비와 국민 불안감 증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만큼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건강검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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