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유전자주사로 고양이 불임 유도…길냥이 수 조절 활용기대"

 집고양이나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외과적 불임 수술을 하는 대신 암고양이에게 한 번 주사하는 것으로 장기 불임을 유도할 수 있는 유전자 요법이 개발됐다.

 미국 하버드대의대·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데이비드 페핀 교수와 신시내티동물원 윌리엄 스완슨 박사팀은 7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암고양이의 난자 성숙과 배란을 막는 유전자를 바이러스 벡터로 주사하는 방법을 개발, 실증 실험에서 불임 효 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안전성과 효능 확인을 위해서는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지만 이 방법은 현재 집고양이와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에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외과적 불임 수술보다 덜 침습적인 방법으로 더 빠르고 안전하게 평생 불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6억 마리로 추산되는 전 세계의 집고양이 중 80%는 길고양이로 알려져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길고양이로 인한 문제가 늘면서 안락사를 통한 개체 수 조절이 증가해 윤리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외과적 불임수술을 대체할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영구 피임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공동연구자인 퍼트리샤 K. 도나호 박사는 "AMH는 인간 여성과 다른 포유류의 난소, 남성의 고환에서 생성되는 자연 발생 비스테로이드성 호르몬"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7년 설치류에서 AMH 수치를 높이면 난포 성장을 억제, 배란과 임신을 막을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 연구에서 이를 고양이에 적용한 것이다.

 이들은 집고양이 암컷의 AMH 수치를 높이기 위해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를 벡터로 사용해 약간 변형한 고양잇과 AMH 유전자를 암고양이 6마리에 주사하고, 대조군 암고양이 3마리에는 AMH 유전자가 없는 AAV 벡터만 주사한 뒤 2년간 임신 능력과 부작용 등을 관찰했다.

 AAV는 치료용 유전자 등을 전달하기 위한 벡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사람 유전자 치료법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검증된 방법이다.

 

 불임 유전자와 벡터를 1회 주사하고 4개월간 2번의 짝짓기 실험을 하고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AMH가 투여된 6마리는 모두 임신하지 않았으나 벡터만 투여된 대조군 3마리는 모두 새끼를 낳았다.

 페핀 교수는 "불임 유전자를 단 한 차례 투여한 고양이들은 난소에서만 생성되는 AMH가 근육에서도 생성돼 전체 AMH 수치가 정상보다 약 100배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AMH 유전자가 투여된 암고양이들은 난포 발달과 배란은 억제됐지만 에스트로젠 같은 중요 호르몬은 영향을 받지 않았고 주사 후 2년 동안 관찰 조사에서는 부작용 등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페핀 교수는 "이 기술은 암고양이 수백만 마리에게 이 유전자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아직 생산 능력이 없어 시대를 조금 앞선 것일 수 있지만 우리 목표는 반려동물에게 유전자 치료를 통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영구 피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바이러스 벡터 생산 기술이 발달해 이 피임약이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에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전국 상급종합병원 47곳 모두 '중증 중심' 구조전환 참여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바꾸는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이 모두 참여하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삼성서울병원, 울산대병원, 인하대병원 3곳이 지원사업 참여기관으로 추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6차례에 걸쳐 47개 상급종합병원 전체가 구조전환에 착수했으며, 중환자실과 응급병상 등을 제외한 총 3천625개의 일반병상을 감축하게 됐다. 전체 상급종합병원 일반병상의 8.6%에 해당한다. 이번에 추가된 병원들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이 1천692개에서 1천459개로 223개 병상을 줄이고, 울산대병원은 40병상(832→792개), 인하대병원은 66병상(775→709개)을 각각 감축한다. 의료개혁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은 의료전달체계 최상위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이 본래 역할에 맞게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구조를 재편하는 사업이다. 참여 병원들은 중증 진료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고 일반병상을 줄이게 되며, 중환자실이나 4인실 이하 병실의 입원료 등에 대해 더 높은 수가를 적용받는다. 정부는 동시에 상급종합병원이 2차 병원 등 진료협력병원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면서 전공의에게는 밀도 있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