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백신으로 뜬 mRNA…암·독감 등으로 영역 확장중

英 연구팀 "포자소체 대신 단백질 표적…탄자니아서 안전성·면역유도"

 영국 연구진이 현재 사용 중인 말라리아 백신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임상1b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영아들에게 부작용 없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앤절라 미나시안 교수팀은 12일 의학저널 '메드'(Med)에서 말라리아 병원체 열대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이 적혈구 침투 때 이용하는 'RH5'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백신(ChAd63-MVA RH5)이 임상1b상 시험에서 영아들에게 면역반응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것으로 났다났다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60여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인류가 시급히 대응해야 할 보건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아 사용되는 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RTS,S'뿐이며 효과도 부분적인 질병 예방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TS,S는 모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 열대열원충 포자소체(sporozoite)를 면역체계가 인지해 간을 침범하기 전에 제거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미나시안 교수는 그러나 "말라리아 발병을 막으려면 열대열원충이 간에 침입하는 것을 100% 막아야 하는데, 한 마리만 간에 침투해도 빠르게 증식한 뒤 혈류로 흘러나와 적혈구를 감염시키면서 말라리아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ChAd63-MVA RH5 백신은 혈류에 침투한 열대열원충이 적혈구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RH5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적혈구 침입을 막아 말라리아 발병으로 이어지지 않게 두번째 방어선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말라리아 백신 'ChAd63-MVA RH5' 임상1b상 시험 과정 및 결과

 시험은 3분의 2에 백신을, 대조군인 3분의 1에는 광견병 예방백신을 두달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하고, 4개월간 추적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또 백신 관리자와 참가자 모두 누가 무슨 백신을 맞았는지 모르게 이중맹검으로 실시됐다.

 시험 결과 백신 접종군과 대조군 모두 접종 직후 주사 부위 통증과 미열 정도만 있을 뿐 백신 내약성이 전반적으로 우수했고 안전성 우려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신 접종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혈액에서 모두 RH5에 대한 항체가 생성됐으며, 실험실 실험에서는 이 항체가 말라리아 발병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열대열원충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 반응 유도 효과는 말라리아에 취약한 집단 중 하나인 11개월 미만 영아에서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으며 다음은 1~6세 유아, 성인 순이었다.

 연구팀은 임상1b상 시험 결과는 말라리아 유행 지역의 영아에게 ChAd63-MVA RH5 백신을 접종해 상당한 수준의 항-RH5 면역 반응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결과는 이 백신의 열대열원충 성장 억제가 궁극적으로 말라리아 임상 발병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2b상 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추가 임상시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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