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의약품 산업화 꿈…원료 개발 매진 이영미 교수

대마에서 환각없는 약용 물질 CBD 추출…염증 치료, 동물실험 단계"
"대마 효능 발굴이 연구자 소임…법으로 대마 산업화 길 열어야"

 "의료용 대마의 효용 가치는 무한합니다."

 대마를 활용해 의약품 원료를 개발하는 이영미 원광대학교 한약학과 교수는 26일 자신의 연구 분야의 미래 가능성을 확신했다.

 해외 연구는 활발하지만 국내 연구는 미진한 대마로 희귀난치성 질환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대다수가 마약류로 생각하는 대마의 성분은 크게 환각을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 THC)과 환각작용이 없는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로 구분된다.

 대마의 CBD 등 칸나비노이드의 성분으로 의약품 원료를 개발하는 게 이 교수가 맡은 과제다.

 CBD의 효능은 진정, 항허혈, 신경보호, 불안 완화, 항암, 항균, 소염 등으로 다양하다.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CBD 함량이 높은 의료용 대마의 규제를 완화하고 의약품 4종을 개발했다.

 2025년 세계 대마 시장 규모가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의료 관련 분야 연구가 막 시작되고 있다.

 연구자에 따라 분야가 다양한데 이 교수는 염증 질환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연구자의 구체적인 연구 목표는 결과를 도출하기 전까지 노출할 수가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가 연구에 이용하는 대마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것으로 CBD 함량이 높은 'V1'이다.

 V1은 안동 규제자유특구 내 대마 재배 농장, '농부심보'에서 조달했다.

 이후 CBD를 에탄올 방식으로 추출하고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CBD의 효능을 검증한다.

 동물에게 투약했을 때 염증 질환 인자가 줄어드는지도 확인한다.

 효능을 확인해도 임상 시험·독성 시험 등도 거치기 때문에 이를 마치는 데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2022년 연구를 시작한 이 교수는 현재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2026년까지 38억원이 들어가는 이 연구의 목표는 우선 SCI급 논문 발표와 지식재산권 확보에 있다.

 대마의 CBD를 이용해 의약품 원료를 만들면 기술을 이전받은 제약사가 다양한 형태의 의약품을 출시할 수 있다.

 진통제 원료로 주로 쓰였던 대마가 희귀난치성 질환에 폭넓게 쓰이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마의 CBD는 만성질환에도, 정신질환에도 효과가 탁월하다"며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연구를 통해 대마의 효과를 하나라도 더 밝혀내는 게 연구자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가 대마 연구에 발을 들인 이유는 대마 의약품을 해외에서 제한적으로 들여오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한국 희귀·필수의약품센터만이 의료용 대마를 수입할 수 있고, 처방전도 서울의 일부 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다.

 2017년 의사 부부가 뇌전증 일종인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을 앓는 아들을 위해 CBD 오일을 인터넷으로 구매했다가 세관에 걸려 처벌받을 뻔한 적도 있다.

 아픈 아들에게 먹일 CBD 오일을 압수당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THC 함량이 0.3% 이하인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자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교수는 "궁극적으로 국내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성과가 나고, 법이 대마 산업화의 길을 열어야 해결되는 문제"라며 "연구 과제에 집중하면서 대마의 효능을 발굴하는 연구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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