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과, 배, 복숭아 등 주요 과수가 현재까지 저온 피해 없이 생육이 양호하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25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꽃눈 발아 등 과수 생육이 시작되는 3월에 이상 고온으로 꽃이 평년(4월11일∼27일)보다 2∼15일 이른 3월 29일∼4월 23일에 개화했다.
이어 3월 말 저온과 4월 말 서리로 꽃눈이 고사(枯死)하고 결실이 불량한 것이 생산 감소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보다 30% 줄었으며 배 생산은 27% 감소했다.
올해 3월 평균 기온(7.2℃)은 평년(6.5℃)보다 다소 높았으나 작년(9.7℃)보다 낮았다. 개화 시기는 지역별로 평년보다 2∼14일, 작년보다 나흘 이르거나 8일 늦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과수 품목별로 보면 사과는 현재 꽃이 활짝 피는 시기이며 전국적으로 순조롭게 개화가 진행되고 있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사무국장은 "올해 사과 생육과 개화는 평년과 같이 양호한 수준이다. 앞으로 기상 상황이 좋다면 사과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농가에서 개화량이 평년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는데 이는 작년 기상 여건 악화로 꽃눈 분화가 불량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재배되는 사과나무 대부분은 한 그루 당 300∼500개 꽃눈이 생기며 사과 재배 농가는 상품성 향상을 위해 적화(摘花·꽃 솎기)와 적과(摘果·열매 솎기)로 100∼150개 안팎의 과실만 남기는 점을 감안할 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배는 이달 4일 전후 꽃이 만개하기 시작해 안정적인 결실을 위한 인공수분 작업이 끝나고 정상적으로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가 이뤄졌다.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복숭아도 이달 초부터 정상적으로 개화했고 현재 꽃 솎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월부터 농촌진흥청, 주산지 지방자치단체, 농협, 품목 자조금 단체 등이 참여하는 과수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협의체를 통해 기상 상황과 개화 시기 등 생육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저온 피해 예방을 위해 예방약제 살포, 재해예방시설 설치, 과수화상병 궤양 제거 등을 점검했다.
협의체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잦은 강우가 과수 생육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하고, 병해충 등 위험 요소에 대비하는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