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조현병, 조기 발견 조기 치료해야…사회적 관심과 지원 중요"

청년기 주로 발병…충동성 억제 못 해 중범죄 일으키는 경우도
전문의 "피할 대상 아닌 공동체 구성원 중 하나로 봐야"

 청년들이 앓는 정신 질환 중 조현병도 빼놓을 수 없는 질환이다.

전체 조현병 환자 가운데 30% 이상이 20세부터 39세로 파악될 만큼 청년 세대의 비중은 적지 않다.

 조현병이 주로 발병하는 시기도 청년기로 의료계는 판단하고 있다.

 또 조현병은 환청과 충동성을 억제하지 못하는 증상이 있는데, 일부 환자들은 이로 인해 중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청년기 조현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 '충동 조절 실패 → 중범죄' 반복되는 사건들

 대전지법 형사12부(김병만 부장판사)는 지난 4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도 명령했다.

 조현병 진단을 받은 A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전 10시 30분께 대전 동구 판암동 대로변에서 지나가던 7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강태호 판사는 지난 4월 특수존속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B(33)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버지의 복부를 흉기로 찌르고 주먹 등으로 얼굴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조현병을 앓는 피고인이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박민 판사는 지난 2월 폭행,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C(32)씨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조현병을 앓던 C씨는 2021년 7월∼2022년 12월 서울의 길거리에서 상습적으로 처음 보는 사람을 때리거나 우산으로 찌르는 등 17명을 상대로 난동을 부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에서는 지난해 8월 조현병을 앓는 20대 제자가 40대 교사를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일이 있었다.

 그는 지난달 16일 대전고법으로부터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지난 5월 15일 새벽 충남 예산군 한 아파트에서 30대 주민이 옆집 이웃을 둔기로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30대 주민은 경찰 조사에서 "옆집이 평소 시끄러워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했지만, 가족들은 그가 조현병을 앓아왔다고 진술했다.

 지난 4월 17일 인천 서구 한 빌라에서 30대 아들과 60대 엄마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황상 조현병을 앓았던 아들이 엄마를 숨지게 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 청년기 주로 발병…"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

 조현병은 주로 청년기에 발병해 이 시기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3만명 이상이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다.

 연도별 조현병 환자 수는 2018년 13만5천128명, 2019년 13만5천5명, 2020년 13만3천80명, 2021년 13만4천353명, 2022년 13만4천715명이다.

 이 중 20세∼39세 조현병 환자는 2018년 4만6천575명, 2019년 4만6천377명, 2020년 4만5천516명, 2021년 4만5천603명, 2022년 4만5천65명으로 매년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조현병학회는 조현병은 중증 정신질환으로 본다.

 다만 사회적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편견'이라며 적절한 치료와 사회적 재활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창민 대구 수성구 정신건강복지센터장(신경정신과 전문의)은 "지역사회에서 조현병 환자들을 피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단지 감기처럼 질환을 앓고 있는 공동체의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조현병을 앓고 있는 분들도 지역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현병을 앓는 분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대처를 통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복지기관 등 우리 지역사회의 역량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조현병은 항상 공격성을 가지고 있는 무서운 질환이 아니며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조현병의 초기 증상으로는 감정과 사고, 행동이 평소와 달리 크게 달라지는 점 등이 있다.

 이후에는 환각, 망상, 무쾌감증, 무의욕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초기 증상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약물 치료를 시작해 증상이 완화됐다고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 우려가 높아 반드시 의료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김수경 정신건강 전문 간호사는 "조현병은 환자마다 증상, 경과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주변 사람들은 환자의 감정과 경험에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은 환자의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며 "가족 상담이나 모임을 통해 환자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조현병 환자를 위한 정부의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 안정적인 주거 지원, 직업 재활 서비스, 의 료 서비스 확대, 가족들을 위한 돌봄서비스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창립 80주년' 제약바이오협회 "AI 신약 역량 지원할 것"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업계의 AI 기반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협회는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기념사업 공헌자 및 신약개발, 산학협력, 출판물 발간 등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감사패 및 공로패 수여식이 진행됐다. 조욱제 홍보편찬위원장은 김승호 제13대 회장에게 산업계와 협회의 발자취를 담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년사'를 헌정했다.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선포식'에서는 이관순 미래비전위원장이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전략과 과제를 발표했다. 협회는 이번 비전 선포를 통해 'K-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노 회장은 "1945년 10월 광복의 혼란 속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고자 첫걸음을 내디뎠던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80년의 역사를 맞이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제약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문"이라고 했다.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복부대동맥류 환자, 10여년새 3배로…"스텐트시술 생존율 높여"
대표적 노인성 혈관 질환인 복부 대동맥류(AAA) 환자가 최근 10여년 사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와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복부 대동맥류 환자는 2010년 4천148명에서 2022년 1만3천169명으로 약 3.2배로 늘어났다고 25일 밝혔다. 복부 대동맥류는 배 속의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일부가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대동맥이 파열되면 대량 출혈로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주요 원인은 혈관 벽을 약하게 하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이다. 특히 고령의 남성에서 다수 발생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하다. 복부 대동맥류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복부나 등, 허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복부에 쿵쿵 뛰는 듯한 박동감을 느끼는 것도 대표적인 의심 신호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대부분 대동맥이 파열하기 직전이거나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조기 진단을 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정기 검진으로 미리 발견해야 한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복부 대동맥류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인공 혈관을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