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마약류중독 진료비 18% 증가…불면·다이어트 때문

의약품 중독 환자는 0.7% 줄었지만 진료비 42% 급증

  불면증 치료나 다이어트 목적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는 사례가 늘면서 최근 수년 새 마약류 중독 환자 진료비가 크게 늘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6일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맞아 이런 내용이 담긴 2019∼2023년 마약류·의약품 중독 진료현황을 공개했다.

 이 기간 질병 분류상 '정신활성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 장애'에 관련된 마약류 중독 환자는 6천508명에서 6천599명으로 1.4% 늘었다.

 진료비는 53억3천만원에서 62억8천만원으로 17.8% 증가했다.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 환자 수는 4.6%, 이들의 연간 총진료비는 20.8% 늘었다.

 여성 환자는 0.8% 감소했으나, 연간 총진료비는 15.9% 증가했다.

 마약류 중독의 세부 상병별 청구 현황을 보면 '여러 약물 사용 및 기타 정신활성물질의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41.1%), '진정제 또는 수면제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29.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만 봤을 때 연령별 마약류 중독 관련 건강보험 청구 건수는 20대(22.8%), 30대(21.2%), 40대(16.0%) 순으로 많았다.

 전신 항생제 등 마약류가 아닌 의약품 중독의 경우 같은 기간 환자 수는 0.7% 감소했지만, 진료비는 42.1% 급증했다.

 이 가운데 남성 환자 수는 9.2% 줄었으나, 연간 총진료비는 37.5% 증가했다.

 여성 환자 수와 연간 총진료비는 각각 3.9%, 44.9% 증가했다.

 지난해 의약품 중독을 세부 상병별로 나눴을 때 청구 건수는 '이뇨제 및 기타 상세 불명의 약물, 약제 및 생물학적 물질에 의한 중독'(41.0%), '항뇌전증제, 진정제-수면제 및 항파킨슨제에 의한 중독'(28.6%) 순으로 많았다.

 함명일 심평원 심사평가정책연구소장은 "불면증과 다이어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등을 목적으로 처방받는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하고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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