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또 발목을 잡을 줄 몰랐어요…여름방학이 성수기인데 걱정이죠"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키즈카페에서 근무하는 A씨는 요즘 이용객의 발길이 끊겨 한산해진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13일 말했다.
폭염으로 실내 활동 수요가 늘어난 데다 휴가철까지 겹쳐 특수를 기대했건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유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A씨는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장난감, 놀이기구 등 손이 닿는 모든 곳을 소독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그는 "여름방학이라 평일에도 50명은 와야 하는데 어제는 20명 정도밖에 안 왔다"며 "방문하는 분들도 감염이 우려되는지 따로 얘기를 안 해도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구의 한 키즈카페 직원은 "오늘 어린이집 단체 방문이 예정돼 있었는데 일부 아동들이 아파서 예약이 결국 취소됐다"며 " 휴가철에는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고 답답해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재유행에 타격을 입는 것은 키즈카페만이 아니다.
주말 가릴 것 없이 단체 이용객들로 북적이던 청주 청원구의 한 대형카페는 이달 초부터 이용객 수가 줄기 시작하더니 지난주 일요일에는 20% 정도 급감했다고 한다.
이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은 "가족 모임을 비롯한 각종 소모임을 가지려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체감될 정도로 한산하다"며 "직원들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집에서 쉬거나 야외활동을 택하는 분위기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최모(42) 씨는 "방학 기간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지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다고 해 되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은 피하고 있다"며 "가족들끼리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휴양지 위주로 피서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여름철 에어컨 사용 등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는 확진자가 늘 것으로 예상돼 기침,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31명으로 지난달 첫째 주(2명) 대비 15배 이상 많다.
이는 표본검사 결과여서 실제 감염자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