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서 비응급 환자에 징수한 '페널티' 3천119억…역대 최대

박희승 의원 "응급실 진료비 본인부담률 인상은 '이중 부과'…정당하지 않아"

 지난해 응급의료기관에서 비응급 환자에게 징수한 '페널티' 비용인 응급의료관리료가 역대 최대치인 3천119억원을 기록했다.

 박희승 국회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응급의료기관 413곳에서 청구한 응급의료관리료 건수는 총 5천846건으로, 금액은 역대 최대인 3천119억원에 달했다.

 응급의료관리료 금액은 지난 2020년(2천95억원)에 비하면 3년 만에 1.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청구건수는 4천459건→5천846건으로 1.3배가 됐다.

 직전년도(2022년)와 비교하면 청구 건수는 357건(6.5%), 진료금액은 263억원(9.2%) 늘었다.

 지난해 징수한 응급의료관리료를 종별로 보면 청구 건수와 금액 모두 지역응급의료센터가 가장 많았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청구 건수와 금액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2천678건, 1천655억원이었다.

 권역센터는 1천495건, 1천59억원이었고, 지역응급의료기관은 1천673건, 405억원이었다.

 응급의료관리료는 비응급 환자로 인한 응급실의 혼잡을 막고 정상 운영하기 위해 접수비와는 별도로 받는 비용이다.

 응급 또는 이에 준하는 증상이 아닌 상태로 응급실을 방문할 경우 본인이 전액 부담한다.

 그러나 경증이나 비응급 환자가 계속 응급실에 몰리며 중증 응급환자가 제때 진료를 못 받는 일이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달부터 비응급·경증 환자의 응급실 진료비 본인부담률을 현행 50∼60% 수준에서 90%로 올렸다.

 이에 박희승 의원은 "응급실 경증환자에 대해 이미 일종의 페널티인 응급의료관리료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실패를 환자들에게 재차 이중으로 부담하게 하는 조치는 정당하지도 않고 수용하기도 어렵다"며 "결국 경제적 약자의 응급실 문턱만 높이는 결과가 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암검진 내시경 시술 자격 두고 내과·외과 '티격태격'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10개월째 이어지는 와중에 국가암검진에서 내시경을 시술하는 의사의 자격을 두고 내과와 외과 간의 의료계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국가암관리위원회 산하 암검진 전문위원회는 최근 내년도 국가암검진 평가를 앞두고 내시경 연수교육과 인증의사 자격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종전에 내과가 도맡았던 '내시경 인증의' 교육과 자격 부여를 외과와 가정의학과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내과는 의료의 질 저하가 초래된다고 반발하고 외과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정면 반박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내시경 교육, 의사의 시술 경험 횟수로 인증의사 자격을 부여하는 권한은 내과 전문의가 중심이 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두 곳이 가지고 있다. 외과와 가정의학과는 이미 현장에서 외과 전문의 등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고, 학술대회에서도 교육이 이뤄지는 만큼 자격이 충분해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내과학회에서는 외과와 가정의학과에서 하는 내시경 검사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내과학회 등은 공동성명에서 "내시경 시술은 기본적으로 내과 전문의 수련 과정이 필수"라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폭설에 노년층 낙상주의보…고관절 골절 방치시 2년내 70% 사망
27일 갑작스러운 폭설과 추위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빙판길 낙상 사고 위험이 커졌다. 노년층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고관절 골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2년 내 70%가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에는 근육이 움츠러들고 관절이 뻣뻣해지는 데다 두꺼운 외투를 껴입는 탓에 민첩성도 떨어져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이나 폐경기 여성은 상대적으로 골밀도가 낮은 편이어서 가벼운 낙상도 골절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넘어지면서 주로 다치는 부위는 손목이나 발목이지만, 앉아 있다가 일어나거나 걷다가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지면서 골반과 다리를 연결해주는 고관절도 골절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을 더 조심해야 하는 건 합병증 등으로 사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거동이 불편해져 오랜 기간 침상 생활을 해야 하고, 이 때문에 폐렴, 욕창은 물론이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혈전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사망률은 수술 시 1년 내 14.7%, 2년 내 24.3%로 분석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사

메디칼산업

더보기
"AI 역량 갖춘 바이오 인재 절실…기업·대학 협업해 양성해야"
우리나라에서 첨단 바이오 분야 인재를 양성하려면 기업과 교육 기관이 협력해 경력 개발 프로그램, 인턴십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역량까지 요구되는 바이오 분야 특성상 기업 등 단일 행위자의 노력만으로는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2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홍성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은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이달 발행한 '지속 가능한 바이오 인력양성 및 확보 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보고서는 우선 우리나라 바이오 분야 발전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한계를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 네이처 인덱스의 연구 분야별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물리, 화학에서 각각 6위, 7위를 기록했으나 바이오 관련 분야인 생물은 14위에 그쳤다. 네이처 인덱스는 글로벌 출판 그룹 네이처가 주요 자연과학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수와 작성 기여도, 학문 분야별 가중치 등을 산출해 수치로 변환한 지표다. 네이처는 한국의 논문 성과와 연구개발(R&D) 지출을 비교하면 다른 국가와 비교해 '투자 대비 성과'가 부족하다고도 평가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바이오와 디지털 2개 분야를 접목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에 적용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