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영화 분석해보니…"'살인' 동사 사용 꾸준히 증가"

美 연구팀 "모든 유형 영화 폭력성 증가…어린이 보호 필요"

  1970년부터 50년간 제작된 영화 16만여 편의 대사를 분석한 결과 모든 유형의 영화에서 남성과 여성 캐릭터의 살인 동사(kill·murder)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릴랜드대 브래드 브시먼 교수팀은 31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서 1970~2020년 제작된 영화 16만여 편의 영어 자막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살인 동사 증가는 폭력이 예상되는 범죄 영화뿐 아니라 모든 장르 영화, 남성과 여성 캐릭터 모두의 대화에서 나타났다며 이는 영화의 폭력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다언어 자막 DB(opensubtitles.org)의 영어 자막을 사용해 영화 16만6천534편에서 등장인물 행동을 나타내는 대사를 추출, 살인(kill·murder) 단어와 그 변형이 사용된 대사의 양을 분석했다.

 살인 동사 분석에는 '그는 X를 죽였다'처럼 능동형으로 사용된 경우만 집계됐고, '그는 X에 의해 살해됐다' 같은 수동태나 '그는 X를 죽이지 않았다' 같은 부정문, '그는 X를 살해했나?' 같은 의문형은 포함되지 않았다.

 분석 결과 조사 기간에 전체적으로 6.97%의 영화에서 살인 동사가 대화에 사용됐으며, 살인 동사가 사용된 양은 해마다 크게 다르지만 5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교신 저자인 부시먼 교수는 "비범죄 영화 등장인물들도 범죄 영화 등장인물만큼은 아니지만 50년 전보다 오늘날 살인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한다"며 "폭력의 증가가 모든 장르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 등장인물도 일반적으로 남성만큼 폭력적인 대화가 많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살인 동사 사용이 계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1 저자인 바바크 포투히 교수는 "이 결과는 영화에서 살인이 현실에서보다 더 자주 언급되고 있고 그 양도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영화에서 폭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부시먼 교수는 "영화에서 폭력은 관객을 가장 효과적으로 끌어들이는 요소 중 하나"라며 "폭력 증가 추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추세가 현재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취약 계층, 특히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영화에 대한) 신중한 소비와 매체 이해력(media literacy)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출처 : JAMA Pediatrics, Babak Fotouhi et al., 'Trends of Violence in Movies During the Past Half Century', https://media.jamanetwork.com/embargoed-articles/?_articles=6223136b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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