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의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신의 경우 임상 3상 성공 확률이 약 80%로 다른 의약품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 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1가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 'GBP410'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시험은 건강한 영유아와 소아를 대상으로 21가 폐렴구균 백신을 4회 접종한 후 허가 폐렴구균 백신과 면역원성, 안전성을 비교·평가하는 것이다. 임상 대상자는 약 1천630명이다.
백신 개발에서 임상 3상은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지만 성공률은 높은 편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출판부에서 발간하는 하버드 데이터 사이언스 리뷰가 2020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백신 개발에서 임상 3상 성공확률은 80%를 넘어선다.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신약이 임상 3상을 통과해 성공할 확률은 약 58%인데 이보다 높은 수치다.
이런 기대에 힘입어 SK바이오사이언스도 안동에 위치한 첨단 생산시설인 L하우스 증축을 올해 5월 마치고 GBP410 생산기지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투자에 착수했다.
사노피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난달 23일 21가 폐렴구균 백신을 뛰어넘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개발하는 계약을 추가로 맺는 등 임상 3상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1가 폐렴구균 백신은 특히 영유아를 주요 접종 대상으로 삼아, 폐렴, 수막염, 중이염 등 다양한 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한국이 백신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약 30만 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폐렴구균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평균 6.21% 성장해 2030년 약 122억 달러(17조7천717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