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 탓 인력 감축' 가장 많은 직종은…서비스·물류·HR

맥킨지 각국 기업 설문…응답자 15% "서비스 직종 3년내 총원 2할 넘는 감원" 전망
테크·전문 서비스 업종, 생성AI 활용률 최대…금융·제약·에너지는 약세

 실제 회사 현장에서 생성 인공지능(AI) 때문에 조만간 일자리가 줄 것이란 관측이 가장 많은 직종은 서비스, 물류, 인사관리(HR)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I 및 금융투자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작년 7월 세계 각국의 기업 관계자 1천400여명에게 생성 AI의 활용 현황을 물은 글로벌 설문 조사의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생성 AI 때문에 향후 3년 사이 3% 이상 규모로 인원을 감축할 것으로 예측되는 분야'에 관한 항목에서 전체 답변자의 48%가 '서비스 운영 직종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가장 답변율이 높았다.

 HR(답변율 46%), 생산(41%), 리스크관리·법무·규정준수(37%) 직종도 생성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전망이 많았다.

 반대로 인원 감축 전망이 가장 적었던 직종은 '서비스 및 상품 개발'(23%)과 IT(25%)였다.

 생성 AI는 사람처럼 사고하며 대화문과 보고서 등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만드는 AI로, 대표적인 대중 서비스로는 오픈AI의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 등이 있다.

 서비스 분야는 사람과 유창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생성 AI의 특성 덕에 가장 적용이 잘되는 분야로 꼽히며 무인 콜센터와 고객 맞춤형 서류 작성기 등 여러 자동화 사례가 주목받는다.

서비스 운영 영역에서의 '인원 감축 전망' 답변율

 이번 조사에서 서비스 직종에 향후 3년 사이 총원의 20%를 초과하는 대규모 감원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 답변자는 전체의 15%에 달했다.

 물류 관리와 HR 직종도 차세대 물류 수요 예측, 배송 경로 최적화, 인터뷰 보조 AI, 직무교육 챗봇 등 여러 활용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

 20% 초과 감축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물류 관리가 10%, HR은 8%였다.

 생성 AI를 1곳 이상의 업무 영역에서 쓴다고 답한 경우는 전체 답변자의 71%로, 2023년의 수치(33%)와 비교해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테크' 분야와 법무 등 '전문 서비스' 영역은 생성 AI를 1곳 이상의 업무에 쓴다는 답변율이 각각 88%와 80%로 가장 높았다.

 미디어·통신 산업과 반도체, 항공우주 등 '고도 제조업'(advanced industries)도 생성 AI 활용 답변율이 각각 79%로 전체 평균치(71%)를 웃돌았다.

 반대로 생성 AI를 쓴다는 답변이 적었던 분야로는 '금융'(65%), '보건·제약·의료 상품'(63%), 에너지·소재(59%)가 있었다.

 업종별 수치가 이처럼 들쭉날쭉한 것은 생성 AI가 당장 필요한 수요가 사업마다 다르고 기업 문화와 환경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금융은 은행과 보험 등 대규모 고객 응대가 필요한 분야 중심으로 생성 AI 활용 바람이 거세지만, 오류에 민감하고 보수적 성향이 강한 자산운용 영역에서는 기술 도입이 부진한 상황이다.

 생성 AI는 논리적으로 적확한 사고를 해내는 '추론' 모델의 개발이 본격화하며 이제 일상이나 기업 실무에서 여러 가지 과업을 맡길 수 있는 'AI 에이전트'가 보급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기업 현장에서 일부 업무 인원을 줄이면서 AI 검수나 AI 협업 등과 관련한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양면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맥킨지는 이번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서비스나 물류 등에서 인원 감축 전망이 나왔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나 상품 개발 같은 직종에서는 반대로 직원 수를 더 늘려야 할 것이라는 답변도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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