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 건강증진 효과는?…"운동량 충분하면 OK"

경희의료원, 한국인 243만명 분석…"당뇨병 유병률 비슷하게 낮아져"

 운동을 매일 하지 않고 주말에 몰아서 하더라도 당뇨병 유병률이 낮아지는 등 건강 증진 효과는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2009∼2022년)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 242만8천448만명의 당뇨병과 신체활동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준까지 운동량이 증가하면 당뇨병 유병률이 떨어지지만, 그 이상으로 운동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중강도 운동과 고강도 운동을 WHO 권고량 범위 내에서 적절히 병행하는 게 당뇨병 유병률 감소와 가장 크게 연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말에 운동을 집중적으로 몰아서 하는 집단과 평일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집단의 당뇨병 유병률 감소 효과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 교수는 연합뉴스에 "총 신체 활동량이 WHO 권고량에 도달하면 운동을 몰아서 하든 규칙적으로 하든 당뇨병 유병률이 비슷하게 낮아진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운동의 총량이 충분하다면 운동 빈도 자체는 당뇨병 유병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최근 해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며 바쁜 현대인들이 주말에 집중해서 운동하더라도 건강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대규모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더 많이 할수록 좋다'는 단순한 인식을 넘어 적정 수준의 운동량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임신·사고 오해?…청소년·미혼여성 '산부인과' 진료 기피"
"아무래도 이름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산부인과를 안 가게 됩니다.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를 가면 뭔가 사고 쳐서 간다는 시선이 있어서 웬만하면 안 가게 되고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거나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그치고 말아요." (30대 공모 씨) "'산과'는 임신과 출산 관련 분야이고 '부인과'는 결혼한 여성에 대한 분야라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여성 청소년이나 미혼 성인 여성은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게 됩니다." (이마리아 서울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지난 12일 첫방송을 한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종합병원 산부인과를 무대로 한 가운데, '산부인과'라는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재조명받는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산부인과'라는 이름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과 사회적 인식 등의 이유로 청소년과 젊은 미혼 여성이 필요한 진료도 기피하는 현상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여성 생식 기능과 관련한 질병이 늘어나고 있지만 미혼 여성들의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11월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의료법개정안이 발의돼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몸에 유익한 과일…주스로 갈아 마시는 건 최악의 선택"
바쁜 현대인의 간식을 책임지는 주원료는 밀가루와 설탕이다. 도심의 '오아시스'인 카페 진열대에서 일에 지친 직장인을 기다리는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는 이들 두 재료가 없다면 존재하기 어렵다. 스트레스를 잊으려 무심코 집어 드는 이런 간식은 노화를 촉진하고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 이상, (복부)비만 등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인자가 겹친 상태인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키운다. 예전에는 대사증후군이 중장년층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근래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에 의하면 대사증후군에 걸린 20대는 2018년에 10만5천명 수준이었는데 2022년에는 15만5천명 수준으로 47.7%나 늘었다고 한다. 의학박사 박민수는 신간 '과속 노화의 종말'(허들링북스)에서 이처럼 정제 탄수화물이나 당에 찌든 현대인의 식생활이 초래하는 위험을 경고하고 노화를 늦추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남아도는 혈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서 저장하고 혈당이 부족할 때 다시 꺼내서 쓰는 항상성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수면 결핍, 과로, 스트레스, 운동 부족, 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