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암 발병 1위는 갑상선암…사망 1위는 폐암

암 발병 1위는 갑상선암…대장암·폐암 뒤이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5명 가운데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암에 걸린다는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뉴스 댓글에서는 우리나라 암 발생 현황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우리나라도 암은 통계청이 사망 원인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40여년간 1위 자리를 지킬 정도로 두려운 질병이기 때문이다.

 ◇ 한국인 암 발생률 30% 이상…발병률 1위 갑상선암

 한국인은 지난해 기준 기대수명(남성 79.9세, 여성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 37.7%, 여성 34.8%에 달했다.

 1999년 한 해 10만1천856명이었던 암 발생자는 2010년 20만8천56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2022년에는 28만2천47명으로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암이 발생할 비율을 나타내는 '조발생률' 역시 같은 기간 216명, 418.1명, 550.2명으로 증가세였다.

 2022년 기준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3천914명·12%)이었고, 대장암(3만3천158명·11.8%), 폐암(3만2천313명·11.5%), 유방암(2만9천528명·10.5%), 위암(2만9천487명·10.5%), 전립선암(2만754명·7.4%), 간암(1만4천913명·5.3%)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암 발생 현황(2021년)

 남성은 폐암(2만1천646명·14.7%)이 가장 많았고 전립선암(2만754명·14.1%), 대장암(1만9천633명·13.3%), 위암(1만9천562명·13.3%), 간암(1만974명·7.4%), 갑상선암(8천576명·5.8%)이 뒤를 이었다.

 여자는 유방암(2만9천391명·21.8%), 갑상선암(2만5천338명·18.8%), 대장암(1만3천525명·10.0%), 폐암(1만667명·7.9%), 위암(9천925명·7.4%), 췌장암(4천695명·3.5%) 순이었다.

 암 환자와 완치 후 생존해있는 사람을 포함한 수치인 '암 유병 수' 역시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55만4천693명)이 21.4%로 가장 많았다.

 위암(35만6천507명), 유방암(33만854명), 대장암(32만6천251명), 전립선암(14만7천618명), 폐암(13만1천496명)이 뒤를 이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0명으로 미국(367.0명), 영국(307.8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지만 일본(267.1명), 중국(201.6명)보다는 높았다.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7.0명으로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았다.

 ◇ '침묵의 살인자' 폐암…확실한 예방은 금연

 폐암이 유독 암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높은 사망률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산업화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국내 기준 폐암은 5년 생존율이 40.6%에 불과하다. 2023년 암으로 사망한 8만5천271명 중 21.9%에 달하는 1만8천646명이 폐암을 앓았다.

 이는 간암(11.9%), 대장암(11.0%), 췌장암(9.0), 위암(8.5%)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발병률과 유병률이 가장 높은 갑상선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다.

 그렇다면 왜 폐암의 사망률이 유독 높을까.

 폐암은 흔히 감기 증세와 비슷한 병세 외에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폐암 환자의 15% 정도는 무증상일 때 폐암으로 진단되고, 진단받았을 때는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

 폐암의 평균 발병 연령이 70.2세의 고령이라는 점도 사망률이 높은 원인이다.

 낮아진 면역력에 각종 합병증이나 심장·뇌혈관 질환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국내 암종별 사망자 수

 현재까지 보고된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이다.

 폐암의 약 85%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 높다.

 흡연의 양과 기간도 폐암에 걸릴 확률과 관련이 있다.

 매일 한 갑의 담배를 40년간 피운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에 달하고, 20년간 두 갑을 피운 남자라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60∼70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담배를 끊으면 향후 폐암에 걸릴 위험도가 15년간 점차 감소해 비흡연자의 2배까지 떨어지지만,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담배 외에는 석면, 라돈, 비소, 카드뮴, 니켈 등 금속과 이온화를 하는 방사선 등에 장기간 노출되는 직업·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폐암에 걸릴 확률이나 예후와 관련 있다.

 폐암의 예방법은 금연 외에는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으며, 약 90%의 폐암이 금연으로 예방할 수 있다.

 지하층 거주, 지하상가나 업무지역, 지하철 등에서는 라돈 노출을 줄이기 위해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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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인과 규명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 교수팀은 최근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에 대한 심리학적 요인과 뇌신경생리학적인 요인 간의 연관성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비자살적 자해는 자살하려는 의도 없이 자기 신체에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 심 교수는 원광대병원 윤성훈 교수(정신건강의학과)와 함께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 51명과 자해 행동이 없는 청소년 50명의 뇌파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해 청소년은 특정 뇌 전극(nogo P3)의 뇌파 진폭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자해를 억제하기 위한 조절력이 손상되고, 주의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을 시사한다. 심 교수는 "뇌 전극의 이상은 심리학적으로 우울 및 대인관계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다"며 "심리적 특성에 더해 뇌 우측 상부에 위치한 전두엽이랑에서 뇌 활성의 감소가 나타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해로 이어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뇌 전극의 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은 정서적 문제를 다루는 인지행동치료와 기분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동시해 시행되는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억제 조절력을 강화하고, 우울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둔 맞춤형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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