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회 투여"…한국GSK, 장기지속형 HIV 주사요법 출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병용 요법…"치료 편의성·감염인 삶의 질 개선"

  한국GSK는 장기 지속형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주사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 요법을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 병용 요법은 2022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 바이러스학적으로 억제되어 있고 ▲ 치료 실패 이력이 없으며 ▲ 카보테그라비르 또는 릴피비린에 알려진 또는 의심되는 내성이 없는 성인 환자의 HIV-1 감염 치료요법으로 승인됐다.

 지난 4월에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GSK는 주사 요법 출시를 기념해  지난 1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HIV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장기 지속형 HIV 주사제의 임상적 혜택 등을 소개했다.

 양 전무는 "'어떠한 HIV 감염인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목표 아래 HIV 치료 패러다임을 선도해온 GSK는 2제 요법 도바토에 이어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까지 HIV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었다"며 "앞으로도 HIV 감염인을 위해 효과적인 치료제 공급은 물론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최재필 교수는 이날 주제 발표에서 "감염인들이 6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가 검출 불가 상태에 이르러 타인에게 성접촉을 통해 HIV를 전파하지 않는다"며 "HIV 치료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HIV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이 만연하며, 감염인 스스로가 갖는 내재적 낙인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이 작년 HIV 감염인 1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감염인들은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어려움으로 ▲ 복용 시 다른 사람의 시선 의식 (73%) ▲ 매일 정시 복용하거나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등 복용 방법의 불편함(53%) ▲ HIV 치료제를 복용할 때마다 감염 사실이 상기되어 우울감이나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점(51%) 등을 꼽았다.

 최 교수는 "국내 HIV 감염인들은 HIV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편"이라며 "이 때문에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보다는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은 최초 개시 요법으로 2개월 동안 매달 1회씩 주사 후 유지요법으로 2개월에 1회씩 투여해 기존 경구제 대비 치료 간격을 늘렸다며 "국내 HIV 감염인에서 감염 사실 노출에 대한 불안을 낮추고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로 인한 일상의 불편과 걱정을 해소해 높은 치료 순응도와 치료 만족도를 제공하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는 "국내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HIV 치료 시 '장기간 지속되는 치료에서 적은 빈도로 투약하는 것'에 대한 니즈(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 치료제를 매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점(85%) ▲ 편리함(83%) ▲ 감염 사실을 매일 상기할 필요 없음(61%) ▲ 타인에 감염 사실 노출 걱정 없음(59%) 등 이유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으로 치료받은 감염인의 90%에서 기존 경구제보다 장기 지속형 HIV 주사제 치료를 선호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 3b상 임상연구에서 한국 HIV 감염인 16명을 포함한 아시아 HIV 감염인 참가자의 자료 분석에서도 치료 96주차에 참가자의 83%가 바이러스 억제를 유지했으며 정의된 바이러스학적 실패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는 국내 HIV 감염인에서 역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이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급여가 적용된 만큼 감염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장기 지속형 HIV 주사제로 치료 옵션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다"고 덧붙였다.

[촬영 최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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