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사회 불평등·정치 불안정도 노화 가속 요인"

아일랜드 연구팀 "환경·정치·사회 요인 노출에 따라 노화속도 달라져"

 대기오염 같은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불평등, 정치적 불안정 등 같은 노출 요인(exposome)이 사람들의 신체적·인지적 노화 속도를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 글로벌 뇌 건강 연구소(GBHI) 아구스틴 이바녜스 교수팀은 16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세계 40개국 16만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노출 요인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엑스포좀이 나이보다 건강한 노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엑스포좀이 다양한 인구 집단과 지역에서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40개국을 대표하는 코호트를 사용해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엑스포좀 요인이 건강한 노화와 가속화된 노화(accelerated ageing)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가속화된 노화는 건강, 인지기능, 신체능력, 질병 위험 등을 기반으로 측정된 생물학적 나이(biological age)와 실제 나이(chronological age)의 차이(BBAG)가 0보다 커서 노화가 실제 나이보다 더 빠른 경우를 말한다.

연구 대상 40개국 및 국가별 참가자 수

 분석 결과 '가속화된 노화'를 겪는 사람들은 노화가 느린 '건강한 노화'에 비해 일상적인 일을 수행하는 신체 능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8배 높았고, 인지 저하 가능성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속화된 노화는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저소득 국가에서 가장 두드러진 반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젊은 건강한 노화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국·인도·이스라엘 등 연구에 포함된 아시아 4개국은 유럽보다는 노화가 빠르지만,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보다는 가속화된 노화 정도가 낮았다.

 연구팀은 국가 수준의 엑스포좀 영향 분석 결과 대기질 같은 물리적 환경과 사회경제적 평등 및 성평등 같은 사회적 요인, 정치적 대표성과 참정권, 민주 선거 같은 정치적 요인이 노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치매와 가속화된 노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조절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줄이고, 보호 요인을 강화하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전 세계 인구 수준의 공중 보건에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바녜스 교수는 "생물학적 연령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반영한다"며 "이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과 정치적 불안정, 불평등 등이 사회에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우리 건강을 형성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Medicine, Agustin Ibanez et al., 'The exposome of healthy and accelerated aging across 40 countrie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5-03808-2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치명률 최대 75% 니파바이러스…"해당국 방문시 철저 주의"
질병관리청은 인도 등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지역 방문자는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명률이 40∼75%로 높고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위험한 질병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내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의 주된 감염 경로는 과일박쥐, 돼지 등 감염병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환자의 체액과 밀접히 접촉할 때는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현기증, 졸음,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도 나타난다. 이후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 동물 접촉 주의 ▲ 생 대추야자수액 섭취 금지 ▲ 아픈 사람과 접촉 피하기 ▲ 손 씻기 ▲ 오염된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등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질병청은 발생 동향과 위험 평가를 반영해 지난해 9월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로 출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입국 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건강 상태를 검역관에게 알려야 하고, 일선 의료기관은 관련 의심 증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인간의 수명은 타고난다?…"유전적 요인 영향 최대 55%"
사고나 감염병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의 영향을 제거할 경우 유전적 요인이 사람의 자연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55%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우리 알론 교수팀은 30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수학적 모델과 인간 사망률 시뮬레이션, 대규모 쌍둥이 코호트 자료 등을 활용해 유전 등 내인성 사인과 사고 등 외인성 사인을 분리해 분석한 결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수명 결정에서 약 50~55%를 차 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외부 원인에 의한 사망을 적절히 보정하고 나면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기여는 약 55%까지 급격히 증가한다며 유전적 요인의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 추정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규명하는 것은 노화 연구의 핵심 질문이지만 장수에 대한 유전적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수명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가 확인되기는 했지만, 질병이나 생활환경 같은 외부 환경 요인은 개인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가리거나 혼동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