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화학물질·미세먼지에서 살아남기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건강하지 않은 식품이란 무엇일까?

 바로 식품에 여러 첨가물이 들어간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식품일수록 첨가물이 많으며, 그 첨가물은 전부 다 화학물질로 이뤄져 있다.

 요즘은 식품을 많이, 그리고 오래 팔기 위한 목적으로 첨가물을 사용한다. 첨가물은 식품에 특정한 맛을 내거나 부패를 방지하고 보기 좋게 하기 위해, 또는 생산 비용을 줄이거나 식품을 쉽게 만들기 위해 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식품첨가물은 방부제다.

 방부제는 미생물의 증식에 의한 부패나 변질을 방지해 식품의 저장 기간을 늘리는 목적으로 쓰였다.

 고추장, 된장, 단무지, 햄, 치즈, 초콜릿, 청량음료 등 대개 모든 보존식품에 방부제가 들어간다.

 산화로 인한 식품의 품질 저하를 방지하고 저장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산화방지제, 식품에 특정  색소를 더하거나 복원하는 데 사용하는 착색제, 맛이나 향미를 증진하는 향미증진제 등이 모두 식품첨가물이다.

 그뿐인가? 식품 표면에 광택을 내고 보호막을 형성하는 광택제, 단맛을 더하는 감미료, 기호도를 높이기 위한 조미료 등의 식품첨가물도 널리 쓰인다.

 우리가 무심결에 집어 먹은 과자 하나에도 수많은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 특정한 맛을 더하기 위한 화학조미료, 달콤한 맛을 내는 감미료, 특정 색을 내는 착색제와 더 부드럽게 만드는 유화제는 과자를 먹으며 함께 먹는 셈이다.

 지금 가공식품 포장지 뒷면에 표시된 성분분석표를 봤으면 한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식품 첨가물을 먹고 있는가?

 식품첨가물은 안전한가?

 결국 이러한 식품첨가물은 우리 몸을 교란해 소화불량 같은 각종 질병과 부작용을 일으킨다.

 오늘날 사용되는 첨가물은 대다수가 합성첨가물인데, 이런 첨가물은 여러 가지 검사를 거친 후에 식품에 사용할 수 있다.

 식품 기업은 다양한 테스트 결과 첨가물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그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기업이 행하는 테스트라는 게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해서 그들에게 모두 안전한지 살펴보는 임상실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대개 쥐를 비롯한 동물로 실험한다.

 예컨대 쥐 1만 마리로 테스트했더니 9천500마리는 괜찮더라면, 그러면 안전하다고 할 만하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 것이다.

 나머지 500마리의 쥐에게는 해를 입힌 건데도 말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는 사람에게 정확히 어떤 영향을 줄지 명확히 알아내기가 어렵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조사를 해야 한다. 아직 연구 결과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먹는 것에 대해서는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부제는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출혈성 위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 간에 악영향을 미쳐 간경화나 간염을 유발하기도 하고 발암물질이 발견되기도 한다. 기호도를 높이는 화학조미료를 빈속에 여러 차례 섭취하면 작열감이나 얼굴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가슴이 압박되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신맛을 내는 산미료는 비만의 원인이 되거나 식욕 감퇴를 유발하기도 한다. 충치를 발생시키고  위궤양 및 위산의 과다 분비를 악화할 수도 있다. 특히 콜라에 산미료가 많이 들어 있는데, 충치와 소화불량은 물론 두통이나 두드러기, 위장염 등을 유발한다고 한다.

 식품의 품질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품질개량제는 혈액 속에 칼슘을 침전시키고 칼슘, 철, 마그네슘 등을 손실시킨다.

 또,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기도 한다. 감미료는 소화기와 콩팥에 장애를 일으키며, 발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유전자변형생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이하 GMO) 역시 논란이 많다. GMO 식품은 실험실에서 유전자를 재조합해 인위적인 처리를 해서 만든 원료로 길러낸 식품을 말한다.

 아직 사람이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이 완벽히 검증되지 않았다.

 콩이나 옥수수 등 미국에서 수입한 것 중 GMO 식품이 많다. GMO 콩이나 GMO 옥수수로 만든 두유, 옥수수기름 등 2차 가공식품도 알게 모르게 우리 식탁에 올라온다. 유전자를 변형해서 만든 식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 몸에 끼칠 영향을 잘 모른다면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 서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역임. ▲ 영국 옥스퍼드의대 연구원·영국생리학회 회원. ▲ 세계생리학회(International Union of Physiological Sciences) 심혈관 분과 위원장. ▲ 유럽 생리학회지 '플뤼거스 아히프' 부편집장(현).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현).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제학과 의생명과학전공 초빙석좌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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