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심혈관 보호 효과,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크다"

中 연구팀 "같은 운동도 남녀 효과 달라…성별 맞춤형 권장 지침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주당 최소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지킬 경우 얻을 수 있는 관상동맥심장질환(CHD)으로 인한 사망 예방 효과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샤먼대 왕옌 교수팀은 의학 저널 네이처 심혈관 연구(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에서 8만5천여명의 활동량을 손목 착용 가속도계로 측정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이용해 신체활동과 CHD 간 관계를 분석, 이런 성별 차이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신체활동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지만 이 결과는 여성이 운동으로 더 큰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성별 맞춤형 신체활동 권장 지침이 CHD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운동 능력에 '성별 격차'가 있다는 증거가 있음에도 현 권장 지침은 성별과 관계 없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남녀 간 운동 능력 또는 활동량 차이가 CHD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 중 CHD 병력이 없고 손목에 가속도계를 7일간 착용해 신체활동을 측정한 8만243명(여성 4만5천986명, 남성 3만4천257명)을 대상으로 CHD 발생 위험을 추적했다.

 또 기존에 CHD 진단을 받은 5천169명(여성 1천553명, 남성 3천616명)에 대해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분석했다.

 참가자는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이 주당 150분 이상인 그룹과 그에 못 미치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주당 신체활동 시간과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 및 사망률 관계

 분석 결과 신체활동이 주당 150분 이상인 여성은 CHD 위험이 그에 못 미친 그룹보다 22% 낮아진 반면 남성은 17% 감소, 여성의 감소 폭이 더 컸다.

 또 추가 분석에서는 여성의 경우 CHD 위험을 30% 낮추려면 1주일에 250분간 운동하면 되지만, 남성이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530분간 운동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HD가 있는 참가자 5천169명의 경우, 추적 기간 7.8년간 사망한 사람은 593명(11.5%. 여성 117명, 남성 476명)으로 집계됐다.

 여성은 주당 150분 이상 운동 그룹 사망률이 1.76%, 150분 미만 그룹 9.15%였고, 남성은 주당 150분 이상 그룹이 9.38%, 150분 미만 그룹 15.13%였다.

 연구팀은 나이와 체질량지수(BMI), 흡연·음주, 수면, 만성질환 등을 고려해도 같은 수준의 신체활동을 할 경우 여성 CHD 환자의 사망률 감소 폭이 남성보다 약 3배 컸다며 이는 여성의 운동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는 현 운동 권장 지침이 성별 차이를 간과하고 있고 성별 맞춤형 전략이 CHD 예방을 향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더 정밀한 맞춤형 권고안 마련을 위해 다양한 인종·인구집단 대상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출처 : 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 Jiajin Chen et al., 'Sex differences in the association of wearable accelerometer-derived physical activity with coronary heart disease incidence and mortality', https://www.nature.com/articles/s44161-025-00732-z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혈액·소변 등 검체검사 보상체계 개편…"공정성·투명성 제고"
병의원에서 이뤄지는 혈액·소변검사 등과 관련해 검사기관 간의 과도한 할인 경쟁 등 부작용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가 위·수탁 보상체계 개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 관련 의학회, 의료계 단체 등과 함께 검체검사수탁인증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검체검사 위·수탁 보상체계 및 질 관리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복지부는 "검체검사 위·수탁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 질 관리 강화 및 환자 안전 확보를 위해 보상체계의 근본적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검사료 분리지급과 위탁검사관리료 폐지 방안 등을 보고했다. 검체검사는 질환 진단 등을 위해 혈액, 소변, 조직 등 인체에서 채취한 검체를 분석하는 것으로, 동네의원 등은 검체를 채취해 외부 검사기관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복지부 고시인 '검체검사 위탁에 관한 기준'에 따라 위탁한 병의원엔 위탁검사관리료가, 수탁한 검사기관엔 검사료가 건강보험에서 지급되는 게 원칙인데, 현재는 관행적으로 위탁기관이 일괄 지급받은 후 검사기관에 정산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검사기관이 병의원과 계약하려고 과도한 할인 경쟁을 벌이고 불공정 계약이 이뤄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검사 질 저하 우려로도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뇌처럼 조절하는 '뉴로모픽' 칩으로 실시간 뇌 연결 해석한다
국내 연구팀이 뇌처럼 신호를 조절하는 뉴로모픽(사람의 뇌 구조를 닮은 소자) 시스템을 개발해 기존보다 2만 배 빠른 뇌 연결 분석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반도체기술연구단 박종길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뇌가 신경세포 간 신호 발생 순서에 따라 연결 강도를 조절하는 원리를 공학적으로 구현해 신경세포 활동 저장 없이 실시간으로 신경망 연결 관계를 학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뇌 신경망 연결 분석기술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핵심이다. 기존 기술은 신경세포 활동 데이터를 오랫동안 저장한 후 통계적 방법으로 신경세포 간 연결 관계를 계산해 왔지만, 신경망 규모가 커질수록 막대한 연산량이 필요해 뇌처럼 수많은 신호가 동시 발생하는 환경에서는 실시간 분석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뇌의 학습 원리인 '스파이크 시각 차이 기반 학습'(STDP)을 하드웨어로 구현해 메모리를 줄일 수 있는 새 학습 구조를 고안했다. 이를 통해 각 뉴런에 연결된 이전 뉴런들의 주소 정보를 저장하며 대규모 메모리를 잡아먹는 '역연결 테이블'을 제거해 뉴로모픽 하드웨어에서도 STDP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렇게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