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운동부족,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

 2024년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의하면 18세 이상 성인 중 약 31%(약 1억 8천명)가 운동부족이고 약 320만 명이 운동부족 때문에 사망한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동부족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의 위험도를 6%,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를 7%, 그리고 유방암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각각 10% 증가시킨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운동부족은 전 세계 인구의 사망률을 약 9% 높인다.

 또한 성인병 혹은 비감염성 만성질환(non-communicable disease, 이하 NCD)은 전 세계 인구 사망률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가 계속 이야기한 운동부족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원인의 5% 정도를 차지한다고 보는데, 이는 비만이나 흡연과 비슷한 위험도다.

 이처럼 운동부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데 밖에서 마음 놓고 운동할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미세먼지나 공해 등 대기오염 문제로 마음껏 뛰고 숨쉬기가 꺼림칙한 분들이 많다.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도심 지역은 특히 인구 밀도가 높아 개인에게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왜 피곤할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대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써가면서 수행하는 유산소대사(호기성대사)와 일반 근육세포에서 산소 없이 일어나는 무산소대사(염기성대사)다. 유산소대사는 포도당을 재료로 사용하며 대사산물로 탄산가스와 물이 생긴다.

 무산소대사를 하면 젖산 같은 대사산물이 발생한다.

 짧고 강렬한 운동이나 무산소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당분이나 지방산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산소를 쓰지 않는 무산소대사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데, 그 결과 젖산 같은 대사산물이 몸에 축적된다.

 유산소 대사의 산물인 탄산가스는 폐를 통해, 물은 콩팥은 통해 배설된다.

 하지만, 무산소대사 산물인 젖산 등은 쉽게 배출되지 않고 근육이나 혈액에 축적돼 피로감을 느끼게 해 작업 능률을 저하시킨다.

 그러나 운동 시 피로를 느끼는 원인은 이보다 훨씬 다양하다. 한때는 젖산의 축적이 피로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지금은 빠르고 격렬한 근육 운동의 결과 세포 내에 칼슘이 축적돼 근육의 흥분성이 감소하는 것이 더 주요한 이유로 여겨진다.

 기타 다른 원인으로는 운동의 결과 뇌 온도가 상승하거나 뇌세포에서 글리코겐 결핍이 발생하는 점을 비롯해 근육 내 산소라디칼 농도의 증가, 호흡근의 피로, 근육으로의 산소 공급 감소 등이 있다.

 ◇ 운동부족이 야기하는 무서운 질병들

 운동부족의 위험성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해도 잘 와닿지 않는 게 사실이다. 흡연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데도 흡연 인구가 좀처럼 줄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은 운동부족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나쁜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운동부족은 신체의 거의 모든 기능의 약화를 야기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심혈 관계는 말 그대로 심장과 혈관으로 구성되며 신체활동의 중추를 이룬다. 심장근의 지속적인 수축과 이완을 통해 심장박동이 이뤄지고 이를 동력으로 혈액이 온몸으로 퍼졌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몸 곳곳에 영양을 전달한다.

 그런데 운동이 부족해 심장이 내내 안정된 상태로 살살 뛰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

 심장근의 힘, 정확히는 심장근의 수축력이 떨어지게 된다. 보디빌더들이 운동을 하다가 그만두면 근육이 금방 줄어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심장근의 수축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내보내는 혈액량, 즉 1회 박출량이 감소함을 뜻한다. 심장은 평균적으로 1분에 5리터 정도의 혈액을 내보내고, 우리 몸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그만큼의 혈액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심장의 수축력이 약한 경우 우리 몸은 어떻게 필요한 혈액량을 맞출까?

 심장을 더 자주 뛰게 할 것이다. 그러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훨씬 커지고 결국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혈관도 마찬가지다. 전신에 혈액을 운반하는 통로인 혈관 또한 운동이 부족하면 낡은 고무관처럼 탄력을 잃게 된다.

 운동을 하면 세포가 힘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영양분, 즉 혈액을 요구하고 그에 따라 심장이 갑자기 많은 혈액을 내뿜으면 혈관 또한 갑자기 늘어난 혈류량에 맞게 늘어나야 할 것이다. 혈관은 이렇게 혈류량의 변화에 따라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가 하면서 탄력성을 유지하는데, 운동부족으로 일정한 양의 혈액만 꾸준히 흐르면 혈관의 탄력성도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많은 양의 혈액을 운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혈압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부족이 고혈압으로 이어진다. 사실 나이가 들면 노화와 함께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절로 고혈압이 된다. 환자라서 고혈압이 되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높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나이에 따라 고혈압의 정의도 바뀌어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기준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일 경우 무조건 고혈압으로 분류하는데, 나이 많은 사람은 수축기 혈압을 계속 140 이하로 유지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고혈압의 기준을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다. 어쨌거나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 위험성이 높아지는데 운동까지 하지 않으면 고혈압을 피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반대로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던 사람은 혈관의 탄력성이 좋기 때문에 고혈압의 위험성이 낮다.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 서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역임. ▲ 영국 옥스퍼드의대 연구원·영국생리학회 회원. ▲ 세계생리학회(International Union of Physiological Sciences) 심혈관 분과 위원장. ▲ 유럽 생리학회지 '플뤼거스 아히프' 부편집장(현).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현).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제학과 의생명과학전공 초빙석좌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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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뜬다…미국·유럽서 K-바이오 공세
올해도 한국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시장에 속속 출시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일 전망이다. 2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 유럽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옴리클로는 졸레어 바이오시밀러로 알레르기성 천식,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등에 처방된다.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인터루킨 억제제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는 현재 11개로 2038년까지 이를 4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20종 확보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7종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키트루다, 듀피젠트, 트렘피아, 탈츠, 엔허투, 엔티비오, 오크레부스 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르게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로 알려졌다. 회사는 작년 말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마쳤다. 올해 9월 임상시험 완료가 목표다. 동아에스티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이뮬도사도 올해 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