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우울장애를 겪는 결혼이주여성의 비율이 내국인보다 높고, 언어 장벽 등으로 건강정보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최근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6월호에서 '결혼이주여성의 건강'을 조명하면서 "결혼이주여성은 낯선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신체건강뿐 아니라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과 건강정보 이해력 측면에서도 높은 취약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보사연이 지난해 9∼11월 질병관리청 수탁과제의 일환으로 중국,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519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8.3%가 우울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 6.1%보다 높다. 6세 이하의 자녀가 있거나 개인·가구 소득이 낮은 경우, 또 외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몸이 아플 때 가족 외에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경우에 우울장애 유병률이 더 높았다.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12.9%로, 한국 성인 여성(16.3%)보다 낮았다. 국내 자살실태조사에선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생각의 가장 큰 이유로 제시된 반면 결혼이주여성은 정서적 어려움과 배우자와의 갈등에 따른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병원 사무직 등 보건의료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최근 1년 동안 현장에서 폭언이나 폭행 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월 조합원 4만4천9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최근 공개한 보건의료 노동자 정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7%가 폭언, 폭행, 성폭력 중 하나 이상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고성, 반말, 욕설 등 폭언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55.1%였고, 폭행은 11.5%, 성희롱·성추행을 포함한 성폭력은 7.2%였다. 성별로는 여성의 폭언·폭행·성폭력 경험률이 각각 59.8%·12.7%·8.4%로, 남성 2∼3배 수준이었다. 남성의 폭언·폭행·성폭력 경험률은 각각 36.0%·6.9%·2.5%였다. 폭언, 폭행, 성폭력을 경험한 노동자의 72%는 참고 넘기는 등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위 아는 사람에게 하소연하는 데 그치는 등 대체로 참고 넘겼다는 응답은 폭언·폭행·성폭력 경험자에서 각각 75.5%·61.2%·66.4%에 달했다. 직장 내 노동조합이나 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알리거나 법적 대응 또는 외부의 제도적 장치에 요청했다는 응답은 한 자릿수였다. 폭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기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인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궤양 치료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제37호 국산신약인 자큐보정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이어 위궤양 치료에도 단독 처방이 가능한 복수 적응증 치료제가 됐다. 자큐보정의 위궤양 임상 3상 시험은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박종재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해 전국 39개 주요 의료기관에서 329명의 위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무작위 배정과 이중 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피험자에게 자스타프라잔 20㎎ 또는 대조약인 란소프라졸 30㎎을 1일 1회, 4주 또는 8주간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분석했다. 임상 결과, 8주차 내시경 평가 기준 누적 치유율은 자스타프라잔군이 100%를 기록하며 자스타프라잔의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또한 치료 4주차 시점에서 측정된 삶의 질(QoL) 평가에서 자스타프라잔 투여군은 '불안 및 우울'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여 전반적인 치료 경험 개선에도 기여할 가능성을 입증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
SK바이오사이언스 자회사인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는 "CDMO 시장에서 중요한 건 속도"라며 "향후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페데리코 폴라노 IDT바이오로지카 최고사업책임자(CCO)는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한 바이오 전시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행사장에 마련된 SK바이오팜 부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IDT바이오로지카는 CDMO 및 위탁생산(CMO) 사업을 운영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IDT바이오로지카 지분 60%를 인수했다. 폴라노 CCO는 향후 5년간 CDMO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무엇이냐고 보냐는 질문에 "임상시험용 물질의 빠르고 안정적인 개발 및 생산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의 속도가 점점 더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되고 있다"며 "IDT바이오로지카는 이에 최적화된 신속한 개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ADC를 꼽았다. ADC는 암세포를 탐색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페이로드가 연결체인 링커를 통해 화학적으로
항암면역치료제 전문기업 박셀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를 취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허가받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은 전남 화순군 생물의약연구센터 내 A-TOP(첨단면역치료 개방형 산업화 플랫폼)에 위치한 연면적 1천452㎡ 규모 시설로, 작년 7월 준공했다. 기존 시설 대비 3.5배 확장된 이 시설은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 치료제, 자가골수유래세포 등을 GMP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설비와 품질관리 체계를 갖췄다. 박셀바이오는 해당 시설에서 생산한 NK세포치료제를 화순전남대병원이 진행 중인 소세포폐암 대상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에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정부 승인을 받은 췌장암 임상연구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자가골수유래세포와 CAR 치료제의 생산과 공급도 계획 중이다. 박셀바이오는 이번 인허가로 첨단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및 생산을 위한 3대 핵심 인허가 요건인 ▲ 세포처리시설 ▲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 인체세포 등 관리업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이번 허가로 박셀바이오가 제공하는 각종 세포치료제를 활용한 첨단재생 임상연구가 더욱
JW중외제약은 정제형 대장정결제 '제이클 정'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이클 정은 내시경, X선 촬영 검사 전 대장 세척을 위해 복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복용량은 20정으로 국내 정제형 대장정결제 중 복용량이 가장 적고 삼킴에 용이한 필름코팅제로 제작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제이클 정 임상 3상 결과 장 정결 효과는 '헤어필드 정결도 척도'(HCS) 기준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용종과 선종 발견율 또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 발생률도 구역은 대조군 21.7%, 제이클 정 7.62%, 두통은 대조군 8.49%, 제이클 정 0.95%로 낮았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제이클 정은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대장정결제"라며 "향후 병의원 중심의 처방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세브란스병원, 현대해상, 임팩트스퀘어와 손잡고 발달 지연 및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조기 개입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 '아이마음 탐사대'를 최근 출범시켰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50억 원 규모의 공모사업으로, 오는 7월 31일까지 전국 스타트업과 병원,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아동 인구는 2011년 이후 30% 이상 감소했지만, 발달장애 아동 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23년 기준 9만 명을 넘었다. 특히 자폐성 장애 아동 수는 10년 새 210% 넘게 급증했다. 그러나 아직 발달장애 진단 이전 단계인 '발달 지연'이나 '경계성 지능' 아동에 대한 체계적 지원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아이마음 탐사대'는 8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기 개입 솔루션의 개발·검증·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가 기관들은 언어치료, 신경 발달·행동 중재, 혼합·기타의 세 분야에서 신기술·서비스 모델을 제안할 수 있다. 선정된 과제는 파일럿 테스트, 소규모 임상, 대규모 실증 등 3단계 과정을 거치며 단계별로 최대 17억원의 지원금과 성과보상금이 지급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 의학계의 화두, 장내 세균 지난 칼럼에 언급한 대로 현대인은 실질적인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영양이 풍부한 건강한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무엇이 좋은 음식이고, 어떤 음식을 찾아 먹어야 할까? 결론은 장내세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왜 내가 아닌 장내세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할까. 여기에 답을 하려면 우선 장내세균이 무엇이고, 장내세균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 알아야 한다. 흔히 장내세균, 즉 우리 장 속에 있는 세균이라고 하면 대장균을 떠올릴 것이다. 대장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여름철 식중독,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하는 나쁜 세균으로 생각한다. 대장균은 흔히 위생 상태가 나쁜 곳에서 발견되는 균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일부만 맞다. 어떤 음식에 대장균이 있다는 것은 본래는 동물의 대장에 있어야 할 대장균이 대변을 통해 그 음식으로 들어갔다는 말이므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장균은 장내세균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장내세균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균이다. 수십조 마리의 장내세균이 우리 몸속에서 살아가며 우리 몸의 건강과 면역기능 수행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1종의 반응물을 동시에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발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임산부의 입덧 완화를 위해 개발된 '탈리도마이드'는 광학 이성질체(동일한 화학식을 갖지만 배치가 달라 광학 활성이 다른 화합물) 특성 상 한쪽 이성질체는 진정 효과가 있지만, 다른 이성질체는 기형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는 원하는 광학 이성질체만을 선택적으로 합성하는 비대칭 촉매반응 기술이 관건이다. 다만 기존 분석법은 단일 기질에 대해 각각 수율과 광학 활성을 측정한 뒤 크로마토그래피 기반 분리 과정을 거쳐야 해 시간과 자원이 많이 든다. 화학과 김현우 교수 연구팀은 고해상도의 '불소 핵자기공명 분광기'를 이용, 다수의 반응물을 동시에 투입해 평가할 수 있는 비대칭 촉매반응 기술을 개발했다. 불소 작용기를 생성물에 도입하고, 자체 개발한 카이랄 코발트 시약을 적용해 모든 광학 이성질체를 명확하게 정량 분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분광기를 활용해 21종 기질의 비대칭 합성 반응을 단일 반응 용기에서 동시에 수행하고, 생성물의 수율과 광학 이성질체 비율을 별도의 분리 과정 없이 정량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새 병원 개원과 함께 도입한 방사선 암 치료기 '트루빔'과 '헬시온' 치료 건수 2천건을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X선 선형가속기 중 최고 사양을 갖춘 트루빔은 방사선 조사 범위를 세밀하게 조절해 부작용이 적은 암 치료기로 유명하다. 트루빔은 폐암 치료 건수가 155건(19%)으로 가장 많았고, 두경부암 148건(18%), 직장암 130건(16%), 간암 110건(13%), 기타 212건(25%) 등의 순이었다. 뇌종양 치료도 75건(9%)을 기록해 방사선 뇌수술 분야에도 활발하게 활용됐다. 환자맞춤형 암 치료기로 불리는 헬시온은 종양과 주변 장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정상 조직은 보호하고, 치료 정확도는 크게 높인다. 헬시온 치료는 유방암 589건(49%)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전립선암 333건(28%), 자궁암 85건(7%), 기타 193건(16%) 등의 순이었다. 이문수 병원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에게 좋은 치료 결과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