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타향살이를 하는 이주민 10명 중 3명이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는 가운데 학생 이주민의 경우 이런 경험이 더욱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원광대 연구진이 2020년 이주민 건강권 및 의료 보장 시스템 설문조사를 토대로 최근 이주민 746명을 분석한 결과, 237명(31.8%)이 최근 1년 이내 한국에서 매우 불안하거나 우울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나눠 보면 불안·우울을 경험한 이주민은 여성(38.3%)이 남성(26.6%)보다 높았다. 이주민의 모국에 따라서도 불안과 우울의 정도가 달라졌다. 서아시아(66.7%)와 아프리카(64.3%)에서 온 이주민의 경우 10명 중 6명가량이 한국살이에서 우울·불안을 느꼈다. 남아시아 이주민(17.9%)의 경우 비교적 적었다. 이주민의 법적 지위로 나눠 보면 학생 비자(60.5%), 거주 비자(51.6%), 난민(48.2%) 사이에서 불안이나 우울증의 빈도가 높았고, 노동 비자(23.7%)를 가진 이주민들은 비율이 가장 낮았다. 직업별로는 서비스업(47.6%), 건설업(34.8%), 생산직(24.9%), 농업·축산·어업(24.4%) 순으로 불안·우울 빈도가 높았다. 조사 대상 가운데 만성질환을 가진
								국내 유일 의료용 대마 성분(CBD) 의약품인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의 건강보험 청구액이 3년 사이 두 배로 늘어 지난해 100억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증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의 건강보험 청구액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2021년 49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104.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처방 건수는 1천653건에서 2천569건으로 55.4% 늘었다. 올해 상반기 에디피올렉스의 청구 건수는 1천449건, 청구액은 53억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올해도 건강보험 청구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피디올렉스 1인당 연간 투약 비용은 2022년 1천300만원, 2023년 1천400만원, 2024년 1천500만원으로 늘었다. 환자가 10%를, 나머지는 건강보험이 부담한다. 현재 에피디올렉스는 해외에서 허가된 완제 의약품만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제한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현행 마약류관리법이 환각을 일으키는 대마의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성분과 의학적 효능이 입증된 CBD 성분을 똑같이 규제해서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현재 본인부담상한제에 따라 한 해 일정액 이상의 의료비를 지출할 경우 그 초과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돼 있지만, 시효가 다할 때까지 지급 신청을 하지 않아 소멸하는 건수가 2만4천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과금 지급 신청을 하지 않은 채 3년의 소멸시효가 도래해 환급받지 못하게 된 건수가 2020년 1만5천359건(121억8천500만원)에서 2021년 2만3천733건(150억3천400만원)으로 1년 만에 54.5% 급증했다. 본인부담상한제는 비급여 등을 제외하고 환자가 1년간 부담하는 건강보험 적용 의료비 총액이 정부에서 정한 개인별 상한 금액을 넘는 경우 초과분을 건보공단에서 돌려주는 제도다.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와 가계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다. 초과금 지급신청은 건보공단이 대상자에 통보하면 대상자가 직접 환급을 신청해야 하며, 3년의 소멸시효가 지나면 받을 수 없게 된다. 초과금 지급신청을 하지 못해 환급받지 못한 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이들의 70% 가까이는 저소득층이었다. 환급받지 못한 소득분위 1∼3분위 저소득층의 비율은 건수 기준으
								생애 말기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서약한 사람이 300만 명을 넘긴 가운데 이러한 사전 서약에 따른 연명의료 중단 건수가 5만 건을 넘어섰다. 26일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연명의료결정제도가 시행된 후 연명의료 유보나 중단 등이 이뤄진 것은 모두 45만3천785건이다. 이 가운데 환자가 미리 작성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따라 연명의료 중단 등이 이뤄진 것이 5만130건이었다. 9월 한 달 동안에만 1천100명이 사전 서약에 따라 연명의료를 받지 않았다. 연명의료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인공호흡기 착용 등 치료 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을 가리킨다. 2018년 2일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면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연명의료 유보나 중단을 위해선 일단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학적 판단이 내려진 후 환자가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또는 ▲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의사를 표시하거나 ▲ 환자의 평소 의향에 대한 가족 2인 이상의 진술 또는 ▲ 환자가족 전원 합의가 있어야 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계획서 모두 환자 스스로가 연명의료를 받지
								최근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의 복무기간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의과대학생이 늘어나면서 군의관과 공보의 인력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현역병의 복무기간은 꾸준히 단축돼 현재 18개월(육군)까지 줄었다. 그러나 군의관과 공보의의 복무기간은 36개월이라 의대생이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복무할 유인이 저하되고 있다. 이에 군의관이나 공보의의 복무기간은 그동안 변동이 없었는지 현역병 복무기간과 함께 병역제도의 변천사를 돌아봤다. ◇ 육군 복무기간 1953년 36개월에서 현재 18개월로 줄어 현역병의 복무기간을 규정한 법령인 병역법을 보면 1949년 8월 제정 당시 육군의 복무기간은 2년이었다. 현행법도 복무기간 2년은 변함이 없다. 단, 전시·사변 등의 사유로 복무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실제 복무기간은 여러 차례 변동이 있었다. 국방부의 '국방백서' 등에 따르면 6·25 전쟁 발발로 병역법이 정상적으로 시행되지 않다가 1953년 휴전을 계기로 육·해·공군의 복무기간이 36개월로 맞춰졌다. 이후 1959년과 1962년에 병역 부담 완화 차원에서 육군의 복무기간이 33개월, 30개월로 연이어 단축됐다. 하지만 1968년
								국내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제공하는 인기 드라마의 약 95%에 흡연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국내외 OTT 서비스 7개 사의 재생 수와 인기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권 작품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드라마 18편 중 17편에서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조사에 따르면 OTT 드라마 속 흡연 장면 노출 비율은 지난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요 OTT 드라마 흡연 장면 노출 비율은 2020년 80.0%, 2021년 66.7%, 2022년 85.7%, 2023년 80.0%, 지난해 94.4%였다. 주요 OTT 제공 영화의 경우 지난해 분석 대상인 32편 중 40.6%인 13편에서 흡연 장면이 나왔다. 영화 흡연 장면 노출 비율은 2021년 60.0%, 2022년 14.3%, 2023년 31.3%로 드라마에 비해서는 낮지만,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백종헌 의원은 "문제는 청소년·청년층 사이에 OTT가 필수적인 미디어 소비 방식이 됐지만 이러한 콘텐츠 내에 교복을 입고 흡연하는 장면과 전자담배 흡연 장면 등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방송통
								21번 염색체가 한 쌍(2n)이 아니라 3개(3n)일 때 발생하는 염색체 이상 질환인 다운증후군(Down syndrome)에서 선천성 심장 기형을 일으키는 핵심 유전자가 밝혀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글래드스톤 연구소 디팍 스리다스타바 박사팀은 26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염색질(chromatin) 구조 조절 단백질 유전자(HMGN1)가 건강한 심장 발달에 관여하는 분자 수백 개의 균형을 무너뜨려 심장 기형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스리다스타바 박사는 다운증후군 생쥐에서 HMGN1 여분 사본을 제거하자 더 이상 심장 결함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는 다운증후군 환자와 그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는, 심장 기형 예방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 수 있는 발견"이라고 말했다. 다운증후군은 7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염색체 이상 질환으로 21번 염색체가 정상인 두 개 대신 세 개 존재할 때 생긴다. 이 여분의 염색체는 여러 건강 문제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흔한 문제 중 하나가 심장 질환이다. 특히 심장벽에 구멍이 생기는 기형이 자주 나타나고 다운증후군 환자의 선천성 심장 질환 위험은 일반인의 40~50배나 되
								한미약품이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표적단백질분해(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후보 약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TPD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억제제와 달리 세포 내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을 분해해 제거하는 생명공학 기술로, 약효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신약 모달리티(modality·약물이 작용하는 방식이나 치료 접근법)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 이용택 선임연구원은이날 미국암학회(AACR)·국립암연구소(NCI)·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 공동 학회가 열리는 미국 보스턴 하인스 컨벤션센터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TPD 후보 물질인 'EP300 분해제'를 소개했다. 한미약품이 TPD 약물을 대외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P300 단백질은 유전자 전사를 활성화해 세포 증식에 기여하지만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소세포폐암(SCLC), 혈액암 등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폐암 환자의 약 13%를 차지하는 소세포 폐암은 진단을 받으면 5년 생존율이 7%에 불과해 매우 위험한 암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자사 EP300 분해제가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의료계 및 스타트업과 협력해 병의원 전용 피부 설루션 '지피덤EX'를 출시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지피덤EX 프리런칭·프리뷰 세미나'를 열고 이를 발표했다. 현장에는 피부과, 성형외과,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업계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지피덤EX는 피부에 직접 주입하지 않아도 투명한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고, 유효성분이 손실 없이 피부 깊숙이 흡수될 수 있도록 설계된 바이오 설루션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바이오 기술력과 생명과학 기업 이을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 연구 및 제조 기술, 스타트업 프나시어의 약물 전달 강화 기술과 피글의 콜드 플라스마 장비 기술력이 결합한 제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날 회사는 이을바이오사이언스와 프나시어, 피글과 제품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들 회사는 지피덤EX 등 제품 개선과 글로벌 유통, 의료 임상 연계와 마케팅 등 영역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유헌영 부회장은 "지피덤EX를 시작으로 병의원 맞춤형 바이오 프리미엄 설루션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K-바이오 뷰티 산업의 경쟁력은 협력과 기술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교육과 혁신 도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글로벌 암 학술대회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항암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도 보스턴의 하인스 컨벤션센터에서는 미국암학회(AACR)와 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콘퍼런스가 닷새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센터는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방문한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네덜란드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펄 리(35)씨는 "글로벌 항암 관련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큰 행사여서 참석했다"며 "최근 신약 개발 현황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자회사 현대ADM바이오가 유일하게 부스를 차리고 암 병용 치료제 '페니트리움'(Penetrium)의 글로벌 임상에 관심을 보이는 전문가 등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현대바이오는 항암 치료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염증을 지속시키는 병리적 구조인 섬유아세포(CAF)와 세포외기질(ECM) 장벽인 '가짜 내성(Pseudo-Re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