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인 경우 폐활량이 줄어 건강한 이들보다 폐기능 저하 수준이 최대 4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팀은 2012년∼2013년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검진받은 성인 1만5천827명(남성 9천237명, 여성 6천590명)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과 폐활량 검사 결과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연령과 체질량 지수를 보정해 근육의 양과 내장지방 면적에 따라 연구 대상을 최하위 그룹(최저 25%)부터 최상위 그룹(최고 25%)까지 총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할 경우 폐 기능이 가장 나빴다. 남성의 경우 근감소성 비만 그룹의 폐기능 저하율은 19.1%로,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그룹의 저하율(4.4%)보다 4.3배나 높았다. 여성 역시 두 그룹이 각각 9.7%, 3.1%를 기록해 약 3배의 차이가 났다. 폐기능 저하는 한국인의 표준화된 폐활량 수치와 비교한 백분율이 80% 미만일 경우를 뜻한다. 반면, 근육량 상위 25%·내장지방 하위 25%에 속하는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 등으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음모론에 대한 취약성이 커질 수 있으며 여기에는 우울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대 대니얼 졸리 교수팀은 13일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 저널(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서 1천여 명이 참가한 두 가지 실험에서 과거 한 달간 수면이 질이 나쁜 사람은 음모론적 콘텐츠에 노출된 후 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음모론은 강력하고 비밀스러운 집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며 사회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믿음은 백신 접종 반대, 기후 변화 회의론, 정치 불신 등 사회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이들은 실험 참가자 540명의 수면의 질을 평가한 다음 이들에게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관한 음모론적 내용이 담긴 기사와 화재 사고를 사실적으로 설명한 기사 등 두 건의 기사를 보여줬다. 각 기사에 대한 믿음 등을 조사한 결과 과거 한 달 동안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수면의 질이 좋은 사람들보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고의적인 은폐가 있었음을 암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에 고압의 전기를 흘려보내 암세포를 파괴하는 '비가역적 전기천공법'(IRE)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만득·권준호 교수 연구팀은 수술이 힘든 췌장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IRE 치료를 시행해 생존기간 연장 등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은 전체의 20% 수준으로, 환자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는다. 암세포가 주변 혈관이나 장기에 침범했을 경우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평균 생존기간은 진단 후 6∼11개월 정도다. 연구팀은 이처럼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중전극 방식의 IRE 장비를 활용한 전기천공법 치료를 시행하고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IRE는 암 조직 주변에 3∼6개의 전극을 삽입한 뒤 3천볼트 상당의 고압 전기를 흘려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열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혈관이나 조직은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 고압의 전기로 암세포의 막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한 크기의 구멍이 여러 개 생기고, 이 미세 구멍이 세포의 내외부 균형을 무너뜨려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기존에는 암 조직 주변에 3∼6개의 전극을 하나
심각한 건강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이 항생제가 없는 상태에서도 세균의 항균제 내성(AMR)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BU) 무하마드 자만 교수팀은 미국 미생물학회(ASM) 저널 응용·환경 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서 대장균(E.coli)을 미세플라스틱과 함께 배양하는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닐라 그로스 연구원(박사과정)은 "미세플라스틱은 오염 물질일 뿐 아니라 세균의 항균제 내성을 촉진하는 복잡한 물질"이라며 "플라스틱 오염 대응은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약물 내성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공증보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면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인체는 물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예상치 못한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항균제 내성균이 증가하고 있고 여기에는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표면에 박테리아 군집, 즉 '플라스티스피어'(plastisph
유방암 환자는 통상 수술 후에도 암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약물에 기반한 화학적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 환자는 수술만 했을 때보다 림프부종이 발생할 위험이 1.5배 이상 커질 수 있어 사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와 순천향대병원 천성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6∼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가암등록통계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 11만4천638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5년간 추적 관찰한 후 항암화학요법 실시 여부에 따른 예후를 추가 분석했다. 림프부종은 암 수술이나 항암치료 과정에서 림프절이 손상돼 손과 발이 과도하게 부어오르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부종이 과해지면서 통증과 경직을 동반하며 신체적 변화가 심리적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초기부터 적절한 재활치료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유방암 환자의 38.4%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했다. 수술만 받은 환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림프부종 발생 위험은 화학항암요법 단독 시 1.58배, 수술·
지난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 권고에 따라 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검진 수검률이 77.4%로 가장 높았다. 국립암센터는 암 진단을 받지 않은 남녀 표본 4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대 암(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검진 수검률 및 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암 검진 수검행태조사는 6대 암 검진의 수검률 및 수검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1회 설문을 통해 실시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암 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지난해 70.2%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조사가 시작된 2004년 38.8%와 비교하면 31.4%포인트 올랐다. 암 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서 권고하는 검진 주기에 따라 6대 암 검진을 받았는지를 조사한 항목이다. 암 종류별 수검률은 위암이 77.4%로 가장 높았고 대장암(74.4%), 유방암(70.6%), 자궁경부암(62.0%) 순이었다. 암센터는 우리 국민이 암 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생존율도 크게 향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2022
국내 연구진이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때 뇌에서는 어떤 과정이 일어나는지를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사회성 연구단 금세훈 연구위원 연구팀은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고 정서적으로 공유하는 뇌의 핵심 신경회로를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뇌 전두엽에 위치한 전측 대상회피질(ACC)은 신체적인 고통에 반응하고 통증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으로, 고차원 의사결정이나 사회적 행동, 공감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칼슘 농도를 측정해 신경세포 활성화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칼슘 이미징 기술'을 이용, 실험쥐의 뇌에서 타인의 고통을 목격할 때 활성화되는 특정 신경세포 집단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신경세포 집단이 정서적 공감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고통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생쥐에게 다른 생쥐가 전기 자극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게 하자 고통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공포로 인해 움직임이 줄어드는 '공감적 동결 행동'(Empathic freezing·동물이 다른 개체의 고통이나 위협을 관찰할 때 나타내는 움직임 억제 반응)이 나타났다. ACC에 삽입한 이미징 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신경세포의 활동을 측정한 결과
1형 당뇨병 환자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가까이 높고, 암 환자와 비교해도 1.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와 김규리 교수, 김서현 박사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과학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했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 혈당 조절 능력을 상실한 난치성 질환이다.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해 치료과정이 고되고 심적 부담이 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5년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19세 이상 성인 중 1년 이내 인슐린 처방을 3회 이상 받고, 1∼2년 내 인슐린 추가 처방 기록이 있는 4만5천944명을 실험집단으로 설정해 연구했다. 비교군으로는 같은 기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실험집단과 나이와 성별이 유사한 환자를 동일한 규모로 선별하고, 일반인구 집단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 결과 1형 당뇨병 환자 중 자살로 사망하거나 자살 시도로 입원한 경우는 10만 인년(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당 252.89건이었다. 이는 암 환자(141.44건)보다 1.8배, 일반인구(129.60건)보다 2배가량 많은 수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오는 31일까지 '청소년상담 1388' 누리집(1388.go.kr)에서 웹 심리검사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웹 심리검사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대인관계, 불안, 우울, 학업과 진로 등 다양한 고민에 대한 마음 상태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심리적인 어려움이 커 추가로 고민을 나누고 싶다면 상담사와 실시간 온라인대화(채팅) 상담이 가능하다.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하면 전문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최은주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신학기를 맞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소년이 느끼는 긴장과 스트레스는 불안·우울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리 확인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소년상담 1388을 활용해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고 일상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한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4.7)에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이나 미국처럼 한 명의 영상의학 전문의가 유방촬영술을 판독하는 '단독 판독'(Single Reading) 환경에서 AI의 활용 효과를 검증한 세계 최초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로, AI가 진단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불필요한 재검사는 늘리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루닛이 전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장윤우 교수와 강동 경희대병원 류정규 교수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만 40세 이상 여성 2만4천5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이 국가 암검진 유방촬영술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유방 영상의학 전문의' 단독 판독과 AI 도움을 받아 판독한 결과를 1년 추적 검사를 통해 비교한 결과, AI를 활용한 판독 시 유방암 발견율(CDR)이 1천명당 5.7명으로 AI 미사용 시(1천명당 5.0명) 대비 13.8% 증
초·중·고등학생 6명 중 1명꼴로 비만이고, 비만한 학생의 절반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학생의 20%는 당뇨병 전 단계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10일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의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의료서비스 강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건강검진, 학생건강검진 표본조사 원시자료, 학교 밖 청소년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아동·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영유아 8.3%, 학생 16.7%로 나타났다. 영유아는 12명 중 1명, 초중고 학생은 6명 중 1명꼴로 비만인 셈이다. 과체중 또는 비만 유병률은 영유아 17.7%, 학생 27.3%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보유 여부를 별도로 파악했다. 이 분석에는 학생건강검진에서 비만 학생에게만 실시하는 혈액검사 결과를 활용했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비만 학생의 16.4%는 고혈압 전 단계, 6.5%는 고혈압으로 의심됐다. 비만 학생의 20.2%는 당뇨병 전단계, 1.1%는 당뇨병으로 추정됐다. 이상지질혈증 진단 기준
"내 인생에 피해를 준 그X, 더는 참지 않는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싫은 사람이 있다면 저주를 내려 스트레스를 푸세요." 국내 다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저주인형'에 붙은 설명이다. 저주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부적'에 적고 짚으로 만든 인형에 붙여 다양하게 괴롭히는 상품으로, 개당 1만원 내외에 살 수 있다. 10일 온라인 쇼핑몰 판매란에는 저주인형의 사용법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한 상품의 설명란을 보면 저주 대상의 이름을 부적에 적고 인형의 '혈자리'에 맞춰 못으로 고정한 후 불태우라고 안내돼 있다. 인형을 사면 전 연인이나 배우자, 직장 상사, 배신자 등을 겨냥하는 저주 부적과 대못 5개가 딸려 온다. 다른 상품 설명란에는 "부적지에 나를 힘들게 한 대상에게 그간 못 한 말을 마음껏 적는다"고 돼 있다. 이후 "인형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밟아준다", "인형의 손과 발을 마음껏 잡아당겨 준다", "관절을 꺾거나 비튼다", "불로 태우거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등 저주 방법을 열거한다. 인형을 아무리 괴롭혀도 잘 찢어지지 않는다며 우수한 품질을 홍보하기까지 한다. 이들 상품의 핵심 '셀링 포인트'는 스트레스 해소다. 구매자 리뷰
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녹내장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녹내장 주간'이다. 올해는 3월 9∼15일이다. 녹내장은 국내에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3년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19만명으로, 2019년 97만명에서 4년 새 약 20% 증가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녹내장 환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녹내장학회 김태우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안과)은 "녹내장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살릴 수 없는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요구된다"며 "평소 녹내장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적기에 최선의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시야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눈앞 뿌옇고 안구 통증 땐 병원 찾아야 한국녹내장학회에 따르면 녹내장은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의 이상으로 시야에 결손이 생기는 질환이다. 예컨대 사람이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볼 수 있는 범위가 전방 180도 정도라면 이 중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런 시야 결손은 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주 바다에 사는 말미잘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에 대응할 물질을 찾아냈다. 환경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전남대 조남기 교수 연구팀과 한국식품연구원 유귀재 박사 연구팀, 주식회사 인실리코젠 연구팀과 함께 상처와 폐 질환 치료에 효능을 지닌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하고 지난 1월 특허로 출원했다고 밝혔다. 항균 펩타이드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곰팡이를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작은 단백질이다.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균에도 효과가 있고 내성이 잘 생기지 않아 장기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항생 물질이다. 이번에 개발된 항균 펩타이드는 폐렴과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녹농균을 제거하는 데 특히 효능을 보였다. 상처를 치료하는 데 시험한 결과 혈관과 콜라젠이 재생되고 균에 감염된 상처 면적이 82%까지 줄었다. 폐 질환 치료 실험에선 녹농균을 81% 억제하는 등 기존 항생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이 항균 펩타이드는 제주 바다에서 자생하는 '별란말미잘'에서 유래한 천연물질로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AI와 '분자 도킹 기술'을 활용해 2만8천건의 단백질 서열 정보를 분석해 11건의 항균 물질 기능성 후보군을 빠르게 도출한 뒤 실험을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건재 교수 연구팀이 실시간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 는 웨어러블 혈압 센서의 실용화 전략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기존 팔이나 손목에 커프(공기주머니)를 감싸 측정하는 혈압 측정 방식은 혈압 변동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환자가 지속해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신체에 부착해 비침습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혈압 센서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개인 맞춤형 심혈관 건강 관리가 가능하지만, 신뢰성이 부족해 실용화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고감도의 센서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혈압 측정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웨어러블 혈압 센서를 실용화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2023년 선행 연구를 통해 압전 센서(압력을 전기로 변환하는 센서)에 의한 맥파 분석(Pulse Wave Analysis·심장 박동에 의해 생성된 맥박 파형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통해 혈압을 추정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맥파 속도(Pulse Wave Velocity·맥파가 동맥을 따라 이동하는 속도로, 맥파 속도가 빠를수록 동맥이 경직된 상태) 기반 혈압 추정 기법과 비교하는 한편 기
매우 적은 시료로도 DNA와 단백질의 결합 지점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에너지화학공학과 김동혁 교수팀과 고려대 생명과학부 이은진 교수팀이 기존보다 5천분의 1 수준으로 세포를 더 적게 쓰고도 DNA에서 특수 단백질의 결합 지점을 고해상도로 분석할 수 있는 '미니 염색질 면역 침강법'(ChIP-mini)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유전 정보가 저장된 DNA는 염기 분자가 길게 이어진 형태인데, 세포는 전사 인자라는 특수 단백질을 DNA의 특정 지점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480만개의 세포를 이용해 염기 하나(약 0.34나노미터) 수준의 정밀도로 결합 지점을 분리할 수 있다. 이 덕분에 근접한 위치에 여러 개의 단백질이 결합해도 각각의 결합 지점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최신 실험인 ChIP-exo 실험법으로는 비슷한 수준의 정밀도를 얻기 위해서는 약 100억∼1천억개의 세포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숙주에 감염을 일으킨 극소량의 살모넬라균을 분리해 균 내부에서 일어나는 두 가지 특수 단백질(H-NS, RpoD)의 DNA 결합 위치
향후 5년간 세계적으로 비만과 과체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현재 성인(25세 이상)의 60%, 아동·청소년(5~24세)의 3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머독 어린이 연구소 제시카 커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8일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에서 세계 204개 국가·지역 주민의 1990~2021년 과체중·비만 비율을 추정하고 다양한 데이터로 2022~2050년 과체중·비만을 예측,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커 박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비만 질환에 취약한 집단이고 비만은 청소년기 이후에는 거의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핵심"이라며 "향후 5개년 실행 계획이 즉각 수립되지 않으면 청소년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0~2021년 세계 204개 국가·지역의 아동·청소년(5~14세), 청소년(15~24세), 성인(25세 이상) 과체중·비만 비율을 추정하고, 주요 국가 데이터를 포함 최대 1천350개 데이터를 사용해 2022~2050년 과체중·비만 변화를 예측했다. 과체중·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BMI)를 사용, 18세 이상은 과체중
사지마비 남성이 뇌 신호를 포착해 컴퓨터로 전달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이용해 마음속으로 동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로봇팔을 마음먹은 대로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카레루시 갠글리 교수팀은 7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사지마비 환자가 특정 동작을 상상할 때 뇌에서 일어나는 신호 등의 작은 변화를 포착해 그 동작을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BCI 장치를 이용해 상상하는 것만으로 로봇팔을 제어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갠글리 교수는 "인간과 AI 간 학습 결합은 BCI의 다음 단계로 정교하고 실제와 같은 동작을 구현하는 데 필요하다"며 "이번에 개발한 BCI 장치는 1~2일 작동에 그쳤던 과거 장치들과 달리 조정 필요 없이 7개월간 작동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핵심은 수년 전 뇌졸중으로 사지가 마비된 연구 참가자가 특정 동작을 반복해 상상할 때 뇌의 활동이 매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찾아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참가자는 말을 하거나 움직일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이 참가자의 뇌 표면에 작은 센서들을 이식하고 동작을 상상할 때 시간 흐름에 따라 뇌 신호 패턴 등이 어떻게
국내 연구진이 같은 경로로 전달된 통증과 가려움이라는 두 자극을 뇌가 어떻게 구분해내는지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사회성 연구단 강봉균 단장과 경북대 치대 고형곤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의 '전측 대상회피질'(ACC)에서 일어나는 통증과 가려움의 정보 처리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통증과 가려움 자극은 말초 신경에서 뇌의 시상, 뇌간을 거쳐 전측 대상회피질로 이어지는 동일한 경로를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가려움도 통증의 한 가지 형태로 여겨진다. 같은 경로로 전달되는 두 신호를 뇌가 어떻게 구별해 서로 다른 생리적·행동적 반응을 유도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뇌 전두엽에 위치한 전측 대상회피질은 신체적인 고통에 반응하고 통증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으로, 고차원 인지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전측 대상회피질 내 뉴런(신경세포)이 통증과 가려움 자극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활성화되는지 관찰하기 위해 실험용 생쥐에 통증을 유발하는 포르말린과 가려움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을 동시에 주입했다. 이어 뉴런이 활성화되면 즉각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를 관찰할 수 있는 '조기조절유전자 관찰 기술'과 칼슘 농도를 측정해 신경
한국연구재단은 세종대 정재희 교수·고현식 연구원과 전남대 허기준 교수 공동 연구팀이 공기 중 부유 미생물 고농축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샘플 분석을 통해 3시간 안에 실내 공기질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실내 공기질 측정을 위한 표준시험법으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배양 미생물 콜로니 계수법'이 활용된다. 공기 중 미생물을 영양배지에 포집한 뒤 48시간 이상 배양해 증식한 군체(콜로니)의 농도를 맨눈으로 세는 방식으로, 정확도는 높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력 소모도 크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표준 배양법에 다양한 기술을 결합해 탐지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인 시스템을 개발했다. 입자의 관성력을 활용해 공기 중 박테리아를 최대 1천만배까지 연속 농축하는 기술을 구현, 공기 중 박테리아의 콜로니 계수 농도를 3시간 안에 95% 이상 정확도로 30CFU/㎥ 수준(공기 1㎥당 콜로니 수)까지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소형 현미경이 장착된 휴대용 배양기에서 배양과 동시에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 이미지 분석을 통해 미생물 군집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재희 교수는 "이번 기술은 시료
산림청은 기후위기 시대 국민의 주거환경 개선과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 14.07㎡인 1인당 도시숲 면적을 2027년까지 15㎡로 확대하기로 했다. 도시숲이 공기 중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흡수 차단해 주변 도심보다 미세먼지(PM10) 농도를 크게 늦춘다는 전문기관의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도시숲 증가와 호흡기 질환 관련 진료 건수 감소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에 조성한 미세먼지 차단숲 '곰솔누리숲'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 17년간(2006~2023년)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85.2㎍/㎥에서 43.0㎍/㎥로 49.5%나 감소했다. 이 기간 주변 지역의 호흡기 질환 관련 진료 건수도 3만6천709명에서 2만776명으로 43.4% 줄었다. 산림청은 미세먼지 차단과 도시열섬·폭염 완화, 탄소흡수원 확보 등을 위해 2019년부터 기후 대응 도시숲 588곳과 도시 외곽 산림의 맑고 찬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하는 도시바람길숲을 17개 도시에 조성했다. 쾌적한 등굣길 환경 조성을 위해 자녀안심그린숲 279개소도 조성했다. 올해에도 기후 대응 도시숲 107곳과 도시바람길숲 20곳, 자녀안심그린
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혈소판 역할이 전남대 의과대학 연구팀과 화순전남대병원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6일 전남대에 따르면 의과대학 조재호 교수 연구팀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오인재 교수 연구팀은 혈소판과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폐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전신 면역억제 현상을 설명하고 면역항암치료 반응성 예측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연구로 순환 면역세포를 가진 환자군이 면역항암치료에 더 잘 반응한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혈소판이 순환 면역세포와 물리적으로 결합해 주요 반응의 원천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최초로 규명했다. 순환 면역세포를 근거로 면역항암치료의 반응성을 예측하던 기존 방식이 실제로는 혈소판 반응을 반영한 결과였음을 밝혔고, 기존 방식에 이번 연구를 활용하면 면역항암치료 반응성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음도 확인했다. 또 단순히 종양 미세환경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암 전이·종양 성장·염증 반응 등 다양한 암 관련 조건에서 발생하는 전신적 면역억제를 설명하는 새로운 현상임도 밝혀냈다. 연구팀 관계자는 "종양 주변 국소적 면역억제와는 다른 전신적 면역억제 메커니즘을 제시
대전대는 한의과대 손창규·이진석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롱 코비드 환자들의 생체지표 및 치료법 개발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1개월 이상 극심한 피로감과 멍한 느낌이나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의 현상을 겪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상을 호소하는 99명의 롱 코비드 환자를 대상으로 생리학적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롱 코비드 환자의 평균 피로도는 피로 질환 중 가장 극심한 유형인 만성피로증후군에 가까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체적 피로보다는 정신적 피로감이 두드러졌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심한 피로도를 보이며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었다. 또 피로도가 심한 환자일수록 스트레스 상황에 적응하는 호르몬인 코티졸 혈중 농도가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후 나타날 수 있는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TGF-β, IFN-γ)과는 무관한 패턴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코티졸 반응성 저하가 롱 코비드 진단 생체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손창규 교수는 "롱 코비드 생체지표 부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
비만 아동과 청소년 중 음식 중독 증세가 심각한 경우일수록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한림대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 연구팀이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를 영양 및 건강 분야 국제학술지(Obesity Research & Clinical Practice)에 게재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백분위수가 85번째 이상, 즉 BMI 상위 15% 이내인 과체중 이상 아동·청소년 224명(평균 연령 11.4세)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음식 중독은 특정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를 느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 결과 전체 연구대상자 중 44명(19.6%)이 음식 중독 고위험군이었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의 평균 음식 중독 증상 수는 4.05개였고, 정상군은 1.31개였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아동들은 정상군에 비해 비만 정도가 높았고, 자존감이 낮고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나 지지 등 가족 기능도 떨어졌다. 또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불안이나 우울 등 감정 문제나 충동적 행동 문제가 심화하고, 학업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