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간다. 다음으로 생체리듬에 맞게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즉, 낮에는 먹고 밤에는 굶으라는 거다. 직전 칼럼에서 12시간 금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되도록 밤에 금식하는 게 좋다. 지구의 자전에 의해 밤과 낮이 생긴다. 낮에는 해가 뜨고 밤이 되면 해가 진다. 인체는 이 태양과 달의 리듬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인체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태양과 달의 영향을 받는다. 태초에 그런 환경을 가진 지구에 생명체가 태어났으니 그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농부들은 음력에 따라 농사를 지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4절기에 맞춰 씨앗을 뿌리고, 가지치기하고 농작물을 수확했다. 특히 흙의 성질은 달의 움직임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과학적 배경에 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최근 프랑스를 위시한 세계 최고급 포도주 생산자는 포도원 관리 차원에서 음력을 쓰고 있다. 또한 그들은 포도를 수확할 때도 기계를 쓰지 않고 손으로 직접 수확하고, 밭갈이할 때도 트랙터 대신 말이 끄는 쟁기를 사용할 정도로 포도 농사에 신경을 쓴다. 인체 역시 달의 움직임에 의해서 큰 영향을 받는다.
아동양육시설에 거주하는 아동의 28%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시설에 거주하는 아동이 겪을 수 있는 정신건강상 어려움을 고려하더라도, 약물 처방 비율이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보고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지속해서 점검하기로 했다. 28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혜련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의 아동양육시설 240여곳에 거주하는 아동 8천425명 중 한 번이라도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 등 정신질환 치료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 아동은 2천342명(27.8%)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아가 1천451명으로 61.9%였고, 여아가 891명이었다. 질환별로는 ADHD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아동이 1천960명으로, 전체 정신질환 약물 처방 경험이 있는 2천342명 중 83.7%에 달했다. 우울증 치료제는 342명,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는 56명이 복용한 경험이 있었다. 연령별로는 11∼15세가 1천250명으로 절반 상당이었고, 6∼10세가 545명, 16∼20세가 446명 등이었다. 복지부는 부모의 사망, 학대, 방임 등으로 아동이 시설
전 세계에서 말차의 인기가 뜨겁다. 국내에서도 말차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음료, 디저트에서 막걸리까지 말차를 넣은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제주 말차 라떼'와 '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말차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속에 연예인을 따라 하는 모방 소비로 특히 젊은층에서 말차가 인기"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에서 말차 음료는 제주 지역이나 일부 특화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포함해 9종으로 늘었다. 녹차 제품은 한 종뿐인 것과 대조적이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달 출시한 말차 음료 세 종이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잔을 넘었다.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 '떠먹는 아박'에 말차를 가미한 '떠먹는 말차 아박'도 내놨다. 세계적인 말차 열풍을 일으킨 것은 스타들이다. 블랙핑크 제니는 유튜브에서 "요즘 커피 대신 이걸 마시곤 한다"면서 아이스 말차를 만들었다. 가수 두아 리파, 배우 젠데이아 등 해외 스타들도 소셜미디어에서 말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스타그램에서 '#말차' 해시태그
소아·청소년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가당 음료 설탕세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교수는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 현황 공유 및 예방관리 대책 마련' 포럼 자료집에서 설탕세 도입 시 가당 음료 소비 감소 등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가당 음료는 영양상으로 거의 또는 전혀 가치가 없고 필수재가 아니며, 액체 형태의 첨가당은 설탕이 포함된 고형 식품보다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을 더 크게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탕세 도입을 통해 소아·청소년 비만율 감소, 산업계의 자발적인 무가당·저가당 음료 전환, 비만 관련 만성질환 의료비 지출 감소 등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교수는 영국의 청량음료산업 세금을 벤치마킹할 경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고려할 때 약 2천276억원 상당의 세금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상원 한림원장은 "설탕세 도입 시 저소득층 부담 증가나 산업계 반발 같은 여러 고려사항이 존재한다"면서도 "세수를 소아·청소년의 급식 질 개선, 체육 활동 지원, 건강증진 사업 등에 투자한다면 세금의 역진성 우려를 해소하고 오히려 건강 형평성을 높이
폐경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 중년 여성의 '우울'과 '울화'가 두드러지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의 전상원·류승호·장유수 교수, 장윤영 박사 연구팀은 2014∼2018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2∼52세 여성 4천619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 여성을 평균 6.6년간 추적 관찰해 ▲ 폐경 전 ▲ 폐경 이행 전기 ▲ 폐경 이행 후기 ▲ 폐경 후 네 단계에서 '인지된 스트레스'(Perceived Stress)를 측정했다. '인지된 스트레스'는 개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수준과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대처 가능성을 스스로 평가하는 지표로, 폐경 전과 비교했을 때 폐경 이행 후기에 가장 많이 증가해 폐경 이후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구체적으로 긴장, 우울, 울화 세 영역의 점수를 측정하니 우울과 울화가 폐경 이행기를 거치며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울화 점수의 경우 폐경 이행 후기에 높아졌다 폐경 후엔 다소 낮아졌지만, 우울 점수는 폐경 이후에도 계속 높아졌다. 전상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울화 점수가 폐경 이행 후기에 가장 많이 증가하고 우울 점수는
내장을 둘러싸고 있는 숨겨진 지방인 내장지방이 과도할 경우 심장과 혈관의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의학연구위원회(MRC) 연구소 디클런 오리건 교수팀은 최근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자 2만1천여명의 MRI 영상 데이터 등을 이용해 지방 분포와 심혈관 노화간 관계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내장지방이 심장 노화 가속화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이도 발견됐다며 여성의 경우 엉덩이와 허벅지 주변 지방은 오히려 심장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심장과 혈관은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진다. 노화 과정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 같은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여러 장기와 세포에 손상이 쌓이면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비만은 노화 촉진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이 어디에 얼마나 쌓이느냐가 심장·혈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자 2만1천241명의 전신 지방 분포와 심장 및 혈관 정밀 영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은 물론 유치원 시기부터 '성조숙증'을 진단받는 아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국회에 낸 자료를 보면 성조숙증 아동은 2014년 9만6천733명에서 2023년 25만1천599명으로 160% 급증했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이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는 여아,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는 남아는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성조숙증 아동은 정신 발달이 신체 발달을 따라가지 못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성인기에 당뇨병·심혈관질환·암 같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높은 편이다. 성조숙증 아동이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고열량·고지방 음식 섭취에 따른 체지방 증가와 사춘기를 유도하는 호르몬 분비의 촉진, 환경호르몬 노출, 스트레스 및 수면 부족 등이 거론된다. 따라서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단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 환경호르몬 노출 최소화, 규칙적인 운동 및 수면 등이 권고된다. 최근에는 이에 더해 아이에게 분유보다 모유를 먹이면 성조숙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폭염 탓에 사람들이 '가속 노화'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폭염이 가속노화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Long-term impacts of heatwaves on accelerated ageing)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대만 거주 성인 2만4천92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신체 상태에 따른 '생물학적 나이'는 혈압, 염증 수치, 콜레스테롤, 폐·간·신장 기능 등을 검사해 산출했다. 개인차와 조사 시점에 따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연령, 성별, 흡연, 음주, 운동 강도, 채소·과일 섭취, 체질량지수(BMI), 암·당뇨병 등 기존 질환, 직업, 방문 연도와 계절, 거주 지역의 가구당 에어컨 설치 대수 등 지표를 감안해서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폭염에 노출된 누적 기간이 사분범위(IQR)만큼 증가하면 '생물학적 나이'가 0.023∼0.031년(8∼11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논문에서 설명했다. IQR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해서 데이터의 흩어
머리에 빛을 쏘는 자극만으로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를 줄어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 정동일 교수팀은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정영철 교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최정석 교수, 서울대 심리학과 안우영 교수와 함께 임상 시험을 진행해 뇌에 빛을 쏘는 방식의 경두개광자극(tPBM)이 알코올에 대한 갈망과 의존 수준을 모두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시험에는 세 집단이 참여했단. 한 집단은 경두개광자극만, 또 다른 집단은 미주신경 전기자극(taVNS)만, 마지막 집단은 두 가지를 병합해 적용했다. 시험 참여자들은 5주간 집에서 하루 15분, 주 5회 이상 자가 치료를 했다. 그 결과 미주신경 자극만 받은 그룹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반면 빛 자극을 받은 집단과 병합 요법을 적용한 집단에서는 모두 음주 욕구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또 이들 두 집단에서는 알코올 의존도 자체가 낮아지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기존 약물·상담 중심 치료법의 한계를 넘어선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정동일 교수는 "경두개광자극이 갈망과 의존을 동시에 줄일 수 있음을 처음 입증했다"
알츠하이머병(AD)에 걸릴 유전적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면 유전적 위험이 낮은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을 더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챈 공중보건대학원 및 MIT·하버드대 브로드연구소 위시 류 박사팀은 27일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여성 4천200여명과 남성 1천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 박사는 "이 결과는 지중해식 식단이 주요 대사 경로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인지 저하 위험을 줄이고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특히 유전적으로 치매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는 노인층 인지 저하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유전적 요소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성은 최대 80%로 추정된다. 류 박사는 "지중해식 식단은 무작위 시험에서 인지적 이점과 인과적으로 연결된 유일한 식이 패턴"이라며 이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이 유전적으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감수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
최근 1년간 병원·약국에서 처방받은 의약품 이력을 확인하는 서비스가 더 간편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6일 '내가 먹는 약 한눈에' 모바일 간편인증 간소화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심평원 누리집이나 건강e음 앱에 접속한 뒤 주민등록번호·이름·전화번호 입력 등 여러 단계의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앞으로는 카카오톡 앱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채널을 친구로 추가한 뒤 카카오톡 인증 로그인을 하면 별도의 개인정보 입력 없이 약 처방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심평원은 "국민 생활밀착형 앱의 알림톡 채널 하단에 '내가 먹는 약 한눈에' 바로가기 메뉴를 신설해 본인인증 절차를 기존 7단계에서 1단계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부모 등 법정대리인이 심평원 누리집에서 사전 등록을 마치면 만 14세 미만 자녀의 개인 투약 이력 정보도 추가 개인정보 입력 없이 모바일에서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사람에게 이식된 후 초급성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유전자가 편집된 돼지의 폐가 처음으로 뇌사자에게 이식돼 9일 동안 기능을 유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광저우의대 부속 제1병원 허젠싱 박사가 이끄는 중국·한국·일본·미국 공동 연구팀은 26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로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의 왼쪽 폐를 뇌사자(39)에게 이식, 9일간 기능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이종 간 폐 이식으로는 첫 사례로, 이식된 돼지 폐가 9일 동안(216시간) 기능을 유지하고 심각한 즉각적 거부 반응이나 감염 징후는 없었다며 이는 잠재적인 미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이 연구에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전경만 교수가 참여했다.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 간 이식은 이식용 인간 장기 부족 문제에 대한 잠재적 해결책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사람과 장기 크기가 비슷하고 유전자를 편집해 거부반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돼지가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유전자 편집 돼지의 신장과 심장, 간을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
혈액 속에 기름기가 많아지는 병 '이상지질혈증'은 건강검진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다. 보통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문제는 이렇게 진단받은 후에도 별다른 증상을 못 느끼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면 동맥경화증과 심방세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 질환으로,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해 심장 리듬이 깨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지는 만큼 혈전(피떡)이 생기고 뇌졸중과 심부전, 치매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생활 습관과 연관성이 크다. 주요 요인으로는 기름진 음식이나 단순당 위주의 식습관, 과음, 운동 부족, 비만 등이 꼽힌다. 따라서 진단 후 치료도 생활 습관 개선이 약물 복용만큼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평상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서울대 의대 의과학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 주사제와 관련, 비만에 해당되는 환자의 경우에만 의료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허가된 용법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26일 밝혔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해당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해도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과 발진, 통증, 부기 등 주사부위 반응이 흔하게 나타난다. 과민반응, 저혈당증, 급성췌장염, 담석증, 체액감소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식약처는 일부 의약품은 갑상선 수질암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투여 금기이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 저혈당·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관련 병력이 있는 환자는 특히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를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70대 A씨는 얼마 전 갑작스럽게 숨이 차올라 응급실에 실려 갔다. 검사 결과는 '폐색전증'. 한 달 전 다리 골절로 침대에만 누워 지내던 중 생긴 혈전(피떡)이 폐혈관을 막은 것이다.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더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A씨가 진단받은 폐색전증은 심장병, 뇌졸중만큼 잘 알려진 병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 질환 못지않게 치명적이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이후 노인들에게서 발병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 질환은 혈액 찌꺼기가 응고되면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가 폐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는 폐포에서 폐혈관으로 옮겨가 적혈구를 타고 각 신체 기관에 전달되는데, 폐혈관이 막히면서 산소 공급이 끊겨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흉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혈전은 다리의 심부정맥에서 시작돼 폐로 이동한다. 드물게 신체 다른 부위의 정맥에 혈전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하나 이상의 심부정맥에 혈전이 만들어지면 '심부정맥혈전증'(DVT)이라고 한다. 폐색전증의 대표 증상인 호흡곤란은 쉬는 동안에도 발생하며, 신체 활동을 하면 악화한다. 또한 심호흡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5∼34세 청소년·청년 비흡연자로 이뤄진 '노담(No+담배) 소셜클럽' 20곳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취미 모임이나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이 클럽들은 클럽장인 방송인 노홍철 씨와 함께 오는 10월 17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비흡연 콘텐츠 제작 및 비흡연 문화 홍보 등 활동을 펼친다.
북한 이탈 아동과 청소년이 국내 아동·청소년보다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1.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홍민하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북한 이탈 아동·청소년 1천618명과 국내 아동·청소년 30만8천여명의 최대 15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된 홍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북한 이탈 아동·청소년의 상대적으로 높은 정신질환 위험은 모든 성별과 연령대에서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위험은 2.3배 높았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1.7배), 양극성장애(1.6배), 주요우울장애(1.5배), 불안장애(1.3배) 등의 위험도 한국 아동·청소년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앞서 지난 2022년엔 북한 이탈 성인이 국내 성인보다 정신질환 위험이 2.1배 높다는 결과를 같은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홍 교수는 "북한 이탈 아동·청소년은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함에도 전혀 다른 사회·정치 환경에서 성장한 탓에 정신건강 측면에서 취약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는 향후 난민 아동·청소년을 위한 의료·교육정책 수립시 근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시행된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참여자가 1년 만에 10만명을 넘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이용해 볼 의향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참여자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4만8천386명, 올해 들어 6월까지 5만5천997명 등 1년간 10만4천383명으로 집계됐다. 마음투자 지원사업은 우울·불안 등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대학교상담센터, 정신의료기관 등에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받았거나 국가 건강검진에서 중간 정도 이상의 우울이 확인된 이들은 심리상담 서비스 바우처(총 8회·회당 최소 50분 이상)를 받을 수 있다. 시행 후 첫 1년간 참여자가 10만명을 넘긴 가운데 해당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으로 수행된 '정신의료체계 혁신 및 복지서비스 개편연구'(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의 18∼74세 일반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마음투자 지원사업 이용 여부와 의향 등을 조사한 결과, 이용 경험률은 4.3%로 아직 낮은 수
연일 무더운 날씨에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유행도 기승을 부리면서 고령자 등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의료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열이 오르거나 피로해지는 온열질환의 초기 증상은 코로나19와 유사한 데다가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 모두에 취약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33주차(8월 10∼16일)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221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02명으로, 7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누적 입원환자(4천100명) 중에서는 65세 이상이 2천458명(60%)으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자도 역대 최악의 더위라는 2018년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이미 지난해 전체 환자 수를 넘어섰다. 올해 5월 15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열탈진, 열사병 등으로 전국 500여곳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수는 3천884명으로 이 중 24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자중에도 고령자가 많다. 누적 온열질환자의 30.7%는 65세 이상으로, 환자 3명 중 1명꼴이다. 코로나19 환자는 늘어나는데 찌는 듯한 폭염에 마스크를 쓰기는 어렵다 보니 고령자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요하지만, 무더
메디팜은 '듀얼 프리미엄 초임계 rTG 오메가3'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세계적인 원료사 솔루텍스(Solutex)의 초임계 추출 rTG 오메가3 원료를 사용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오메가3 원료와 완제품 모두 국제 어유 품질 인증기관인 IFOS로부터 순도, 안전성, 안정성에 대해 국제 기준에 따라 이중 검증을 받았다. 1캡슐당 오메가3 950㎎을 함유해 혈중 중성지질 개선·혈행 개선·기억력 개선·눈 건조감 완화 등 다양한 기능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비타민 D와 E를 더해 8가지 기능성을 한 번에 충족할 수 있으며, 사균체를 활용한 특허 캡슐 기술을 적용했다.
장기이식 환자가 대기 오염 물질의 일종인 오존에 장기간 노출되면 사망 위험은 커지고, 이식받은 장기 기능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서울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장기적인 오존 노출이 장기이식 환자의 생존율 등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20년 동안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성인 4천796명을 대상으로, 이들 거주지의 연평균 오존과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한 뒤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연평균 오존 농도가 5ppb((1ppb=10억분의 1) 증가할 때 장기이식 환자의 사망 위험이 65% 높아졌고, 이식받은 신장이 기능을 상실할 위험도 60% 커졌다. 오존 농도가 짙어질수록 사망 위험과 이식받은 신장이 기능을 상실할 위험도 같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기온이나 인구 밀도, 녹지율 등 지역사회 요인과 환자 개인의 임상 지표 등 외부 요인을 모두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장기이식 환자의 경우 오존 농도 등 대기 오염과 기후 변화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이정표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이 뇌세포에도 존재하며, 활성산소를 분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사회성연구단 이창준 단장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기덕 뇌과학연구소장 연구팀은 뇌 속 별세포(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에 존재하는 헤모글로빈의 항산화 기능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루게릭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신경질환에서 활성산소의 과도한 축적이 신경세포 손상과 사멸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지난 연구를 통해 퇴행성 뇌 질환에서는 별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며 반응성 별세포로 변하는데, 이 반응성 별세포에서 활성산소의 하나인 과산화수소가 비정상적으로 쌓여 주변 신경세포를 손상하는 모습을 확인한 바 있다. 별세포 내부의 항산화 체계를 정밀 분석한 결과 혈액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헤모글로빈이 뇌 속 별세포의 핵 안에 있는 소기관 '핵소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이 헤모글로빈이 과산화수소를 산소와 물로 분해하는 항산화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 기능은 퇴행성 뇌신경질환 등에서 현저히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신경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제균 치료가 50대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이 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이런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거트앤리버(Gut and Liver)'에 실렸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은 성인 846명을 2003년부터 2023년까지 최대 20년(평균 10년)간 추적 관찰해 골다공증 발생률을 비교했다. 헬리코박터균을 성공적으로 제균한 그룹(730명)의 골다공증 발생률은 24.5%로 제균 치료를 하지 않은 그룹(116명)의 골다공증 발생률(34.5%)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제균 치료가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약 29%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여성 참가자에게서 제균 치료의 예방 효과가 더욱 뚜렷했고 50세 이상의 여성 참가자에게서 가장 높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제균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 치료를 받은 경우에 비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1.53배 높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남성에서는 제균 치료와 골다공증 예방 사이 뚜렷한 통계적
전국에 분포하는 별꽃이 피부개선 성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화장품 전문기업인 코스메카코리아와 '별꽃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피부 상태 개선용 화장료 조성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 20일 서면으로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 기관은 별꽃 추출물의 항염, 항산화, 미백, 주름 개선 등의 피부개선 효과를 기반으로 화장품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석죽목 석죽과에 속하는 별꽃은 전국에 분포하는 1년생 식물로 4∼7월에 흰색 꽃이 핀다. 별꽃은 밭이나 들판, 길가 등에서 자생하며 예로부터 '별처럼 생긴 작은 꽃'이 피어난다고 해 별꽃이라 불려 왔다. 어린줄기나 잎(전초)은 민간에서 약용 또는 나물로 쓰였다. 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고하도에서 확보한 어린 별꽃의 줄기나 잎을 70% 에탄올로 추출·정제해 유효성분을 확보했다. 이 유효성분이 피부 장벽 강화, 수분 공급, 염증 억제 등 다양한 생리활성 효과가 있은 것을 확인하고 올해 7월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진은 별꽃 추출물이 피부 상처 회복과 노화 지연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였으며, 보습·항염·탄력 개선 등 다양한 생리활성에 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번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