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상반기 기술 수출 분야에서 지난해 상반기를 웃도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월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 수출 규모는 최소 4조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공개 계약 건이 있어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공개된 계약 건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 2조9천억원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연간 기술 수출 규모 8조원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계약 건수는 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2건보다 줄었기에 건별 계약 규모가 지난해보다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 달에 체결된 기술 수출 계약 3건만 봐도 모두 총액 5천억원 이상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미국 신약 개발 기업 에보뮨에 자가 염증 질환 치료 후보물질 'APB-R3'을 기술 이전하면서 약 6천6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상품화 이후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3사도 미국 신약 개발 기업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 'IMB-101'의 기술을 이전하는 1조3천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스위스
대웅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등증 신장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임상 3상 계획(IND)을 추가로 승인받았다고 1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임상 3상에서 해당 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엔블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엔블로는 신장 기능이 정상인 2형 당뇨병 환자, 경증 신장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신장질환이 있는 비율은 25.4%다. 최종원 대웅제약 개발본부장은 "신장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더 주목해야 할 추가 임상"이라며 "신장 질환이라는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는 모든 환자들을 케어할 수 있도록 신장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의 엔블로의 임상 근거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지난 5월 기준 누적 매출 1천20억원을 기록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치료제로 2022년 7월 국산 34호 신약으로 출시됐다. 현재 적응증으로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이 있다. 펙수클루는 출시 5개월 만인 2022년 11월 누적 매출 100억원을, 출시 1년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누적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번엔 출시 2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매출이 1천억원을 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펙수클루와 관련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 치료 후 유지 요법 등으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주사 제형 등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창재 대표는 "지난 4월부터 펙수클루를 공동판매 중인 종근당과의 협업, 적응증 및 건강보험 급여 확대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매출 3천억원, 글로벌 매출 7천억원 등 '1품 1조'(1개 제품 1조원 매출)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 기업 비보존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먹는 비마약성 진통제 'VVZ-2471'에 대한 임상 2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 2상은 서울성모병원,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환자 등록은 올해 3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비보존은 해당 임상 2상에서 중추 신경병성 통증, 급성 통증에 대한 임상 시험을 추가하고, 마약성 진통제 중독 치료와 금단 증상 예방을 위한 미국 임상 2상을 계획한다고 전했다. 한편, 비보존의 관계사인 비보존제약은 식약처에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 '어나프라주'에 대한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해열제 잘 듣네…'좌약'이에요. 기절한 사람한테 약을 먹일 수가 있어야지." 박찬욱 감독의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낙지를 먹다 고열로 갑자기 기절했다 깨어난 오대수(최민식 분)가 '한미약품'이 선명하게 인쇄된 약 포장지를 들고 당황스러워하자,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 미도(강혜정 분)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설명한다. 오대수가 들고 있던 약은 한미약품의 좌제(좌약) 해열제인 써스펜좌약이다. 좌제는 먹는 약인 경구형, 혈관 등에 투여하는 주사제와 달리 직장 등에 투여하는 형태의 약을 말한다. 가현문화재단이 2022년 발행한 '한국 제약산업의 큰바위얼굴 - 임성기와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 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은 1973년 회사 창립 직후부터 소프트캡슐, 발포제, 씹어먹는 츄정 등 여러 제형 개발에 적극적이었으며 특히 1976년 국내 최초로 좌제인 써스펜좌약을 개발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고열을 앓는 어린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이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약을 먹자마자 토해버리는 일도 잦아 낭패를 겪기 일쑤다. 국내에 좌제가 전혀 없던 시절, 임성기는 해열제 좌제 개발에 도전했다. 처음엔 수동식 기계로 소량을 생
국내 백신 개발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이용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질병관리청이 최근 신·변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100∼200일 이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mRNA 백신 플랫폼 국산화를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언급하면서 더 탄력받는 분위기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우선 차백신연구소[261780]는 지난달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mRNA 백신 및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한 비임상 및 임상 연구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전남 화순의 백신 공장에 mRNA 제품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이 시설은 임상시험용 제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범(파일럿)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로서는 임상 1∼2상을 진행할 수 있는
한미약품은 자사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 삼중 작용제 'HM15275'가 동물 대상 비임상 연구에서 약 4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21∼24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HM15275는 식욕 억제를 돕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에너지 소비를 촉진해 체중 감소 효과를 내는 글루카곤(GCG) 등 3개 수용체의 작용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삼중 작용제다. 기존 GLP-1 기반 약물 '세마글루타이드' 등은 비만 치료 임상에서 약 15∼20% 수준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HM15275는 앞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일본 연구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를 활용해 찾아낸 루게릭병(ALS·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치료약의 임상 2상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교토대 iPS세포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보술리프'(보수티닙)를 루게릭병 환자 26명에게 투여한 결과 절반가량 환자에게서 운동기능 장애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루게릭병은 근육이 서서히 위축돼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질환으로 아직 완치약이 나오지 않았다. 연구팀은 루게릭병 환자 세포를 통해 만든 iPS세포를 루게릭병 상태의 세포로 재현했고, 이를 이용해 기존 치료제 효과를 조사해 보술리프가 루게릭병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루게릭병 환자 9명을 대상으로 보술리프를 3개월간 투약하는 임상 1상을 진행했고, 5명은 증상이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2022년부터 인원을 26명으로 늘리고 투약 기간도 약 반년으로 연장해 임상 2상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임상 2상을 통해 보술리프가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보행과 손가락 운동 기능 저하를 막는
광동제약은 제13회 광동 암학술상 수상자로 국내 암 연구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 3명을 선정해 시상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초의학 부문에서 이병헌 경북대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교수, 임상의학 부문에서 임채홍 고려대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다수 논문 발표 부문에서 김정선 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광동 암학술상은 암 부문 기초·임상 연구 지원을 위해 광동제약과 대한암학회가 2012년 공동 제정했다. 국내외 SCI(과학기술 인용색인)급 학술지에 우수 논문을 발표해 암 연구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에게 매년 시상한다. 시상식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암학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됐다. 수상자들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