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개발 중인 면역 조절 항암 신약 후보 물질(랩스아이엘투아날로그·코드명 HM16390)의 악성 종양 모델 시험에서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 관해' 등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3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2023)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동물 모델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HM16390은 면역 세포의 분화, 생존 등을 조절하는 'IL-2 변이체'를 활용한 신약으로 항암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하다. 이 약은 지난해 9월 국가 신약 개발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면역원성(면역을 성립시키는 성질)이 낮은 흑색종 모델에 HM16390을 투약한 결과 종양 성장 억제,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으며 대장암 모델에서는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암이 완치된 모델에서는 면역 세포인 T세포가 활성화됨에 따라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해도 152일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M16390과 면역 관문 억제제인 PD-1 항체를 같이 사용했을 때는 우수한 종양 미세 환경 조절 기전으로 항종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 비만 치료제의 임상 1상 시험을 내년 초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2028년 상용화가 목표다. 앞서 대웅제약의 연구개발(R&D) 분야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는 식욕 억제를 돕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동일하게 기능하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비임상을 완료,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이를 기술이전 받아 내년 초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팔, 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일주일에 한 번 붙이면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효과를 내도록 개발할 예정이라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지름의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로, 패치 형태로 피부에 붙이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녹으면서 약물을 주입해 이른바 '붙이는 주사'로도 불린다. 투약이 편하고 기존 주사제 대비 회복력이 빨라 최근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신규 투여 경로 기술인 마이크로니들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GLP-1 유사체의 패치형 제형 개발로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먹는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의 임상 1b상 시험에서 특정 변이가 발생한 환자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ORR)이 67%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ORR은 종양의 크기가 줄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비율이다. 임상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 김태원 교수는 지난달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특정 변이(BRAF 융합/삽입·결손)가 발생한 환자군에 벨바라페닙과 제넨텍의 표적 항암제 '코델릭'(성분명 코비메티닙)을 같이 투여했을 때 항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ESMO에서는 1b상 연구 내용 중에서도 변이가 발생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ORR은 15명 중 10명인 67%로 나타났고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질병 통제율'(DCR)은 93.3%로 확인됐다. 사라진 암세포가 재발하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인 반응 지속 시간(DOR) 중간값과 암의 진행이나 악화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 기간의 중간값은 각각 12개월과 13.7개월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벨바라페닙은 코비메티닙과 병용
국내외 제약사들이 무분별 소송으로 정부의 보험 약값 인하 조치를 늦춰서 큰 이익을 챙기고 결과적으로 건강보험에 막대한 재정 손실을 안기는 '꼼수' 행위가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약값 인하 환수·환급 방안을 담은 건강보험법 개정안과 개정 시행령이 이달 20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국내외 제약사들이 합법적 소송 절차를 활용해 '정부의 약값 인하 처분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해 소송 기간 타낸 약제비로 이익을 얻을 경우 건강보험공단이 입은 손실 상당액과 이자를 징수하도록 했다. 물론 반대로 정부가 위법하게 약값 인하 처분을 한 것으로 확정판결이 나서 제약사가 약제비를 받지 못해 손실을 봤다면 이자를 덧붙여 환급해주도록 했다. 이런 규정은 개정안 시행 후 청구·제기되는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부터 적용된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에서 비용을 대는 보험 약품들을 대상으로 각종 제도적 장치를 통해 약값을 깎는다. 이를테면 불법 리베이트로 물의를 빚은 경우나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약품 재평가 과정에서 기준에 미달한 경우, 오리지널약의 특허 만료로 최초 복제약이 보험 약으로 등재될 때 기존 오리지널약의 가격을 100%에서 70%로 낮추는 경우 등이 대표적
앞으로 만 3세 이후에 척수성 근위축증(SMA) 증상이 발현된 환자도 '스핀라자' 급여를 적용받게 됐다.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젠의 한국 법인 바이오젠코리아의 황세은 대표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척수와 뇌하수체의 운동 뉴런이 소실되면서 근육 위축과 약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생존운동신경세포(SMN) 단백질이 부족해 척수 내 앞뿔세포가 퇴행하면서 발생한다. 유형에 따라 앉지 못하거나 걸을 수 없는 등 증상이 다양하다. 스핀라자는 이 질환의 치료를 위해 세계 최초로 승인된 치료제로, 체내에서 SMN 단백질의 양을 지속해서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영유아, 소아, 성인의 치료를 위해 승인됐다. 그간 스핀라자는 SMN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인 5q SMN-1 유전자가 결손 또는 변이됐다는 유전자적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영구적인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 만 3세 이하에 SMA 관련 임상 증상이 있던 환자만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만 3세 이후에 발병하는 SMA 3b형 환자는 급여권에서 제외됐다. 발병 시기가 늦고 약물 치료의 임상적 유용성이 불확실하단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 물질 '투스페티닙'이 임상 1·2상에서 기존 약 '베네토클락스'와 병용했을 때 기존 약으로는 치료가 안 된 환자에게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고 31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스토릴에서 열린 유럽혈액학회에서 파트너사인 미국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Aptose Biosciences)가 이런 임상 중간 분석 결과를 웹캐스트를 통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투스페티닙은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 발현되는 돌연변이를 표적하고 기존 약물에 대한 내성을 극복하도록 개발된 신약이다. 2021년 한미약품이 앱토즈에 기술 수출했다. 투스페티닙 임상 1·2상은 AML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91명에게 투스페티닙 단일요법을, 나머지 49명은 투스페티닙과 베네토클락스를 병용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번 임상에서 두 치료제를 함께 사용할 때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두 치료제를 병용할 때 평가 가능한 환자 31명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48%로 나타났고, 이 중 베네토클락스 저항성을 가지는 환자는 81%였다고 설명했다. ORR은 종양 크기가 줄거나
2형 당뇨병의 표준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을 꾸준히 복용한 당뇨 환자는 메트포르민을 일찍 끊은 환자보다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트포르민은 1994년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값싼 약으로, 간(肝)의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고 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혈당을 내리게 한다. 미국 보스턴 대학 의대의 새러 애클리 역학 교수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다 일찍 끊은 당뇨병 환자는 계속 복용한 환자보다 치매 발병률이 21%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카이저 퍼머넌트 노선 캘리포니아 보건의료 시스템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중 메트포르민을 먹다 일찍 끊은 환자 1만2천220명(평균연령 59.4세, 여성 46.2%)과 메트포르민 복용을 계속한 2만9천126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결과는 메트포르민 복용 중단 후의 당화혈색소(A1c) 변화, 인슐린 사용과도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트포르민을 끊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치매를 막거나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화장품 등 뷰티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제약사 특유의 '건강'에 대한 이미지를 살려 소비자의 호감을 얻고 매출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7일 비건 선케어 브랜드 '딘시'(dinsee)를 출시하며 뷰티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딘시는 '딘시 프리미엄 비건 마일드 모이스트 선크림', '딘시 프리미엄 비건 톤 업 선크림' 등 4개 제품으로 이뤄졌으며 눈연꽃, 제주별꽃 추출물 등 비건 원료로 만들어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제약사로서 꼼꼼한 품질 관리를 통해 건강한 뷰티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동화약품도 3세대 후시드 크림인 '후시드 바이옴 유스 크림'을 출시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21년 후시드 크림 출시를 시작으로 화장품에 의약 기술 등을 적용한 '더마 코스메틱'(피부 개선 화장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뷰티 크리에이터 '안다'(ANDA)와 공동 개발한 '후시다인 더마 트러블 밸런싱 세럼'을 선보이기도 했다. 후시드 바이옴 유스 크림은 피부 탄력과 자생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배양액인 '후시덤-바이옴'을 함유
혈전 치료에 쓰이는 항응고제의 부작용은 출혈 위험이다. 항응고제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항응고제의 출혈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그레이터 볼티모어 메디컬센터 내과 전문의 아즈파르 니아지 교수 연구팀이 에픽 코스모스(Epic Cosmos) 통합 의료기록 데이터베이스(2016~2022)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26일 보도했다. 항응고제를 복용한 1천700여만 명은 11.2%가 출혈이 발생했지만, 항응고제와 스타틴을 동시에 사용한 1천60만여 명은 출혈 발생률이 4.4%로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항응고제와 스타틴의 동시 복용이 항응고제의 가장 위험한 부작용인 출혈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항응고제의 종류와도 무관했다. 항응고제의 하나인 아스피린 복용자는 출혈 발생률이 11.5%인데 비해 아스피린을 스타틴과 동시에 복용한 사람은 출혈 발생률이 4.6%에 그쳤다. 구세대 항응고제 와파린 사용자는 출혈 발생률이 16.9%였지만 와파린과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