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른바 '성형공화국'으로 불린 지는 이미 오래다. 취업과 면접,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외모 경쟁이 일상화되면서 쌍꺼풀 수술과 필러, 리프팅 같은 미용 시술은 더 이상 특별한 의료행위가 아니라 자기관리의 한 방식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더 나은 외모를 위한 이런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끝나는 사례가 생각보다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식 통계에 잡힌 사망자보다 실제 미용 시술 관련 사망자는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미용 의료의 안전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 연구팀이 대한법의학회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Leg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국과수 부검이 시행된 미용 시술 관련 사망자는 총 50명(여성 41명, 남성 9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5.6명꼴로, 매년 사망 사고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50건의 사망 사례를 대상으로 연령·성별, 시술 종류, 사망 원인 분류, 시술 장소 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여성의 평균 나이는 29세(19∼82세
유교 경전 <서경> '홍범편'은 인간의 복(福)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수(壽)는 장수, 부(富)는 불편함 없는 재산, 강녕(康寧)은 건강과 평안, 유호덕(攸好德)은 덕을 베푸는 마음, 고종명(考終命)은 고통 없이 생을 마치는 것이다. 오복 중에서 강녕이 기본 전제다. 무병장수는 예로부터 인간의 으뜸 소망이었다. 그래서 등장한 지표가 건강수명이다. 평균수명에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시간을 덜어낸 값이다. 한국인의 건강수명이 다시 70세 아래로 내려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20년 70.93세에서 2022년 69.89세로 2년 연속 줄었다. 2022년 기준 건강수명은 정부가 세운 목표치(73.3세)보다 3년 가까이 짧다. 건강수명이 70세를 밑돌게 된 건 2013년(69.69세) 이후 9년 만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계층 간 격차다. 소득 상위 20%는 72.7세, 하위 20%는 64.3세다. 같은 나라에 살지만, 계층별로 건강한 시간은 8.4년이나 벌어진다. 건강하게 사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은 개인에게는 더 긴 투병의 시간을 예고한다. 질병의 시간은 곧 비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우리 국민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건강수명)이 다시 70년 밑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에 따른 건강수명 차이는 한때 줄었다가 8.4년으로 늘었다. 1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건강보험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20년 70.93세에서 2022년 69.89세로 2년 연속 줄었다. 2022년 기준 건강수명은 정부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세운 목표치(73.3세)보다 3년 가까이 짧은 수치로, 우리 국민의 건강수명이 70세를 밑돌게 된 건 2013년(69.69세) 이후 9년 만이다. 건강수명이란 몸이나 정신이 건강한 상태로 활동하며 산 기간으로, 평균 수명에서 질병으로 몸이 아픈 기간을 제외한 기간을 뜻한다. 성별로 나눠보면 2022년 현재 남성의 건강수명은 67.94세로, 여성(71.69세)보다 짧다. 건강수명은 부유할수록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현재 소득 수준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72.7세다. 반대로 하위 20%의 건강수명은 64.3세다. 부자가 빈자보다 8.4년은 건강한 상태로 더 산다는 뜻이다. 이 둘 간의 격차는 2012년 6.7년에서 점차 늘어 2020년에 8.4년으로 늘었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거나 차를 1~2잔 마시면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고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대니얼 왕 교수팀은 10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서 간호사와 보건전문가 건강 연구에 참여한 13만여명의 40여년간 추적 자료를 분석, 카페인 섭취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교수는 "노화 과정에서 인지기능을 보호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연구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섭취가 인지 기능 보호에 관한 퍼즐의 한 조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치매는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법이 제한적이고 증상을 완화 또는 늦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조기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가 치매 예방을 위해 식이 등 생활습관 요인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커피와 차에는 폴리페놀과 카페인과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성분은 염증과 세포 손상을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신경 보호 요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연구팀은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추적 기간이 짧거나, 장기 섭취 패
GC지놈은 지난 7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일본 액체생검 연구회 제10회 학술대회 세션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 검사 서비스 '아이캔서치(ai-CANCERCH)'의 성능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아이캔서치는 GC지놈이 독자 개발한 AI 알고리즘과 전장 유전체 분석(WGS) 기술을 기반으로, 혈액 튜브(tube) 1개만으로 다중암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MCED(Multi-Cancer Early Detection) 검사다. 이번 연구에서 GC지놈은 대규모 외부 검증 코호트를 활용해 다양한 암종에 대한 검사 성능을 평가했다. GC지놈은 'cfDNA 전장 유전체 분석을 이용한 AI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 검사(ai-CANCERCH)의 외부 코호트를 이용한 성능 검증'을 주제로 구연 발표를 진행했다. 4천63명(암환자 1천117명 포함)으로 구성된 코호트를 통해 암 특성 등을 학습시킨 뒤 암 환자 846명과 비암 대조군 3천527명을 포함한 총 4천373명의 외부 검증 코호트에서 실제 성능을 검증한 결과, 아이캔서치는 비암 대조군이 암이 없다고 맞히는 능력인 특이도가 95.5%에 달했다. 암 환자를 찾아내는 능력인 민감도와 병기 가중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 이내에 신경 보호 신약 물질을 투여하면 뇌세포 보호와 회복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9일 미국 심장 협회(AHA)에 따르면 신경보호 신약물질 '로베라미살'(loberamisal)과 위약을 뇌졸중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시작해 10일간 매일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 무작위·이중맹검·위약 대조 제3상 임상시험에서 로베라미살 투여 그룹이 위약 그룹보다 90일 시점에서 우수한 기능적 회복을 보였다. 이 결과는 중국 베이징 톈탄병원 임상시험센터 리슈야 박사팀이 중국 내 32개 의료 기관에서 허혈성 뇌졸중 환자 9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의 결과로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국제 뇌졸중 학회 2026'(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 2026)에서 발표됐다. 로베라미살은 신경세포 연결부인 시냅스 구성 단백질(PSD-95)과 신경전달물질 가바(GABA) 수용체에 작용해 보호 효과를 내는 이중표적 신경보호 신약 물질이다. 리 박사는 "신경보호제는 신경혈관 단위의 기능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환자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잠을 잘 때 자세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천장을 보고 반듯이 누워 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옆으로 돌아눕거나 엎드린 자세가 아니면 잠들기 어렵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수면 자세의 차이가 밤사이 눈에 가해지는 압력, 즉 안압(眼壓)에 영향을 미쳐 눈 건강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망막변성협회(회장 유형곤)는 최근 눈 건강 관리에서 간과되기 쉬운 생활 요인으로 '수면 자세'를 꼽으면서, 장시간 유지되는 야간 체위가 안압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안압은 눈 속을 채우는 액체인 '방수'(房水)가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눈 안의 압력을 말한다. 이 압력은 안구의 둥근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 등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필수적이다. 안압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시신경이 눌려 손상될 수 있어 녹내장 등 안과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안압이 서서히 오를 때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다. 하지만 급격히 상승하면 심한 안구 통증과 두통, 시야 흐림, 빛 번짐,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압은 앉거나 서 있을 때보다 누워 있을 때 다소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수
건강보험 적용 논란에 휩싸인 탈모약이 이미 일각에서는 빈번하게 편법으로 급여 처방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학계에선 편법 처방 환자들이 약을 임의 분할해 먹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복용 기간·용량에 따른 부작용이나 임신부에게 주는 영향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9일 의약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유전성 탈모 등 건보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예방적 치료 목적의 약이 비뇨기과에서 알음알음 급여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치료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제제의 주 적응증은 전립선비대증 등 남성 비뇨기 질환이다. 이러한 적응증으로 약을 처방받을 경우 건보 급여로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노린 것이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중장년층에서 전립선비대증이 아닌데 해당 코드로 피나스테리드를 처방받아 탈모 치료용으로 먹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 탈모 관련 온라인 포털 커뮤니티에는 '탈모약을 구매하려고 했더니 의사선생님이 전립선 관련으로 보험 처리를 해 줬다', '비뇨기과에서 보험코드 들어가면 경제적 장점이 크다', '비대면 진료하는 비뇨기과에서
가족이 자주 함께 식사하는 것이 청소년의 음주·대마초·전자담배 등 정신작용 물질 사용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아동기에 역경을 경험한 청소년에게는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 의대 마지 스키어 교수팀은 9일 학술지 공격성·학대·외상 저널 (Journal of Aggression, Maltreatment & Trauma)에서 12~17세 청소년 2천여명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분석 결과 정기적인 가족 저녁 식사가 물질 사용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키어 교수는 "식사를 함께하며 교류하는 것은 부모-자녀 간 개방적이고 일상적인 의사소통과 돌봄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며 "중요한 것은 음식이나 시간, 장소가 아니라 이를 통해 길러지는 부모-자녀 관계와 상호작용"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 가족이 자주 함께 식사하는 것과 청소년의 정신작용 물질 사용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는 구성원 간 의사소통과 유대감 형성 등 가족 식사의 질이나 학대·방치 등 아동기에 경험한 역경(ACE)이 물질 사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탐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