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족 식사'가 청소년 음주·흡연 등 위험 낮춘다"

美 연구팀 "식사의 정서적 질이 중요…역경 겪은 청소년은 추가 지원 필요"

 가족이 자주 함께 식사하는 것이 청소년의 음주·대마초·전자담배 등 정신작용 물질 사용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아동기에 역경을 경험한 청소년에게는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 의대 마지 스키어 교수팀은 9일 학술지 공격성·학대·외상 저널 (Journal of Aggression, Maltreatment & Trauma)에서 12~17세 청소년 2천여명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분석 결과 정기적인 가족 저녁 식사가 물질 사용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키어 교수는 "식사를 함께하며 교류하는 것은 부모-자녀 간 개방적이고 일상적인 의사소통과 돌봄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며 "중요한 것은 음식이나 시간, 장소가 아니라 이를 통해 길러지는 부모-자녀 관계와 상호작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는 구성원 간 의사소통과 유대감 형성 등 가족 식사의 질이나 학대·방치 등 아동기에 경험한 역경(ACE)이 물질 사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탐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미국 전역의 12~17세 청소년 2천90명(평균 연령 14.9세. 여학생 48.8%)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식사 중 의사소통, 즐거움, 디지털 기기 사용 여부 등을 토대로 가족 식사의 질(FDI-C. 0~6점)을 평가하고, 학대·방치·가정폭력 등 역경 경험(ACE)이 있는지와 함께 과거 6개월간 음주, 전자담배, 대마초 사용 여부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족 식사의 질(FDI-C) 점수 분포는 낮음이 5.7%, 낮음~보통 28.8%, 보통~높음 29.4%, 높음 14.6%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간 물질 사용 경험은 음주 17.6%, 전자담배 사용 17.1% 대마초 사용 15.5%였고, 아동기 역경 경험(ACE) 분포는 0점이 26.5%, 1~3점 53.3%, 4점 이상 20.2%였다.

 가족 식사의 질과 물질 사용 간 관계 분석 결과, FDI-C 점수가 1점 높아지면 음주는 17%, 전자담배 사용 9%, 대마초 사용은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동기 역경(ACE)과 FDI-C를 함께 분석한 결과, ACE가 없는 청소년은 FDI-C 점수가 1점 높아질 때 음주·전자담배·대마초 사용이 각각 34%, 30%, 34% 감소했고, ACE 1~3인 청소년은 감소 폭이 음주 22%, 전자담배 12%, 대마초 23%로 줄었다.

 그러나 ACE 점수가 4 이상으로 심각한 역경을 경험한 청소년에게서는 FDI-C와 음주, 전자담배, 대마초 사용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스키어 교수는 "이 결과는 가족 식사가 자녀의 물질 사용 위험을 낮추는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임을 보여준다"며 "다만 아동기에 심각한 역경을 경험한 경우에는 이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을 경험한 청소년들이 가족 식사에서 동일한 이점을 얻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이들에게는 정신건강 지원이나 다른 형태의 가족 참여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Journal of Aggression, Maltreatment & Trauma, Margie Skeer et al., 'Family Dinner Quality and Adolescent Substance Use: Moderation by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https://doi.org/10.1080/10926771.2025.261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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