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대 남성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콜라 1.5리터(ℓ)를 10분 만에 다 마신 후 장기에 가스가 가득 차 숨진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소개됐다. 28일 뉴욕포스트와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간과 위장병학에서의 치료와 연구'에 '콜라에 의해 부풀어 오른 간'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앞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중국 베이징의 22살 남성은 1.5ℓ 콜라를 통째로 마신 뒤 6시간이 지나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심한 통증이 나타나자 베이징 차오양병원을 찾았다. 당시 그는 의료진에게 "날씨가 더워 콜라 1.5ℓ를 급하게 마셨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이 없었던 그는 초기 진료에서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압은 떨어졌으며, 숨도 가쁘게 내쉬었다. 또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그의 장기와 간문맥(장과 간 사이의 혈관)에 평소와 달리 가스가 차 있었고, 간에서는 산소 공급 부족으로 장기가 손상되는 '허혈' 증세도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런 증상이 간문맥에 차 있는 가스와 연관된 것으로 판단하고 즉시 이를 빼내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환자의 간 등을 보호하기 위해 약물도 투여했다. 그러나 남성의 간은 이미 심각하게 손상됐고, 상태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근육이나 지방 조직의 세포막운반체를 통해 혈액의 포도당이 세포 내로 운반되는 걸 촉진한다. 인슐린이 분비되면 혈당이 떨어지는 건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해 포도당 운반을 조절하는 정도를 인슐린 민감성이라고 한다. 인슐린 내성(insulin resistance)은 인슐린 민감성이 극도로 낮아지거나 아예 없어진 상태다. 인슐린 내성이 생기면 정상적으로 인슐린이 분비돼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아 여러 가지 병리적 문제를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2형 당뇨병이다. 인슐린 내성은 비만 등의 대사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만성적인 인슐린 과다 상태에 이르러 세포의 반응력이 약해진다. 인슐린 내성은 이밖에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결핍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 인슐린 내성이 고혈당 질환은 물론 우울증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슐린 내성이 있는 사람은 주요 우울 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대략 두 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 의대의 나탈리 라스곤(Natalie
비타민 A는 인체의 모든 조직에 필요하지만, 특히 적응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응 면역은 면역 기억을 기반으로 특정 병원체에 반응하는 걸 말한다. 예컨대 어떤 질병에 노출되거나 백신을 맞으면 적응 면역이 생긴다. 그런데 비타민 A가 몸 안에서 쓰이려면 레틴올을 거쳐 레틴올 산(酸)으로 변해야 한다. 레틴올을 레틴올 산으로 바꾸는 건 장(腸)의 면역 골수 세포(myeloid cells)다. 미국 텍사스 의대 과학자들이 마침내 이 과정에 관여하는 메커니즘을 상세히 밝혀냈다.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LRP 1 수용체가 레틴올을 골수세포 내로 운반한다는 게 핵심이다.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UT Southwestern)의 로라 후퍼 면역학 석좌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논문으로 실렸다. 최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연구팀이 주목한 건 SAA로 알려진 혈청 전분질 A 단백질(serum amyloid A proteins)이다. 이 단백질은 감염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기관에서 만들어지는 레티놀 결합 단
뇌에 풍부한 알파-시누클레인(약칭 aSyn) 단백질은 뉴런(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시누클레인은 뇌의 시냅스전 말단, 즉 신경세포 끝에서 인지질이나 단백질과 상호 작용한다. 뇌에서 뉴런 사이의 신호 전달은 신경 전달 물질에 의해 이뤄지는데, 이런 물질을 방출하는 게 바로 시냅스전 말단의 시냅스 소포(synaptic vesicle)다. 14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알파-시누클레인은 정상일 때 응집(aggregation)에 저항하며, 안정적으로 접힌 사량체(tetramer) 형태를 띤다. 사량체는 4개의 단량체로 구성된 저중합체를 말한다. 그런데 돌연변이 등 특정한 조건 아래에서는 알파-시누클레인이 불용성 원섬유(fibrils)로 뭉쳐 뉴런을 손상한다. 이런 독성 원섬유는 특히 파킨슨병이나 루이 소체(Lewy body) 치매 환자의 뇌에서 많이 발견된다. 독일 본 대학 등의 과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통해,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뇌에서 독성 원섬유로 응집하는 이유를 밝혀냈다. 원인은 독성 단백질을 신속히 분해하는 면역세포 네트워크가 고장 나는 것이었다. 이 연구엔 본 대학 외에 '독일 신경퇴행 질환 센터(DZNE
포도막(uvea)은 안구를 형성하는 외막·중막·내막 가운데 중막에 해당하는 부드럽고 얇은 막(膜)을 말한다. 안구 혈관막이라고도 하는 포도막은 검붉은 포도 껍질과 비슷하게 보여 이런 명칭이 붙었다. 포도막에 생기는 포도막 흑색종(uveal melanoma)은 대표적인 눈 안 종양으로 50세 전후에 많이 발생하며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 포도막 흑색종은 다른 유형의 암보다 발생 빈도가 높지 않다. 그런데도 포도막 흑색종이 위험한 건, 간 등에 전이해 치명적인 암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미국 코넬 의대와 예일 의대 등의 과학자들이 특정 단백질 복합체가 관여하는 포도막 흑색종의 전이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전이 여부를 결정하는 건, 세포 분열과 유전자 발현 과정에 개입하는 PRC 1(Polycomb Repressive Complex 1)이라는 복합체였다. 주요 후생 유전 조절 인자인 이 복합체가 결여되면, 세포가 분열할 때 유전자 발현과 염색체 분리에 교란이 생겨 종양의 전이 잠재력을 자극했다. 코넬 의대의 애슐리 러프니(Ashley Laughney) 생리학 생물물리학 조교수 연구팀이 주도적으로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13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
만성 통증은 세계 보건·의료계가 큰 부담을 느끼는 현안 중 하나다. 통증 환자는 늘어나는데 치료 방법이 마땅치 않아, 아편을 쓰는 마약성 진통제에 많이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마약성 진통제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호흡 기능 저하나 약물 중독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만성 통증의 한 유형인 신경병성 통증(Neuropathic pain)도 마약성 진통제를 많이 쓰는 질환이다. 신경병성 통증은 신체 부상, 바이러스 감염, 다발성 경화증이나 당뇨병 합병증, 암 치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올 수 있다. 이런 신경병성 통증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비(非) 마약성 진통제 개발의 길이 열릴 것 같다. 비 마약성 진통제의 유력한 치료 표적인 아데노신 A1 수용체(adenosine A1 receptor)와 잘 결합하는 조절 인자가 발견된 것이다 호주 모내시대의 아서 크리스토풀로스(Arthur Christopoulos) 약학·제약과학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 8일(현지 시간) 저널 '네이처(Nature)'에 논문으로 실렸다 아데노신 A1 수용체는 오래전부터 신경병성 통증에 쓸 수 있는 비 마약성 진통제의 유력한 표적으로 인식돼 왔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주의력이 떨어져 산만하고 충동적인 과잉 행동이 지속해서 나타나는 병이다.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나타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청소년기와 성인기에도 증상이 남는다. 세계적으로 성인의 약 3%가 이 질환을 앓는 거로 추정된다. 특정 환경적 요인이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유전적인 경향이 더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특히 카테콜아민(혈압 조절 호르몬) 대사 유전자 등 몇몇 유전자가 이 질환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자녀의 ADHD가 유전적으로 부모의 치매와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녀가 ADHD이면 부모나 조부모, 삼촌·이모 등의 치매 유병률이 높다는 게 요지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9일(현지 시각) 국제 알츠하이머병 협회가 발행하는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온라인판에 논문으로 실렸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의료 전염병학 생물통계학과의 창러(Le Chang) 박사는 "ADHD와 치매의 연관성이 나타나는 데 관여하는 유전적, 환경적(혹은 유전적이거나 환경적인) 공통 요인의 존재를 시사하는 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게 '초인적 면역'이 생성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NPR에 따르면 록펠러대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렸던 14명의 혈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고 관련 논문을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린 뒤 mRNA 백신을 맞은 사람의 혈장이 델타와 베타를 비롯한 모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변이'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여러 살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들도 중화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저자인 테오도라 하치오아누 박사는 "(코로나19 감염 뒤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혈장 속 항체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1)도 중화했다"라면서 "이 바이러스는 20년 전 처음 등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매우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항체 양이 많고 유연성도 높아 특정 바이러스의 모든 변이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을 갖춘 경우를 과학계에서는 '초인적 면역'이라고 부른다. 초인적 면역이 생성되는 원리를 밝히면 다른 팬데믹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록
'자연 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s)라고도 하는 NK세포는 특이한 면역세포다. 백혈구의 일종으로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NK세포의 주기능은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 같은 비정상 세포를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다.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는 표면의 'MHC 클래스 1(주조직성 복합체 1)' 단백질이 줄어드는데 NK세포는 이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한다. 이런 NK세포가 피부 상처의 치유에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UZH) 해부학 연구소의 크리스티안 슈토크만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논문으로 실렸다. 9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NK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와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이들 세포의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이런 일을 할 때 NK세포가 분비하는 게 바로 사이토카인(cytokines)이라는 신호전달 물질이다. 이번 연구에선 NK세포가 피부의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메커니즘이 새롭게 밝혀졌다. 무엇보다 상처의 산소포화도가 중요한 변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