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시간당 약 100명이 사망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 경고했다. WHO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년층의 3분의 1, 청소년의 4분의 1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베크 머시 WHO 사회적 연결 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외로움은 우리가 원하는 관계와 실제 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때 느끼는 고통스러운 주관적 감정"이라며 "사회적 고립은 객관적으로 관계나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보고서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뇌졸중, 심장병, 당뇨, 우울증, 불안, 자살 위험을 증가시키는 등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시간당 약 100명, 연간 87만1천명 이상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고 추산했다. 또한 외로운 10대는 또래보다 성적이 낮을 가능성이 22% 더 높고, 성인의 경우 구직이나 직장생활 유지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연결의 가능성이 무한한 시대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외롭고, 고립돼 있다"며 "외로움과 고립을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학원가. 기말고사 기간을 맞아 시선을 책에 고정한 채, 또는 영어단어를 중얼중얼 외우며 걸어가는 학생들의 손에 빠지지 않고 들린 게 있었으니, 바로 커피와 에너지 음료였다. 청소년의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이 해마다 증가하며 심신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인도 카페인 과다 섭취시 가슴 두근거림과 식은땀, 두통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성장기 어린 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커피와 에너지음료를 섭취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일 "청소년의 뇌는 성인의 뇌와 달리 여러 가지 뇌 신경전달물질 회로의 수용체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며 "카페인을 고용량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경우 카페인 관련 뇌 신경회로가 과활성화돼 카페인 중독을 넘어 다른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다들 마시니까"…학부모·교사 만류도 소용없어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중학생 황준우(13)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에너지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이 마셔서 잠을 못 잤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말리기도 하지만 몰래 마실
국내 C형 간염 유병률이 최근 18년간 해마다 3%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보건 AI(인공지능) 학과 기모란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5∼2022년 전국 C형 간염 유병률 추이를 분석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 감염에 따른 간 질환으로, 감염자의 약 70∼80%에서 만성화하는 특징이 있다. 만성 C형 간염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20∼30년에 걸쳐 최대 51%까지 간경변증으로 이어진다. 분석 결과, 한국의 C형 간염 유병률은 2005년 인구 10만명당 151명에서 2022년 98명으로 연평균 2.7%씩 감소했다. 특히 최근인 2018∼2022년에는 연평균 10.4%로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지역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2022년 기준 부산이 인구 10만명당 210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남(131명), 전남(127명) 순이었다. 이들 세 지역은 연구 기간에 유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줄곧 높았다. 17개 시도 중 충북(인구 10만명당 40명)의 유병률이 가장 낮았고, 그다음으로 강원(57명), 세종(58명) 순이었다. 시군구별로 가장 많이 유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혈당)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만성질환이다. 방치하면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신경병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망을 앞당길 수 있다. 이런 당뇨병은 한 번 발병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식단 조절과 약물, 인슐린 주사까지 동원해도 대개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반면, 당뇨병전단계(이하 전당뇨)는 다르다. 미리 발견해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면 얼마든지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전당뇨는 공복혈당이 100∼125㎎/dL, 또는 당화혈색소(HbA1c) 5.7∼6.4% 수준일 때를 말한다.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 조절 기능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각종 발표를 종합하면, 국내 전당뇨 인구는 약 1천580만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당뇨병 환자 600만명을 합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2천180만명이 당뇨병 위험군에 해당 하는 셈이다. 문제는 전당뇨 상태에서는 많은 사람이 아무런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해 당뇨병으로의 악화를 방치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상태에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5명 중 1명 이상이 수년 내에 당뇨병으로 진행한다고 경고한다. 더욱이
뇌에서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감정 조절과 판단 등에 관여하는 특정 부위가 손상될 경우 범죄적 또는 폭력적 행동을 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아이제이아 클레테닉 교수가 이끄는 콜로라도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등 공동 연구팀은 30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서 뇌 손상 및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환자의 뇌를 비교, 특정 부위 손상과 범죄 행동 간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뇌졸중, 종양, 외상성 뇌손상 등으로 뇌가 손상된 후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17명의 뇌를 스캔해 분석하고, 이를 기억 상실이나 우울증 같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706명의 뇌 스캔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뇌 손상 후 범죄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사람들의 뇌에서는 대뇌 우측 전두엽 앞쪽에 있는 언시네이트 섬유(uncinate fasciculus) 부위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손상 패턴은 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뇌에서도 관찰됐다. 언시네이트 섬유는 보상 기반 의사 결정에 관련된 뇌 영역과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을 연결하며, 연결이 오른쪽에서 손상되면 충동 조절,
최근 일부 언론에서 국제기관의 평가 결과를 인용해 "중국이 전 세계 지능지수((Intelligence Quotient,IQ)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하자 사실 여부를 놓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관련 뉴스 댓글에서 논란이 일었다. 과연 국제기관들이 해마다 내놓는 평균 IQ 국가 순위를 믿을 수 있는 걸까. 도대체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국가별 평균 IQ 순위를 매기고 차이가 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IQ는 측정 방식, 표본의 대표성, 그리고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관에 따라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복합적인 지표다.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대체로 IQ 측정에서 높은 점수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교육 시스템, 문화적 가치, 인지적 훈련 효과, 경제 발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평균 IQ 순위를 국가 간 지능의 우열을 가리는 절대적인 지표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IQ 테스트는 인간 지능의 일부 측면만을 측정하며, 문화적 편향과 방법론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가별 평균 IQ 순위는 참고 자료 정도로만 활용하는 게 좋다. ◇ IQ는 일부 지적 능력 수치…테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박건혁·임혜선 박사 연구팀이 위장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레바미피드'(Rebamipide)를 파킨슨병 등 뇌 질환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사멸해 발생하는 난치성 뇌 질환이다. 떨림, 경직, 걸음 이상 등 다양한 운동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파킨슨병 환자의 많은 수가 변비, 위무력증과 같은 위장관 이상 증상을 동반하며, 장과 뇌의 기능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 기능을 관장하는 '비'(脾)가 정신활동을 주관한다고 보며, 위장 기능과 뇌 기능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전통 이론에 착안해 레바미피드가 가진 위장 보호 효능이 파킨슨병 모델에서 뇌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파킨슨병을 유도한 실험동물에 대한 연구 결과, 레바미피드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생존율을 약 2.1배, 도파민 분비량을 약 1.4배 증가시켰다. 이와 함께 레바미피드가 'NLRP3'와 'NNEK7'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막는 역할을 해 뇌 염증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8일 '노담소셜클럽' 광고 영상을 송출하며 청소년과 청년 세대의 흡연 예방과 금연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노담(NO 담배)' 캠페인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노담소셜클럽'으로 지칭했다. 영상은 '요즘 잘 나가는 모임은 노담이 특징'이라는 점을 내세워 담배 없는 모임이 구성원 간 연대감과 소속감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캠페인으로 담배 없는 모임이 더 멋지고 즐거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해 비흡연이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영상은 이날부터 내달 27일까지 한 달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송출된다. 강남역, 코엑스, 홍대, 학원 및 학교 주변 버스정류장 등의 옥외광고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방대한 양이 사용돼 폐플라스틱 문제를 유발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로부터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유효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을 생산하는 박테리아가 개발됐다. 영국 에든버러대 스티븐 월리스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에서 유전자 조작 대장균(E. coli)을 이용해 PET를 분해해 얻은 테레프탈산을 90% 이상의 높은 수율로 파라세타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월리스 교수는 "이 연구는 PET가 단순히 플라스틱 폐기물이 되거나 재활용 플라스틱이 될 운명이 아니라 미생물에 의해 질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유용한 제품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는 세계적으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플라스틱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활용해 가치를 높이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연구팀은 세포 내 화학 반응을 활용해 원하는 분자를 생산하는 대사공학(metabolic engineering)과 유기화학을 결합해 유용한 물질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돼 왔지만 이 방법이 플라스틱 재활용에 활용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벤젠(C6
올해 1∼6월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170명이다. 경기가 93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 31명, 서울 20명 등 수도권에서만 모두 144명이 발생해 전체의 84.7%를 차지했다. 지난해 1∼6월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232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발생환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62명 줄었다. 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감소한 것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기후변화로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서식 환경이 나빠진 것이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말라리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기도가 올해 말라리아 사업 예산을 환자 다발생 지역인 고양, 파주, 김포 등 3개 시에 집중적으로 배정하는 등 보건 당국이 예방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상반기 말라리아 환자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5∼6월 기온이 예년보다 낮았고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방역 활동을 하고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당뇨병 환자가 2023년 기준으로 2억3천300만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소속 저우마이겅 교수가 중국 군사의학연구저널 6월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당뇨병 환자 수는 2005년보다 163% 급증했다. 앞서 국제당뇨병연맹(IDF)이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당뇨병 환자 수는 2021년 기준으로 1억4천10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저우 교수는 중국의 당뇨병 유병률이 2005년에는 7.53%였지만, 2023년에는 13.7%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2050년에는 29.1%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당뇨병 유병률이 높으며 지역별로는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 등지의 당뇨병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당뇨병 유병률의 급증은 비만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우 교수는 지적했다. 중국의 성인 비만율은 2002년 7.1%에서 2015∼2019년에는 16.4%로 늘었다. 다만, 비만 증가세를 둔화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시행됨에 따라 전문가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면역억제제지만 노화 방지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라파마이신(Rapamycin)이 열량 섭취를 줄이는 식이제한과 비슷한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 에드워드 아이비미-쿡 박사와 이스트앵글리아대 자히다 술타노바 박사팀은 27일 의학 저널 노화 세포(Aging Cell)에서 어류, 포유류 등 척추동물 8종에 대한 수명 관련 연구 167건을 메타 분석한 결과 라파마이신이 식사량을 줄이는 것과 비슷한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이비미-쿡 박사는 "라파마이신과 식이제한이 다양한 척추동물에서 유사한 수준의 수명 연장 효과를 보였다"며 "이 결과가 우리 모두 라파마이신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노화 연구에서 라파마이신을 더 깊이 연구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식이 제한(dietary restriction)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종에서 수명을 늘리는 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사람의 경우 식이제한을 장기간 지속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칼로리 섭취를 줄이지 않고도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수명을 늘릴 수
뇌경색, 뇌출혈 등 뇌졸중 발병 1년 이내에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 질환 위험이 최대 7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흔히 심방세동이 뇌졸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반대의 경우도 확인된 만큼 관리가 요구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2010∼2018년까지 건강검진 이력이 있는 뇌경색 환자 9만8천706명, 뇌출혈 환자 4만7천695명의 심방세동 발병 위험을 일반인 대조군과 비교·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박동이 너무 늦거나, 빠르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하는 탓에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져 혈전이 생길 위험이 크다. 연구 결과 뇌경색 환자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2.32배 증가했는데, 특히 뇌경색 진단 첫해에는 그 위험이 7.32배까지 높아졌다. 1년 이후에도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1.64배 높았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뇌졸중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 최근호에 실렸다. 뇌출혈 역시 비슷한 경
기온과 습도가 오르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위험도 커졌다. 27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여름철에 급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으로 유발되는 세균성 감염질환으로, 피부 연조직 감염과 급성 패혈증을 일으키는 3급 법정 감염병이다. 주로 어패류를 날 것 혹은 덜 익힌 상태로 섭취하거나 바닷물에 있던 균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인체에 침투해 감염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주로 연안 해수에 서식하며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하고, 수온이 높은 8∼10월 사이 집중적으로 인체 감염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 경로에 따라 창상 감염형과 원발성 패혈증으로 나뉜다. 이중 원발성 패혈증의 경우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면 48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세팔로스포린계, 테트라사이클린계 등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피부에 괴사한 조직이 발생했을 때는 절개나 절단 등 외과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후 빠른 대처가 생명을 좌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사람에게 '한잠 자고 생각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효과가 있을까? 낮잠과 통찰력 테스트를 결합한 실험에서 깊은 잠을 잔 사람이 깨달음을 얻는 '아하!' 순간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독일 함부르크대 니콜라스 슈크 교수팀은 27일 과학 저널 PLOS 생물학(PLOS Biology)에서 90명을 대상으로 과제 수행 실험을 하면서 중간에 20분간 낮잠을 자게 한 결과 잠을 더 깊게 잔 사람들의 수행 성과가 더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람들은 풀리지 않는 문제에 직면해 오래 고민하다가도 갑자기 소위 '유레카'(eureka) 순간을 경험하면서 통찰이나 돌파구를 얻기도 한다. 연구팀은 수면이 이런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경험적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런 현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문제를 푸는 도중 수면이 어떻게 통찰로 이어지는지 밝혀내기 위해 18~35세 성인 90명을 대상으로 단순하지만 통찰이 필요한 컴퓨터 키보드 조작 과제와 낮잠을 결합한 실험을 했다. 실험은 화면에 보이는 점들의 움직임 방향에 따라 키보드를 누르는 것으로 중요한 규칙
디지털기기 사용 증가가 청소년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크린타임과 우울증 간 연관성이 수면 부족과 뇌 백질(white matter) 발달 문제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조앙 파울루 리마 산투스 박사팀은 26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서 아동 청소년기 970여명을 대상으로 스크린타임과 우울증 관계 및 이 관계에 수면시간과 뇌 백질 발달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디지털기기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나치게 긴 스크린타임이 청소년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급증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0대 우울증의 단서를 스크린 사용과 수면의 질에서 찾기 위해 아동기 후반(T1 : 9~10세)과 청소년기 초반(T2 : 11~13세) 976명을 대상으로 스크린타임과 우울 증상의 연관성, 그리고 수면시간과 뇌 백질 조직화가 이 연관성을 매개하는지 조사했다. 스크린타임과 수면시간, 우울 증상을 조사하고, 신경영상 분석으로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뇌 백질의 세 가지 경로인 대상다발(cingul
급성 심근경색을 앓은 후 사망할 확률이 직장 여부와 소득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사망률이 직장가입자보다 높았고, 지역가입자 중에서는 저소득자의 사망률이 높았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와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원호연 교수 공동연구팀은 건보 가입자 유형에 따른 급성 심근경색 진단 후 사망률을 비교·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2007년부터 1년간 급성 심근경색을 진단받은 3만1천938명 중 연구에 적합한 5천971명을 추린 뒤, 이들을 직장가입자(4천329명)과 지역가입자(1천642명)로 나눴다. 이후 부과된 건보료를 기준으로 소득 수준을 상·중·하로 재분류해 사망률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추적 기간 13.5년간 급성 심근경색을 앓은 지역가입자의 사망률은 직장가입자의 1.11배로 나타났다. 지역가입자 중 소득이 가장 적은 집단의 사망률은 이들보다 소득이 높은 집단(중·상)의 1.34배였다. 다만 직장가입자에서는 소득 구간에 따른 사망률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직장과 소득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위가 급성 심근경색 이후의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결론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온다. 운동이나 공부를 할 때, 심지어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음에도 어느 순간 지겹고, 귀찮고, 의미마저 없어지는 시기가 찾아온다. 야구 선수에게 갑자기 타율이 곤두박질하는 순간이 오고, 소설가에게 한 줄도 쓰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며, 평범한 직장인조차 출근길이 두렵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원인을 분석하고 방법을 찾아보지만, 오히려 그 과정이 문제를 꼬이게 한다. 슬럼프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존 스몰츠는 1991년 깊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스포츠 심리학자 도움으로 과거 자신이 완투했던 경기 영상을 반복 시청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한다. 특별한 깨달음이나 이론이 아니라, 그저 '그냥 하자'고 마음먹고 다시 시작한 것이다. 대학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슬럼프 극복의 핵심은 "과거에 잘했던 본인의 경기를 다시 보면서 연습하고, 슬럼프에 집착하지 않는 노력"으로 나타났다. 처음엔 억지로 몸을 움직였지만,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고, 리듬이 살아났다. 몸이 움직이면 감정도 깨어난다. 행동은 의욕의 불씨를 살려낸다. 무기력할 때는 머리보다 몸이
◇ 누가 우리 몸의 주인인가? 우리 몸의 주인은 누구일까? 이 질문은 지구상 생명체 중 누가 주인인가 하는 질문과 일맥상통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간이 이 세상의 영장이고 주인이라고 주저 없이 대답할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세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균이 과연 건강의 적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다. 많은 사람이 세균을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인간이 세균을 완전히 박멸할 수 있을까? 절대로 못 한다. 인간의 피부에만 약 1조 마리, 소화기관에는 무려 100조∼400조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인간의 세포 수보다 많은 세균을 어떻게 박멸할 수 있겠는가? 인간의 생명 유지에 가장 필수적인 것이 산소다. 인간이 호흡하기에 적당한 산소의 농도, 즉 지구상의 산소 농도를 21%로 맞춰준 존재가 바로 세균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균은 온갖 생명체의 시조이자 지구상에서 수십억 년을 살아온 원주(原主) 생물이며, 지구의 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세균은 우리의 적이 아니고 우리가 신세를 지고 있는 소중한 생명체다. 이외에도 세균은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비유하자면 세균
디지털기기 사용 증가가 청소년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크린타임과 우울증 간 연관성이 수면 부족과 뇌 백질(white matter) 발달 문제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조앙 파울루 리마 산투스 박사팀은 25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서 아동 청소년기 970여명을 대상으로 스크린타임과 우울증 관계 및 이 관계에 수면시간과 뇌 백질 발달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디지털기기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나치게 긴 스크린타임이 청소년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급증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0대 우울증의 단서를 스크린 사용과 수면의 질에서 찾기 위해 아동기 후반(T1 : 9~10세)과 청소년기 초반(T2 : 11~13세) 976명을 대상으로 스크린타임과 우울 증상의 연관성, 그리고 수면시간과 뇌 백질 조직화가 이 연관성을 매개하는지 조사했다. 스크린타임과 수면시간, 우울 증상을 조사하고, 신경영상 분석으로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뇌 백질의 세 가지 경로인 대상다발(cingul
간단한 혈액 검사로 측정할 수 있는 혈중 중성지방-포도당(TyG) 지수로 인지기능이 빠르게 저하될 위험이 4배 이상 높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브레시아대 비앙카 구미나 박사팀은 지난 2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신경학회 연례회의(EAN Congress 2025)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 200명 등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300여명의 TyG 지수와 인지기능 관계를 추적,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미나 박사는 "경도인지장애(MCI) 진단을 받으면 가족들은 항상 인지기능 저하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묻는다"며 "이 연구는 병원에서 쉽게 검사할 수 있는 TyG 지수가 인지기능 저하 위험군 식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TyG는 인슐린 저항성을 간접 평가하는 지표로 혈액 검사로 측정할 수 있다. 인슐린이 정상 기능을 못 해 혈당이 효과적으로 세포 내로 흡수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은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연관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인슐린 저항성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돼왔지만 명확지 않았다며 이 연구에서 인슐린 저항성의 대표 지표인 TyG를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소장 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 복제와 증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하기 위해 리보핵산(RNA) 중합효소 복합체를 이용한다. RNA 중합효소는 유전정보 원본인 데옥시리보핵산(DNA)의 복사본인 RNA를 합성하는 효소이다. 이 복제 효소 복합체는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복제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도록 돕는데, NSP12, NSP8, NSP7이라는 세 가지 단백질이 꼭 맞물려 작동하는 구조다. 널리 쓰이는 렘데시비르 등 항바이러스제는 이 복합체의 활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제한적이고 내성이 생길 위험이 있다. 연구팀은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복합체의 작동을 막는 것이 아니라, 복합체 자체가 형성되지 못하도록 단백질 간 결합을 차단하는 원점 타격 접근법을 제시했다.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을 통해 NSP12와 NSP8 사이의 결합 부위를 정밀하게 분석, 구조를 모방해 4종의 펩타이드(아미노산 중합체)를 개발했다. 이어 펩타이드가 세포막을 침투할 수 있도록 세포 침투 서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암 진단은 물론 치료, 면역 반응까지 유도하는 나노물질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항암 치료에 쓰이는 기존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은 암 조직뿐만 아니라 정상 조직에까지 손상을 가한다는 부작용이 있다. 지름 1∼100(㎚·10억분의 1m) 크기 나노물질은 암세포와 병변 부위를 정밀하게 표적해 약물을 전달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는 뛰어난 차세대 암 치료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표준연 나노바이오측정그룹은 암 부위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치료하고, 면역 반응 체계도 활성화할 수 있는 나노물질을 개발했다. 금 사이에 철을 넣은 나노디스크(나노 원형 형태) 형태의 삼중 층 구조로, 종양 부위에 자석을 대면 철의 자성으로 인해 나노물질을 쉽게 끌어당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광음향 영상(조직에 레이저 빛을 쪼여 발생하는 초음파 신호를 이용해 조직 내부의 정보를 얻는 영상 기법) 기능을 탑재해 종양의 위치와 물질의 전달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종양 부위에 나노입자가 축적되는 과정을 추적,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시점이 물질을 투여한 뒤 6시간 지난 시점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수면 문제가 없어도 잠잘 때 나타나는 심박수 변동성(HRV:heart rate variability)을 통해 뇌졸중이나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같은 미래 건강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이리나 필첸코 박사팀은 2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신경학회 연례회의(EAN Congress 2025)에서 4천여명에 대한 관찰 연구에서 수면 중 심장 리듬과 미래 건강상태 사이의 강한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심박수 변동성은 심장 박동의 시간 간격이 얼마나 변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몸의 물리적, 정서적 상태에 따라 조정된다. 신체 활동이 많은 낮에는 보통 HRV가 크고 밤, 특히 수면 중에는 휴식 모드가 반영돼 HRV가 감소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성인 4천170명의 수면 중 심박수 변동성을 측정하고 이들의 뇌졸중,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등 위험을 평균 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면 중 심박수 변동성의 특정 패턴이 미래의 뇌졸중,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등에 대한 경고 신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 변동성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면 뇌졸중 위험이 높고, 반대로 심박수 변동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