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불쑥 가을이 찾아왔음이 느껴진다. 성큼 느껴지는 찬 공기에 자연스럽게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제주에서는 가을이 되면 잘 익은 호박을 넣어 끓인 갈칫국이 일품이다. 갈칫국은 '가을 갈치에 가을 호박이 최고로 맛있다'는 말에 걸맞게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제철 재료가 들어간 음식으로 꼽힌다. 갈치는 흰살생선임에도 지방이 많아 싱싱하지 않으면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갈치로 국을 끓여 먹는 것을 쉽게 상상하지 못한다. 하지만 제주는 바다와 가까워 손쉽게 싱싱한 갈치를 공수할 수 있어 국을 끓여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당일 조업해 잡은 속칭 '당일바리' 은갈치를 사용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가까운 바다에서 한 마리씩 '채낚기'로 잡아 올려 갓 식탁에 올린 생갈치와 냉동갈치는 조린 후 그 질감과 맛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생갈치로 끓인 경우 맛이 더 달착지근하고 살이 더 부드럽다. 특히 갈칫국은 제주 음식의 특징인 '간단한 조리법'이 두드러지는 음식인 만큼 재료의 신선도에서 맛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끓는 물에 큼직큼직하게 썬 늙은 호박을 넣어 익힌 후 토막 낸 갈치와 얼
충남 태안군은 9일 지역 관광지 6곳이 한국관광공사 주관 '9월에 가 볼 만한 여행지'로 선정됐다며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선정된 여행지는 천리포수목원과 천리포수목원 내 민병갈 식물도서관, 신두리 해안사구, 파도리해수욕장, 파도리해수욕장 내 해안침식 동굴, 청산수목원 등이다. 희귀식물의 보고로 불리는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식물 1만6천939분류군이 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 힐링여행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천리포수목원 설립자 이름을 딴 민병갈 식물도서관은 식물의 역사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으로, 해외식물 관련 자료가 풍부하고 우리말로 처음 출판된 식물도감 같은 진귀한 자료가 있어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천연기념물 제431호인 신두리 해안사구도 태안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탐방로에서 모래언덕과 함께 해당화·통보리사초·개미귀신 등 사구의 식생도 살펴볼 수 있다. 광활하게 펼쳐진 해변과 함께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이국적인 사막의 풍경이 일품이라 각종 영화와 드라마·광고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파도에 밀려온 돌이 바닷물에 씻기면서 빚어진 해옥(海玉)이 있는 파도리해수욕장도 언택트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해수욕장 한쪽에 있는 해안침식
인스타그램은 위치 기반으로 인근 가볼 만한 곳을 탐색하는 '지도검색' 기능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능은 탐색 탭 오른쪽 상단에 추가된 지도 모양 아이콘을 누르거나, 해시태그 검색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지도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위치 주변의 식당, 카페, 관광지 등 해시태그가 많이 된 인기 장소를 볼 수 있다. '#맛집추천'이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해당 해시태그와 함께 포스팅된 가게들이 검색 결과 페이지에 노출된다. 이 기능은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먼저 도입되며, 추후 적용 국가가 확대된다.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국내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장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직접 방문한 후기를 공유하는 등의 이용 행태에 주목해 해당 기능을 먼저 출시하게 됐다"며 "지도검색 기능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고, 소상공인은 더 많은 잠재 고객을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얼마나 저 깊은 뻘의 하늘을 건들고 다녔으면 / 한 점 토막에도 검고 푸른 문신을 가졌을까 / 당신은 한점으로도 깊고 오늘 바다는 당신 때문에 더 붉지' (임호상 作 '하모에게' 일부) 여수 바다를 사랑하는 시인은 은빛 비늘을 가진 갯장어(하모·ハモ)를 그리워했다. 깊은 바다를 유영하다 지상에 올라온 갯장어는 여름을 손꼽아 기다려온 미식가와 만난다. 전남을 대표하는 해양 관광지 여수는 '여수 밤바다'로 널리 알려졌지만, 볼거리 말고도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봄 도다리, 여름 하모, 가을 전어, 겨울 굴'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수는 제철 음식이 풍부하다. 부드러운 봄 햇살이 뜨거워질 무렵, 성미 급한 미식가들은 갯장어를 찾아 나선다. 살이 충분하게 차오르지 않은 갯장어라도 괜찮다. 지난여름, 입안 가득 차올랐던 갯장어의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맛을 소환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양식을 할 수 없는 갯장어는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갯장어는 보통 일본어인 '하모'라 불리는 참장어다. 7월쯤 살이 차올라 가장 맛이 있다. 여수에서는 데침(샤부샤부)으로 주로 먹는데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꼽힌다. 이맘때면 국동항이나 신월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 배달 서비스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외식업체들이 사이드 메뉴 개발과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 대행비 부담이 커지자 주 메뉴와 함께 주문할 수 있는 사이드 메뉴 판매를 늘려 수익을 높이려는 것이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교촌치킨의 치즈볼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약 65% 증가했다. 치즈볼 외에도 작년 3월 처음 출시한 '리얼 치킨 버거'는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하는데도 작년 한해 165만개가 팔려나갔다. bhc는 지난달 바게트를 이용한 멘보샤 제품 '뿌링멘보샤'를 새로 내놓는 등 사이드 메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bhc는 2019년 출시한 '뿌링치즈볼'의 인기 지속에 힘입어 사이드 메뉴 판매 점유율이 지난해 11%를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치킨너깃과 프렌치프라이 등 사이드 메뉴로만 구성된 '더 BTS 세트'를 내놔 35일 동안 145만개를 팔아 치웠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사이드 메뉴 세트로는 역대 가장 많이 팔린 것"이라고 말했다. KFC가 지난해 5월 정규 사이드 메뉴로 내놓은 '닭껍질튀김'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6월 동남아 등지에서 즐겨
경남 합천 황매산 수목원이 2018년 11월 개원한 뒤 떠들썩한 홍보 없이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15일 합천군에 따르면 황매산 수목원은 서북부 산간 내륙 지대 해발 750∼1천100m 부지에 형성됐다. 수목원에서는 황매산에서 서식하는 2천여 종의 야생화와 동·식물들을 보호·관리하고 있다. 음지식물원에서는 햇빛이 존재하지 않는 그늘에서도 살 수 있는 식물들을 볼 수 있다. 버드나무 숲 그늘에 덩굴개별꽃, 산자고, 선괭이눈 등 80여 가지 야생화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습도를 가진 이곳에서 넓게 퍼진 풀과 나무 냄새가 주는 상쾌함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식물들이 주는 묘한 안락함과 포근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수목원의 나무 탐방로를 따라 시원한 숲길을 올라가다 보면 전망대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황매산의 풍경은 산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종이비행기 모양의 전망대 한가운데서 고개를 조금만 들면 높은 고도를 실감하며 하늘을 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수목원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몇 있는데 그 중, 숲속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나무 놀이터는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곳이다. 방문자센터 앞 양버즘나무는 수령
1980∼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배꼽티'가 복고(레트로) 트렌드를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배꼽티'로 불리는 '크롭톱'(crop top·짧게 잘라낸 상의)은 올해 패션업계에서 티셔츠뿐 아니라 재킷, 셔츠, 점퍼까지 다양한 종류로 재해석돼 출시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올해 봄 재킷과 점퍼 등 12종류의 크롭 겉옷을 내놨고 이 중 9종이 재생산에 들어갔다. 여름 크롭 반팔 재킷은 3차 재생산(리오더) 물량이 모두 팔렸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브플먼트'는 여름 상의 제품의 90%를 짧은 허리 기장으로 출시했다. 브플먼트는 하의도 크롭 상의와 함께 입을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는 6월 미니멀 크롭 재킷과 미니멀 버뮤다 팬츠로 구성된 슈트 세트를 출시해 완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크롭톱은 경쾌하면서 다리가 길어 보이는 느낌을 주고 여러 하의와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간판 라면 제품 '신라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볶음면 제품 '신라면볶음면'을 오는 20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농심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국물 없는 라면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며 "맛있는 매운맛을 지향해 누구나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신라면볶음면을 내놓게 됐다"고 소개했다. 신라면볶음면은 파와 고추 등으로 만든 조미유를 추가해 볶음면 특유의 감칠맛을 살린 제품이다. 농심은 다음 달부터는 신라면볶음면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이래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에서 누적 매출 14조8천억원을 기록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누적 판매량은 346억 개를 기록했다. 농심은 연내 신라면이 누적 매출 15조원, 판매량 350억 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개통한 원주 '치악산 둘레길'에 공영버스 노선이 개설됐다. 원주시는 지난 5월 전 구간 개통한 치악산 둘레길 가운데 탐방객이 많이 찾는 1코스 꽃밭머리길과 11코스 한가터길 사이 17.8km 구간을 왕복하는 공영버스 노선을 신설해 주말과 공휴일 하루 5회 운행한다고 9일 밝혔다. 운행 노선은 당둔지 승강장∼한국관광공사(반곡역)∼혁신체육공원(한가터 주차장)∼국형사∼덕현길 입구(행구수변공원)∼석경사 입구(원주 얼 광장)∼황골 삼거리∼하초구 승강장이다. 치악산 둘레길 1코스와 11코스 간 원점 회귀가 가능한 공영 누리버스 노선이 신설됨에 따라 탐방객 교통편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5월 20일 치악산 둘레길 11개 코스 139.2km 전 구간을 개통했다. 치악산 둘레길은 등산로와 샛길, 임도, 둑길, 옛길, 마을 길 등 기존의 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탑승객 이용 현황 및 민원 사항을 반영해 운행 시간 및 횟수 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