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진단 환자의 중간 나이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40대 이하 젊은층 발생률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에서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는 서구와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원식)는 오는 12일 제주도 그랜드조선제주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한국인 유방암의 현주소'를 공식 발표한다. 학회가 국가암등록사업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으로 '연령표준화 발생률'이 2021년 기준 연간 10만명당 68.6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유방암 발생률은 2007년까지 6.8%씩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그 이후에는 증가 폭이 4.6%로 다소 둔화했다. 학회는 이대로라면 올해(2024년) 3만665명(여 3만536명, 남 129명)의 유방암 신규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국내 여성암 발생의 21.8%(1위)를 차지하는 수치다. 올해 유방암으로 인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국내 여성암 사망의 9.2%(4위)에 해당하는 10만명당 5.8명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2년 기준 선진국의 유방암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미국 12.2명, 영
코로나19가 감염 후 최장 3년 동안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이날 학술지 '동맥경화·혈전·혈관생물학'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25만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해 2020년 코로나19 양성 반응 판정을 받은 1만1천명과 같은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22만2천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감염 후 근 3년간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장질환 위험이 코로나19 미감염자보다 2배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코로나19로 입원했던 사람은 코로나19 미감염자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당뇨병 또는 말초동맥 질환(PAD)만큼이나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강력한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 코로나19로 입원했던 사람들 가운데 혈액형이 O형인 경우 A형, B형, AB형인 사람들만큼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높지 않았다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올해 두 번째 금연 광고 '전혀 괜찮지 않은 전자담배' 편을 이달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지상파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송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는 실내외 금연 구역에서 전자담배를 몰래 흡연하는 현실에 따라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전자담배 간접흡연 문제를 다양한 상황으로 제시했다. 특히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주변인의 얼굴이 피폐하게 변하는 특수 효과를 활용해 흡연자가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직설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복지부 용역으로 울산대 산학협력단이 2022년에 설문한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약 8명이 실내외 금연 구역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자 5명 중 2명은 궐련담배(일반 담배)와 여러 형태의 전자담배를 섞어 피우는 혼용 흡연자였다.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이비드 베이커와 데미스 허사비스, 존 점퍼는 50년 넘게 난제로 꼽혀온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해결해 온갖 생명 현상을 조절하고 나아가 새로운 단백질을 창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 긴 끈처럼 연결돼 구성되는데, 이 아미노산 분자 간 힘에 의해 끈이 접히고 뒤틀리며 단백질의 독특한 구조를 만든다. 이를 통해 단 20종의 아미노산만으로도 근육 단백질에서 항체에 이르기까지 생명현상에서 여러 역할을 하는 수많은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즉 아미노산이 만드는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내면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빠르게 다가설 수 있는데, 베이커는 단백질 구조에서 아미노산을 밝혀내는 방법을, 허사비스와 점퍼는 아미노산 서열로 구조를 순식간에 예측해내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석차옥 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노벨 화학상을 받은 연구 중 생체분자 구조를 밝히는 기술을 개발한 연구가 3개, 실험으로 분자 구조를 밝힌 것만으로도 7개 이상"이라며 "이번 수상은 이런 실험 없이도 컴퓨터 계산으로 실험 수준에 맞먹는 정확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는 1990년대 단백질 구조
동물 두 마리의 몸이 하나로 합쳐지는 게 가능할까? 전 세계 바다에 널리 분포하는 빗해파리(comb jelly)는 상처를 입으면 두 마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신경과 소화관까지 하나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엑서터대 및 일본 오카자키 자연과학연구기구(NINS) 케이 조쿠라 박사팀은 9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다친 빗해파리 두 마리의 몸이 빠르게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쿠라 박사는 "두 개체는 합체 후 신경이 연결돼 근육 수축이 동기화되고 소화관도 합쳐져 먹이를 공유했다"며 이런 융합의 기초가 되는 분자 메커니즘을 밝혀내면 손상 조직의 재생 연구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실험실 수조에 빗해파리를 기르며 관찰하던 중 우연히 몸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감각 기관 등이 두 개인 특이한 개체를 발견한 뒤, 이 개체가 다친 두 마리가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에 나섰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빗해파리 두 마리의 몸 일부를 잘라낸 다음 가까이 놓아두고 관찰한 결과 10번 중 9번은 두 마리의 몸이 하나로 합쳐졌으며, 합체된 개체는 최소 3주 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연구진이 신약 개발 분야 꿈의 기술로 불리는 원자 편집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화학과 박윤수 교수 연구팀이 산소를 포함한 오각 고리 화합물인 퓨란의 산소 원자를 편집·교정해 제약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피롤(질소를 포함한 오각 고리 화합물) 골격으로 전환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대부분 의약품은 복잡한 화학 구조를 갖고 있지만, 효능은 단 하나의 원자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산소, 질소와 같은 원자는 바이러스에 대한 약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약물 분자 골격에 특정 원자를 도입했을 때 나타나는 효능을 '단일 원자 효과'라 부른다. 선도적 신약 개발 분야에서 약효를 극대화하는 원자를 발굴하는 기술은 의약품 후보 발굴 과정을 혁신하는 꿈의 기술로 불린다. 하지만 산소나 질소를 포함한 고리 골격은 고유의 안정성(방향족성)으로 인해 단일 원자만 선택적으로 편집하기가 쉽지 않다. 고온·고에너지의 자외선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안정적인 방향족 고리의 반응성을 높이려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지만, 반응을 제어하기 어렵고 수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가시광선에 활성을 보이는 광촉매를 도입
근육주사가 아닌 흡입 방식으로 폐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뇌공학과 박지호 교수 연구팀이 유전자 폐 치료에 최적화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나노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mRNA 백신과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지만, 혈액 환경에 작용하는 기존 근육주사 제형은 폐나 호흡기 등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빠른 흡수가 가능한 흡입 기반 mRNA 폐 질환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mRNA 전달용 지질나노입자(LNP)가 에어로졸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높은 불안정성과 폐 미세환경에서의 낮은 전달 효율 등의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이온화성 리포좀(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과 콜레스테롤, 이온화성 지질을 이용해 만든 인공 나노입자) 내부가 아닌 바깥에 mRNA를 붙이는 방법으로 에어
요즘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등산, 캠핑, 피크닉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잔디밭이나 풀숲에서 자칫 발열성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발열성 감염병은 진드기와 설치류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는 쯔쯔가무시증과 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는데요. 보통 잔디나 풀에 붙어있는 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죠.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쥐)를 통해 걸리는 감염병으로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이 있는데요.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 상처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감염됩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의 분변, 오줌 등과 함께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사람의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면서 전파되죠.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은) 9월에 환자 발생이 늘어나고 10∼11월에 환자 발생이 가장 많다"면서 "털진드기 유충이나 쥐가 대개 가을철에 번식하는데 이때 중간 매개체가 많아진다는 점이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은 1∼3주의 잠복기 이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에 따라 의사 처방을 통해 먹지 않고도 질환을 치료·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 전자약이 조금씩 일상에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 교수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시야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자신이 개발한 인지치료 디지털 치료기기 '비비드 브레인'을 처방했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질병을 예방·치료·관리하는 데 쓰이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말한다. 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불리기도 한다. 비비드 브레인은 가상현실(VR)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환자 맞춤형 시지각 학습 훈련법을 제공한다. 환자는 VR 기기 화면에서 시지각 과제가 나타날 때마다 조이스틱을 누르는 훈련을 진행한다. 이로써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시야 민감도를 높이고, 뇌 유연성을 촉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만성질환 발생률이 증가하고 집에서 질환을 관리하는 '홈 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디지털 치료기기는 기존 치료제 대비 부작용이 적고,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사람에게 적용하기 전 동물 모델에서 효과를 확인하는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를 보면, 2020년 기준으로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총 60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학회가 2012년 분석 당시 2050년에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당뇨병 환자 수 591만명을 30년이나 앞서 넘어선 수치다. 또 2010년 당뇨병 환자 수 312만명에 대비해서는 10년 새 환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질병관리청 통계로는 2022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인구의 9.1%가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8위의 질환이다. 방치하면 심혈관질환이나 신장질환 등의 고위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당뇨병 관리 수준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당뇨병 관리가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연구팀(윤재승·권혁상·이승환)이 국제당뇨병연맹 학술지(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1인 가구 형태의 당뇨병 환자는 다인 가구에 견줘 당뇨병 사망위험이 크게 높은 것으
초파리(Drosophila melanogaster) 성체의 뇌를 구성하는 14만 개의 뉴런(신경세포) 하나하나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보여주는 뇌 전체 신경 배선도(커넥톰·neural wiring diagram)가 처음으로 완성됐다. 미국 프린스턴대 서배스천 승(승현준) 교수와 말라 머시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 '플라이와이어 컨소시엄'(FlyWire Consortium)은 5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9편의 논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연구가 인간 등 다른 종의 뇌 지도 제작에 길을 열어주고 뇌 기능을 더 자세히 연구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체 동물의 뇌 커넥톰(connectome)이 완성된 것은 1982년 302개의 뉴런으로 이뤄진 예쁜꼬마선충(C. elegans) 이후 처음이다. 성체가 아닌 동물로는 뉴런 3천16개로 된 초파리 유충의 커넥톰이 지난해 사이언스(Science)에 공개됐다. 다양하고 정교한 행동들의 근간이 되는 뇌 기능은 뉴런의 활동과 뉴런 간 연결에 의해 결정된다. 연구팀은 이런 연결을 지도로 만들면 뇌 작동방식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며 생물의학 연구에 널리 사용되는 초파리는 완전한 커넥톰을 만드는 이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정진 박사 연구팀이 위험 상황에서 여러 행동 선택지가 충돌할 때 특정 행동을 선택하게 하는 대뇌 피질과 시상 사이의 신경 회로를 찾았다고 최근 밝혔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극한 상황에 놓였을 때 생존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자극·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짧은 시간 안에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동안 하나의 행동에 대한 기제를 밝히는 연구는 많았지만, 둘 이상의 행동 사이의 갈등이나 본능적 행동을 선택하는 원리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팀은 뇌 이미징 기법을 통해 여러 선택지 중 특정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전대상 피질-시상핵 회로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광섬유 이미징, 광유전학 등 신경 연구 기법을 활용해 의사 결정 관련 신경 코딩법을 새롭게 발굴하고, 이를 통해 전대상피질-시상핵 회로를 조절하면 행동 선택의 편향 정도와 방향이 바뀔 수 있음을 알아냈다. 또 전사체 분석을 통해 전대상 피질 내 억제성 신경 세포인 '뉴로텐신'(Neurotensin) 신경 세포가 이 회로의 의사 결정 정보 출력을 조절해 행동의 편향을 결정한다는 것도 처음으로 규명했다. 김정진 박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강박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야생식물인 왕머루 종자에서 당뇨병 예방과 미백에 효과가 있는 항당뇨 활성이 확인됐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최근 왕머루 식물 종자 자원을 분석한 결과 항산화와 미백·항당뇨 기능성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머루속 식물은 풍부한 당질, 섬유질 등으로 인해 식욕 증진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고, 암과 빈혈, 구토, 설사, 두통 등에 열매, 뿌리, 줄기 등이 다양하게 이용돼 왔다. 머루 속 식물은 포도의 산림 내 작물 재래원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2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머루가 선정되면서 기능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이 이번에 왕머루 종자 추출물의 항산화와 미백·항당뇨 활성을 조사한 결과 총 페놀성 화합물 및 플라보노이드 등 주로 약리 활성 물질을 다양하게 갖고 있고 항산화 활성을 비롯해 미백과 항당뇨 활성이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국내 미용예술경영연구가 발행하는 한국미용예술경영학회지 3월(64호)에 게재했고, 추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공개 예정인 종자정보시스템 '씨앗피디아'를 통해 종자 분
충남대는 응용화학공학과 이창수 교수팀이 외부 동력 없이 스스로 수질 환경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완전 자율형 식물 모방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수질 오염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기존 모니터링 방법은 많은 장비와 사람이 직접 샘플링하고 분석하는 방식에 의존해 지속적인 실시간 변화를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교수팀은 자연의 다공성 구조를 활용한 설계를 바탕으로 종이와 같은 저렴하고 흔한 재료를 활용한 식물 모방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물을 흡수, 구조 내에 내장된 '마이크로 플루이딕 로직'을 통해 중금속과 같은 오염을 감지하면 '꽃잎' 모양의 액추에이터가 반응해 시각적으로 경고한다. 이는 기존 소프트 로봇이 외부 동력을 필요로 하고 환경 변화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로봇 설계의 한계를 넓히는 동시에 환경 보호를 위한 유망한 해결책을 제공함으로써 응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충남대 응용화학공학과 정성근 박사가 제1 저자로, 이창수 교수가 교신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Hazardous Ma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정책 전문가가 스마트폰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커지고 있다면서 각국이 스마트폰을 담배처럼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WHO 유럽지부의 국가 건강정책·시스템 책임자인 나타샤 아조파르디 무스카트는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사용으로 파생되는 문제적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령 제한, 가격 통제, 금연구역 설정 등의 조치가 담배 규제에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 기기의 유해한 사용을 억제하는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한 것처럼 "디지털 기기 사용의 적절한 장소가 어디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특정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장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했다. 지난달 발표된 WHO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청소년들 사이에서 중독 등으로 볼 수 있는 게임 및 소셜미디어(SNS)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캐나다에 사는 11∼15세 28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여자 청소년의 13%, 남자 청소년의 9%는 SN
최근 5년 새 음주로 인한 20대의 진료비 지출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2019년 약 1천331억원에서 2023년 약 1천437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총진료비는 14억9천만원에서 22억5천만원으로 51%나 늘어나 전 연령대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 총진료비는 6억2천500만원에서 14억3천800만원으로 130% 증가했다. 20대 여성의 총진료비는 8억6천400만원에서 8억1천600만원으로 6%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음주로 인한 20대의 정신질환 진료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천980억원이었던 총진료비는 2023년 1천790억원으로 9%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20대의 총진료비는 44억3천만원에서 59억3천만원으로 34% 증가해 총진료비 증가율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의 총진료비는 2019년 16억8천만원에서 25억4천만원으로 51% 급증했다.
국내 연구팀이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이 항암제에 내성을 갖는 원리를 밝히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항암제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의약소재연구센터 김택훈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발암 유전자인 'BRAF' 억제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흑색종이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폴리아민' 합성을 늘려 증식하는 내성 원리를 확인하고, 폴리아민 합성을 조절하면 내성이 줄어드는 것을 세포 연구에서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흑색종은 피부 속 세포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일으키는 암으로 전이나 재발이 쉽게 발생하는 암이다. 현재 임상 연구에서 BRAF를 억제하는 표적 항암제인 베무라페닙, 코비메티닙 등이 주로 쓰이고 있지만, 약물에 대한 내성이 빠르게 발생해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았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항암제 내성 흑색종은 발암 유전자 'c-Myc'를 통해 세포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는 물질인 폴리아민 합성 증가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아민은 주로 암세포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는데, 항암제 내성 흑색종에서도 폴리아민이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활성을 높여 내성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BRAF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세포주 모델에 대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한 위궤양이 치매 발병 위험을 3배가량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서울성모병원 강동우 교수와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국내 55∼79세 중장년 4만7천628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평가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소화성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한다.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소화성궤양은 신경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장내미생물 균총(microbiome·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소화성궤양 환자를 5년 및 10년 주기로 추적 관찰한 결과,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해 전반적인 치매 발병 위험도가 약 3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허혈성 심장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치매 위험인자의 영향을 배제해 도출한 결과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수록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연구팀이 위궤양 환자를 진단 후 6개월
매년 9월 29일 '세계 심장의 날'은 세계심장연맹이 심장 건강의 중요성과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대한심장학회 등에 따르면 심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따라서 갑자기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고 숨이 찬 증상을 경험한다면 심장에 문제가 생겨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걷거나 뛰기를 할 때 흉통과 호흡곤란이 발생했다면 무엇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기름때가 쌓이는 죽상경화증이 심해진 협심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마치 오래 쓴 수도관에 이물질이 끼는 것처럼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환자들은 수일에서 한두 달 사이에 걸쳐 점점 더 증상이 분명해지고 증상이 호전되기까지 오래 걸리는 게 특징이다. 심지어는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흉통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몇 달째 반복해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을 경험하는데도 증상을 가벼이 여기고 제때 병원을 찾지 않다가 결국 치료 시기를 놓쳐 심각한 후유증을 얻는 환자들이 많다
#. 50대 남성 A씨는 건강검진을 하러 검진센터에 갔다가 상담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의사는 A씨에게 '당신의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의 질병 이력과 현재의 생활 습관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더니, 이대로라면 3년 안에 당뇨병이 생길 확률이 67%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의사는 지금 당장 술과 담배를 끊고 식단을 고치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발병 확률이 8% 이하로 확 줄어들 것이라며, 식이요법과 체중조절 처방을 A씨에게 내렸다.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이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이런 개인 상황에 맞춘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 시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개인의 유전체 데이터와 임상 정보에다 식사와 운동 습관 등 생활하면서 생산하는 각종 건강정보를 합친 '바이오 빅데이터'를 대대적으로 구축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출범한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단(단장 백롱민)이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고 10월부터 의료기관과 건강검진기관 등 모집기관과 협력을 통해 일반인과 희귀·중증질환자를 대상으로 각종 생명 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로 구축한다. 보
보건복지부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참여 신청을 다음달 2일부터 복지정보 포털사이트인 '복지로'(bokjiro.go.kr)에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복지로에서 서비스를 신청하고 신청 내역과 처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단, 18세 미만은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해 행정복지센터 방문을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하다. 지난 7월1일 시작한 이 사업은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국민에게 대화 기반의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학교 심리상담센터, 정신의료기관 등에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받거나 국가건강검진에서 중간 정도 이상의 우울(우울증 선별검사 10점 이상)이 확인된 사람에게 심리상담 서비스를 8회 받을 수 있는 이용권(바우처)을 제공한다. 지원 대상자가 되면 거주지와 상관없이 이용이 편리한 서비스 제공기관을 선택한 뒤 소득 수준에 따라 0∼30%의 본인부담금을 납부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국에 1천97곳의 서비스 제공기관이 등록돼 있는데,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홈페이지(www.socialservice. or.kr)나 네이버 지도 검색을 통해
밥 먹고 바로 누우면 몸에 안 좋다는 말, 자주 들어보셨죠?… 식후에는 이것 말고도 주의해야 하는 행동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식습관만큼 중요한 식후 습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요즘 선선해진 날씨에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식사 직후에는 뜨거운 물 샤워를 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소화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식후에는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해 위와 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납니다. 이때 뜨거운 물이 피부에 닿으면 신체 표면으로 많은 양의 혈액이 이동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소화에 사용할 혈액이 줄어 결과적으로 음식 분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는 거죠. 또 뜨거운 물은 소화와 관련된 근육을 이완시켜 소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음식이 위장에 오래 머물면 가스가 발생해 불편한 포만감, 부기 등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요. 심경원 이대 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후 30분 이내로 샤워하는 경우 소화를 방해할 수 있는데, 건강한 성인은 크게 문제가 안 되지만 소아나 면역력이 약한 분, 소화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분은 샤워 후에 식사하는 것이 좋다"면서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게 소화에 부담이 적을 수 있다"고
우리나라 사람 10명 가운데 7명은 신체 건강을 걱정하고, 9명은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산하 경영연구소는 지난 2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4년 한국 웰니스(Wellness) 보고서'를 공개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룬 상태를 말한다. 이번 보고서는 경제활동 중인 전국 25∼69세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4월 1∼15일 진행된 온라인·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신체·정신 건강 우려 정도는 5점 만점(전혀 걱정없다 1점-걱정없다 2점-보통 3점-걱정한다 4점-매우 걱정한다 5점) 기준에 평균 각 3.67 점, 3.19 점으로 집계됐다. 64.9%가 "신체 건강을 걱정한다"고 답했고, 정신건강 우려 비율도 40.9%에 이르렀다. 조사 대상자들은 평균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를 47세로 인식했고, 주로 피부(복수응답 54.5%)·체력(51.4%)·감각(38.4%) 저하를 통해 노화를 느끼고 있었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건강 문제로는 눈(복수응답 52.9%)을 꼽았고, 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고혈압·당뇨 환자들이 가까운 의원에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정부가 진료비를 깎아 주고 계획대로 관리하면 현금성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보건복지부는 30일부터 전국 동네 의원에서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을 대상으로 '1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사업'을 시행한다. 1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사업은 동네 의원에서 외래 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 포괄 평가와 환자 맞춤형 관리 계획, 질병 관련 교육,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주기적인 관리·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만성질환 관련 교육을 이수한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며 참여 환자에 대해서는 만성질환 통합관리료, 검사료, 재진 진찰료 본인부담률을 기존 30%에서 20%로 낮춰준다. 이와 함께 정부는 서비스 수혜자에게 연간 최대 8만원의 '건강생활실천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의원에서 세워 준 관리 계획만큼 운동하거나 혈압측정·교육·평가에 참여하면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식이다. 환자는 적립된 포인트를 온라인 쇼핑몰과 전국 의원 등 지정된 사용처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복지부는 "고혈압·당뇨는 꾸준한 일상 속 관리가 중요한 질환인데도 이전에는 질환 진단,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