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포스텍 김동성 교수팀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태은 교수팀이 오가노이드를 균일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오가노이드(organoid)는 인체 유래 세포를 배양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유사 장기로, 신약 개발 단계에서 필수적인 동물 실험을 대체할 시험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비균질성과 낮은 재현성으로 인해 대량생산이 어려워 실제 임상시험에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200분의 1 수준인 수백 ㎚(나노미터·100만분의 1㎜) 지름의 나노 섬유로 3차원 멤브레인(얇은 고분자 막)을 통해 오가노이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했다. 멤브레인이 오가노이드를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역할을 해 크기가 균일하게 형성되도록 하며, 투과성이 높아 배양 과정에서 영양분이 효율적으로 전달돼 오가노이드의 성숙도를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해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인간의 신장과 유사한 구조와 혈관이 형성된 신장 오가노이드를 일관된 품질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신장 오가노이드에 다낭성 신장 질환을 유발, 질병 모델링과 약물 평가 가능성을 확인했다.
항생제를 오남용하지 않고 올바르게 사용해 내성을 막으려면 의사와 일반인 모두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반인 800명, 의사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서 일반인 응답자는 절반(52.9%) 정도만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인 중 28.1%만 항생제의 용도를 '세균 감염질환 치료제'로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의사의 경우 응답자의 69.6%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들은 '의사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과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 중단'(22.1%)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의사 응답자의 53.6%만이 '항생제를 지침에 따라 충실히 처방한다'고 답했고,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얼마나 처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9.1%가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약 1.2배로 높다.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의 약 30%는 '부적절한 처방'이었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면역 저하자나 중증
연못과 습지 주변에 살며 5∼6월 노란 꽃을 피우는 '노랑꽃창포'의 추출물이 시판 당뇨 치료제만큼 포도당 흡수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담수식물 유래 추출물 동물세포 기반 생리활성 연구'의 하나로 근육세포 실험으로 노랑꽃창포 포도당 흡수 촉진 능력을 평가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자원관에 따르면 노랑꽃창포 추출물은 근육세포의 포도당 흡수 능력을 현재 판매되는 당뇨 치료제와 비슷하게 높였으며, 특히 '25㎍/㎖' 농도의 추출물은 포도당 흡수 능력을 111.4% 증진했다. 자원관은 노랑꽃창포 추출물 내 어떤 성분이 포도당 흡수 능력을 촉진하는지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의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법이 일본 의료기관에서 실용화돼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기업 네이처셀 관계사인 바이오스타 줄기세포기술연구원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 긴자클리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가지방 줄기세포의 정맥과 척수강 내 병행 투여 치료법 운용 성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2015년부터 정맥을 통한 줄기세포 투여 치료법으로 일본에 진출했으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척수강 내 투여를 병행하는 치료법을 개발, 작년 11월 일본 후생노동성 승인을 받아 일본 의료기관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치료를 진행해왔다. 환자의 복부 등에서 채취한 지방 세포를 역시 네이처셀 관계사인 알바이오와 일본 현지법인 재팬엔젤스템셀(JASC)이 배양하고 일본 의료기관 2곳에서 투여했다. 네이처셀은 줄기세포 배양배지를 공급한다. 지난 1년간 총 136명의 환자에게 473회의 줄기세포 투여가 이뤄졌다. 치료받은 환자들은 손 떨림 완화, 보행 개선, 마비 증상 개선 등 효과를 봤다고 한다. 직접 치료를 맡아온 아라키 요시오(荒木義雄) 의사는 "정맥만으로 투여할 때보다 좋은 결과를 보고 있다"며 "부작용은 심한 사례가 없었고 주사 부위 통증이나 두통 등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
'간헐적 절식'이 매일 섭취 열량을 조금씩 줄이는 연속적 제한 식단보다 대사이상으로 인한 지방간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고지혈증·당뇨병처럼 대사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간에 지방이 침착되는 병이다. 계속 진행하면 간염과 간암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중앙대병원은 이 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연구팀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비(非) 당뇨병 환자 6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한 뒤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기간인 12주간 두 그룹 중 한쪽에는 일반적인 학회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한 표준 칼로리 제한 식단을, 다른 한쪽은 간헐적 절식을 시행하도록 했다. 표준 제한 식단은 일반적인 하루 권장 칼로리의 80% 수준인 1천200∼1천800㎉를 매일 섭취하는 식단으로, 연속적으로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적용한 간헐적 절식은 일주일 중 5일은 하루 세 번 총 2천∼2천500㎉ 이내의 식사를 하되 나머지 이틀은 하루 500∼600㎉ 이내로 섭취하는 등 간헐적으로 섭취량을 크게 줄이는 방식이다. 그 결과 간헐적 절식
미국에서 눈동자 색을 바꾸는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모 개선을 위해서, 더 자신감 있어 보이기 위해서, 가족들과 같은 눈동자 색깔을 갖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점점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에 따른 위험이 적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인 제이슨 히메네즈(39)는 지난달 이 수술을 받았다. 갈색이었던 히메네즈의 눈동자는 이제 밝은 회색을 띤다. 담당 의사 알렉산더 모브쇼비치는 레이저로 그의 각막 가장 바깥쪽 투명한 층에 도넛 모양의 터널을 만들고 색소를 채웠다. 각막색소침착 또는 각막 문신으로 알려진 이 시술은 약 30분 만에 끝났다. 수술 후에는 원래 눈동자 색으로 돌아갈 수 없다. 히메네즈는 WSJ에 "사람들은 이를 치료하고 임플란트를 하고 보톡스를 맞는다"며 "만약 그게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왜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러시아 출신 안과의사 모브쇼비치는 미국에서 의료 목적이 아닌 경우에도 이 수술을 집도한 첫 의사다. 2019년 뉴욕 맨해튼에 병원을 차린 그는 개원 첫해 약 15명을 수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활동적인 사람도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HF)과 심혈관 질환(CVD)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샤안 쿠르시드 박사팀은 20일 미국 심장학회 저널(JSACC)에서 영국인 8만9천여명의 신체 활동과 심혈관 질환 간 관계를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10시간 30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쿠르시드 박사는 "이 결과는 하루 앉아 있는 시간 10.6시간은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잠재적인 임계치"라며 "활동적인 사람도 너무 많이 앉아있거나 누워 있으면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체 활동 부족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 가이드라인은 심장 건강 증진을 위해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고강도 운동(MVPA)을 권장한다. 연구팀은 그러나 운동은 일상 활동의 극히 일부분이며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라인은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좌식 생활에 대한 구체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폐기물이 나오는 기존 고체 필터 대신 물을 이용한 미세 버블을 이용한 친환경 공기 정화 시스템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고승환 교수 연구팀이 인체를 모사(模寫)해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실외로 배출하는 순환식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밀폐된 실내 환경에서는 산소 감소와 이산화탄소 축적,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으로 인한 공기 오염이 생긴다. 환기가 필수지만, 외부 오염물질 유입 위험도 있다. 기존에 사용되는 여과식 필터는 미세먼지 축적에 따른 성능 저하,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같은 분자 상 물질 제거에 어려움이 있다. 또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로 환경 오염 요인도 된다. 연구팀은 인체 호흡기와 순환계의 기체 교환을 모사, 밀폐된 실내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동시에 축적된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종합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체는 외부로부터 오염물질의 유입을 막으면서 혈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포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필요 없는 이산화탄소는 외부로 배출한다. 이때 폐포와 모세혈관에서 자연스러운 기체 교환이 이뤄지면서 외부 환경으
비만 당시 지방세포에 발생하는 전사 및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체중 감량 후 그대로 '비만 기억'으로 남아 체중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요-요 현상'(yo-yo effect)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페르디난드 폰 메이엔 교수팀은 19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인간과 쥐의 지방조직 세포에서 상당한 체중 감량 후에도 비만 때 나타났던 전사(transcriptional) 및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변화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체중과 비만은 제2형 당뇨병과 지방간 질환 같은 각종 대사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식단과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 체중을 줄이는 요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체중 감량 요법에서는 체중이 감량 후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 빈번해 체중 관리를 어렵게 한다며 지방조직 세포의 비만 기억이 요요 현상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그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체는 체중 변화가 있을 경우 이를 되돌려 방어하기 위해 비만 유발 기억(obesogenic memory)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고령화 등으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당뇨병과 고혈압을 함께 앓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발표한 최근 5년간(2019∼2023년) 당뇨병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382만8천682명이다. 전체 인구의 약 7.5%가 지난해 당뇨병 진료를 받은 셈이다. 당뇨병 진료환자는 2019년과 비교해 18.6%, 연평균으로는 4.4% 늘었다. 작년 당뇨병 총진료비는 1조1천765억원으로, 1인당 30만7천289원이었다. 당뇨병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고혈압도 앓고 있었다. 지난해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동시에 진료받은 사람은 184만5천여 명으로, 전체의 48.2%였다. 당뇨와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2019년 대비 23.1% 늘었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함께 앓는 환자도 5년간 14.8% 늘어 작년 25만7천여 명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진료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전체의 21.8%, 80세 이상이 18.5%, 60대가 16.4%로 60세 이상이 절반 이상이다. 고령화 속에 80세 이상 환자는 5년 사이 44.8% 늘었다. 젊은 연령대의 경우 전체 환자
6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4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6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41.5%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6%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65∼69세는 약 30%, 70세 이상은 50%에 가까운 접종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양성률은 감소 추세에 있다. 질병청의 호흡기 바이러스 주간 현황에 따르면 45주차(11월 3∼9일)에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의료기관 106곳에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5.2%로 44주차(5.6%)보다 줄었다. 최근 4주간 검출률은 42주차 6.9%, 43주차 5.1%, 44주차 5.6%, 45주차 5.2%로, 44주차에 소폭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양성률은 감소 추세이지만 날씨가 쌀쌀해져서 호흡기 감염병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65세 이상이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달 안에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국가 예방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어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로 늘리면 기대수명이 5년 이상 길어지고, 활동량이 하위 25%인 사람이 활동량을 상위 25%만큼 늘리면 기대수명이 11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그리피스대 레너트 비어만 교수팀은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서 미국 40세 이상 국민의 신체활동 추적 데이터와 국립보건통계센터의 사망자 데이터를 이용한 모델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신체활동 수준이 낮으면 심장질환, 뇌졸중 등 질병과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특정 집단이나 국가에서 신체활동 수준이 낮으면 수명이 얼마나 단축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3~2006년 미국 국민 건강·영양 조사의 40대 활동 추적 데이터와 2019년 인구조사국 데이터, 2017년 국립보건통계센터 사망자 데이터를 토대로 신체활동 수준이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40대 이상을 신체 활동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 기대수명을 예측했다. 시속 4.8㎞의 보통 속도로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이 제조해 쓴 플라스틱이 마찰과 빛 등 환경적 요인으로 분해돼 만들어진 아주 작은 입자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아직 국제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기준은 없지만, 통상 5㎜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에서부터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 크기의 나노플라스틱을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본다. 미세플라스틱이 주목받는 건 무엇보다 건강 위해성 우려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미세플라스틱은 미세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은 물론 우리가 마시는 탄산음료와 물, 수돗물, 야채, 과일 등의 먹거리는 물론 치약, 로션, 샴푸 등에서도 검출됐다. 미 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호흡기계, 소화기계 또는 손상된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침투하면 다양한 조직에 축적돼 장기적으로 비만, 염증,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유전자 변형, 생식독성, 발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이탈리아 캄파니아 루이지 반비텔리대학 라파엘레 마르펠라 교수 연구팀이 올해 초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치과에서 스케일링 시술을 받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른바 '치석 제거 건강보험 급여제도'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다. 스케일링은 칫솔이나 치실만으로 제거되지 않은 치아 표면의 치태와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치과 치료를 말한다. 1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7월부터 건강보험 가입자(피부양자 포함)가 스케일링을 받을 때 진료비를 일부 지원하기 시작한 이후 급여 혜택을 받아 치석 제거를 하는 사람이 매년 늘고 있다. 2021년 1천1만6천329명으로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22년 1천41만3천875명, 2023년 1천105만9천453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 783만913명이었다. [급여 적용 현황] (단위: 명, %, 억원) 구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8월 등록자 8,948,988 10,016,329 10,413,875 11,059,453 7,830,913 전년 대비 증가율 -4.26* 11.93 3.97 6.20 - 총진료비 3,428 3,728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16일 항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장 손상의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혁진·이누리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해당 연구 성과가 담긴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에 최근 잇달아 게재했다. 연구팀은 항암제 독성으로부터 회복된 환자들이 심장 치료를 유지해야 심부전, 심기능 악화 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혀냈다. 또 특정 폐암 치료에 사용하는 항암제가 기존 연구에서 알려진 것보다 높은 빈도로 심장 관련 부작용을 유발하나, 적절한 진료와 치료로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박 교수는 "암 치료 후에도 환자들이 심혈관 건강을 지켜가도록 진료와 연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은 당뇨병 수치 조절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치료만으로 증상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어 금연, 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 관리 현황을 공개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신장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7위에 올랐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공복혈당 126㎎/dL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 6.5% 이상인 분율 등)은 2021년 기준 16.3%로, 600만명가량이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 100∼125㎎/dL 또는 당화혈색소 5.7∼6.4%인 분율)까지 포함하면 30세 이상의 63.0%(2천295만 명)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탓에 당뇨병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은 2022년 기준 약 3조원으로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젊은층의 비만 인구가 증가
비만 치료제 오젬픽이나 위고비가 알코올 중독에 따른 입원 확률을 낮출 수도 있다는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핀란드와 스웨덴 연구진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낸 논문에서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이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6∼2023년 알코올 사용 장애(AUD·알코올 의존증)를 진단받은 적 있는 16~64세 스웨덴인 22만7천866명의 의료 기록을 조사했다. 이들은 알코올 의존증에 더해 비만 또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들 환자는 여러 약물 치료를 받았는데, 이중 비만 치료로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 중에서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할 확률이 낮았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실제로 이들 환자 중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4천321명 중에서는 5%(222명)만이 AUD에 따른 입원 치료를 받았다. 반면 알코올 중독 치료 약물을 쓴 환자 7만5천454명 중에서는 40%(3만198명)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로, 앞선
성인 5명 중 1명은 타인에게 노출되는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는 '사회불안장애' 증상이 심한 수준이라고 스스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불안의학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전국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해 15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선 사회불안장애 증상에 대한 문항에서 응답자의 19.8%가 심한 수준, 38.6%가 중간 수준의 사회불안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사회공포증'이라고도 불리는 사회불안장애는 낯선 사람과 대화하거나 여러 명 앞에서 연설하는 등의 사회적 상황에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껴 회피하게 되는 질환이다. 여성(23.2%)이 남성(16.5%)보다 심하다고 호소한 경우가 많았고 연령대를 보면 30대 여성(39.1%), 20대 여성(33.1%), 20대 남성(28.4%), 30대 남성(27.7%) 등 젊은 세대에서 상대적으로 심각했다. 건강불안증상이 있다는 성인은 32.3%에 달했는데, 40대 남성(41.8%) 중에 특히 많았다. 통제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있는 범불안장애 위험군은 11.4%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26.8%는 평생 1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
감염병과 패혈증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항균 펩타이드(두 개 이상의 아미노산 분자로 이뤄진 화학 물질)가 조선대와 건국대 공동연구로 개발됐다. 조선대는 14일 의과대학 신송엽 교수 연구팀이 건국대 김양미(시스템생명공학과) 연구팀과 함께 강력한 항균 활성을 지닌 새로운 항균 펩타이드 'HVF18-a3-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HVF18-a3-d는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펩타이드 서열을 바탕으로 설계됐으며, 내성균에 대해 강력한 항균 활성을 발휘하고 독성이 낮아 안전한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기존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내성균 감염과 패혈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높일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내독소 'LPS'를 중화시켜 과도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패혈증으로 인한 장기 손상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기존 항생제와 병용 시 상승적 치료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글로벌선도연구센터 MRC)·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의약 화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Journal of Medicinal Ch
임신 초기 신경 발달 시기에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뇌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어른이 돼서도 뇌 손상이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는 최근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 연구팀이 임신기와 수유기에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내분비계 교란 물질'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뇌 발달을 방해하며 성인기까지 영구적인 손상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팀은 알킬페놀류 내분비계 교란 물질 일종인 옥틸페놀이 쥐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신경 발달 시기 옥틸페놀 노출이 에스트로젠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성체 자손 쥐 미세아교세포의 형태와 기능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쥐의 뇌에서 분리된 미세아교세포에 옥틸페놀을 노출했을 때 미세아교세포의 세포 면적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미세아교세포와 관련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옥틸페놀이 에스트로겐 유사체처럼 작용해 미세아교세포의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며 미세아교세포의 형태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활발하게 뇌 발달이 일어나는 임신기부터 수유기까지 옥틸페놀을 임신한 쥐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위 오가노이드(유사 장기)를 이용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이하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발굴했다고 14일 밝혔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은 헬리코박터균이 위장 점막에서 기생하며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등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의 하나이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을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며 헬리코박터균 감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도가 3∼6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치료에는 항생제가 주로 쓰이지만,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위장 점막의 표면이나 위의 점액에 존재하고 있어 치료약물이 닿지 못하고 항생제에 여러 차례 노출되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쉽지 않다. 게다가 유익균까지 제거되는 부작용이 있어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연구팀은 위 오가노이드를 통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초기에 일어나는 위 점액세포 손상 원리를 밝히고 손상된 위 세포를 회복시키는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헬리코박터균이 분비
경기도내 603개 읍면동에 최소 1개 이상씩 '흙향기 맨발길' 1천개가 2026년까지 조성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군포시 수리산 산림욕장 맨발걷기길에서 열린 '경기 흙향기 맨발길 조성 선포식'에서 이 같이 밝히고 내년 6월까지 맨발길 403개를 우선 조성키로 했다. 맨발길은 공원과 숲길 등 자연 친화적이면서 도민 생활권에 속한 곳에 들어서며 세족장, 휴게공간, 안전시설 등 편의시설도 갖추게 된다. 기존의 맨발길 100여곳은 시설 보완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는 김 지사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도는 '맨발걷기 가이드' 서비스를 통해 도민들에게 개인 건강 상태와 걷기 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코스를 제공하고 운영·관리 매뉴얼도 개발해 맨발길 유지·관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40대 A씨는 복부에 외상을 입고 B병원 응급실을 찾아 전신마취 후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수술이 끝난 A씨를 회복실로 옮기지 않고 이송 요원에게 맡겨 곧장 중환자실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의료진 없이 이송 요원이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A씨를 중환자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A씨가 중환자실에 도착했을 때는 자가호흡과 맥박이 확인되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만 했다. A씨는 결국 이 후유증으로 요양병원에서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C병원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자궁내막암을 앓고 있는 50대 D씨는 장폐색으로 전신마취 하에 장루수술을 받은 후 회복실로 옮겨졌다. 이후 회복실 퇴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담당 의료진은 이동용 산소 장치만 부착한 채로 D씨를 병동으로 서둘러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D씨 역시 의료진의 관찰이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산소포화도와 호흡수가 떨어지고 자가호흡이 안 돼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13일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에 따르면 A씨와 D씨처럼 수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환자 모니터링 미흡으로 인한
비만 아동 중 인스턴트 음식 등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적게 섭취하는 그룹에 비해 지방간 위험이 1.7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비만 아동·청소년군에서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과 대사 이상 위험의 연관성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초가공식품은 맛내기나 보존을 위해 산업 공정에서 식품 추출물, 합성물이 첨가되는 식품을 말한다. 가공 과정에서 당, 지방, 염분 등이 많이 들어가며 비타민과 섬유소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당 음료나 스낵, 가공육, 레토르트·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에너지 섭취 식품에서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2012년에는 23.1%가량이었으나 2016∼2018년에는 26.1%로 늘었다.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15%에 속하는 8∼17세 비만 아동과 청소년 149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을 확인하고 대사 이상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상자는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이 낮은 그룹, 중간 그룹, 높은 그룹 등 3개로 분류했다. 3개 그룹의 대사 이상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