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헌혈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 독감 환자까지 확산하자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은 AB형이 2.8일로 가장 적으며, O형 4.1일, A형 4.6일이다. 다만 B형은 8일이라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이다. 지난 1일 기준 8.3일을 웃돌던 혈액 보유량이 B형을 제외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통상 겨울철이면 헌혈의집에 방문하는 헌혈자가 줄어드는 데다가 방학으로 단체 헌혈이 감소하기는 하지만 올해는 독감까지 크게 유행하면서 혈액 수급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헌혈은 미리 혈액검사로 개인 건강을 확인해야 참여할 수 있을 만큼 헌혈자의 건강 상태가 중요한데, 독감 환자가 늘면서 헌혈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전국적으로 외래 환자 1천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99.8명이다. 현재 혈액원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독감 확진을 받지 않더라도 유사 증상을 보일 경우 헌혈을 금지하고 있다. 또 독감 감염자의 경우 완치하고 한 달이 지나야 헌혈할 수 있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독감이 유행하면서 최근 2주 동안 혈액 보유량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0여년 전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이 15일 서울고법 민사 재판정에서 열렸다. 건보공단은 2014년 4월 흡연으로 추가 부담한 진료비를 물어내라며 KT&G·한국필립모리스·BAT코리아 등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533억원의 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6년 넘게 진행된 1심에서 건보공단은 패소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개개인의 생활 습관과 유전, 주변 환경, 직업적 특성 등 흡연 이외에 다른 요인들에 의해 발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흡연과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건보공단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2021년 6월 항소심 첫 재판을 시작으로 이날 서울고법 민사 6-1부(김제욱 이경훈 강경표 부장판사)가 11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정기석 공단 이사장이 참석해 직접 변론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이사장은 40년 이상의 임상 경험을 가진 호흡기내과 전문의다. 그는 "호흡기 질환을 연구하는 교수와 일반 의사들은 1심 결과에 모두 놀라워했다"며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것은 교과서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진실"이라고 흡연과 폐암의 인과 관계에 대해 역설했다. 또 "세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자동차보험 선별집중심사 항목에 척추 자기공명영상진단(MRI)과 복잡추나요법 등 8개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선별집중심사란 진료비 급증이나 사회적 이슈 등이 불거진 진료 항목을 대상으로 의학적 타당성 여부를 면밀히 심사하는 것을 뜻한다. 의과 항목은 신경차단술과 척추 MRI 등 의료행위 2개, 재조합골형성단백질(RHBMP-2) 함유 골이식재와 인체조직유래 2차 가공뼈 등 치료재료 2개가 선정됐다. 이들 치료재료 두 가지는 뼈 결손 부위 등을 채워주는 용도로 쓰인다. 건보 비급여 대상이지만 교통사고 환자에게 사용될 경우 환자 증상이나 질병 정도에 따라 필요한 경우 급여가 인정된다. 한의과 항목은 첩약, 경상환자 장기 입원, 약침 등 지난해 선정된 3개에 더해 복잡추나요법이 새로 추가됐다. 전체 8개 항목 중 복잡추나요법과 신경차단술, 재조합골형성단백질 함유 골이식재는 최근 진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첩약, 약침, 경상환자 장기 입원은 교통사고 관련 진료비 증가로 올해도 집중심사 항목에 선정됐다. 척추 MRI와 인체조직유래 2차 가공뼈는 급여 우선적용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 심사상 관리가 필요한 항목으로 지목됐다. 심평원
해외 직접구매(직구)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올해 직구 제품 위해성 조사 대상을 작년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15일 발표한 '2025년도 제품 안전성 조사 계획'에서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위해 제품 유입을 막기 위해 직구 안전성 조사 대상을 작년 450개에서 1천여개로 늘린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국내 유통 제품에 대해서도 화재·사고 등 안전 우려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4천700여개 제품을 조사할 계획이다. 국표원은 안전성 조사를 통해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리콜 명령 조치를 통해 위해 제품의 시중 유통을 차단하고 있다. 국표원은 올해 KC 미인증 등 불법 제품의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청과 합동단속을 작년 2회에서 올해 4회 이상으로 늘리고, 지방자치단체와 합동단속을 작년 21곳에서 올해 24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민간의 자발적 제품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조사 대상 온라인 플랫폼 업체는 작년 16곳에서 올해 20곳 이상으로 늘린다. 국표원은 리콜 사업자에 대한 리콜 점검 강화, 온라인 플랫폼 업체와 협력을 통한 리콜 사실 소비자 직접 통보, 지자체·교육청 등과 협력 홍보 등을 통해 리콜 제품 재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승용차가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 사고를 낸 70대 운전자가 과거 치매 진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치매 환자의 운전 가능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치매 환자가 유발하는 교통 사고는 어떻게 예방하는 게 좋을까요? 우리나라 치매 인구는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서, 2050년에는 300만 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일반적으로 치매 환자는 인지 능력, 판단력, 감각 능력 등이 떨어지고, 운전 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건강한 고령 운전자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현행 도로교통법은 치매를 운전면허 결격 사유로 규정하고 있지만, 운전면허 수시적성검사를 통과하고 치료제 복용으로 운전이 가능하다는 의사 소견이 있을 경우 운전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수시적성검사는 6개월 이상 입원 치료나 장기 요양 등급의 치매 환자가 대상이기 때문에, 실제 치매 환자의 운전을 예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초기 치매 환자 중에는 수시 적성검사를 통과하는 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인지 기능에 전반적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달 중 연금개혁 관련 공청회를 이달 중 연다고 14일 밝혔다. 복지위는 계류 중인 국민연금법 개정안들을 논의해 지난해 무산됐던 연금개혁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정안에는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43∼45%로 높이는 방안이 담겼다. 지난 21대 국회 막바지에 이뤄졌던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의 공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내용이다. 22대 국회에 들어선 지난해 9월에는 정부가 보험료율 13%에 소득대체율은 42%의 연금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여야가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 정기국회 내 합의에 실패했다. 국민의힘은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바꾸는 모수개혁부터 처리하고 이후 구조개혁을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안에 대해 노인빈곤을 심화시키는 졸속 개혁안이라고 비판했다. 복지위는 의대 정원 규모를 결정할 의료인력 추계기구 신설에 관한 공청회도 다음달 중 열 계획이다. 정부가 2026년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원점에서 협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의료인력을 과학적으로 산정할 기구를 만들어 내년도 정원 확정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박주민 위원장은 이날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연금개혁과 의료인력 추계기구 신설은 시급
경기도는 다음 달부터 광역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저소득층 노인의 간병비를 지원하는 '간병 SOS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간병 SOS 프로젝트는 도내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차상위계층 가운데 상해·질병으로 병원급 의료기관 이상에 입원해 간병 서비스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횟수와 관계없이 연간 최대 120만원의 간병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액 120만원은 6인 공동병실 간병비(1일 2만 원) 기준 60일분에 해당한다. 도와 시군이 사업비를 50%씩 분담하며 고양·화성·남양주·평택·시흥·광주·광명·이천·안성·양평·여주·동두천·과천·가평·연천 등 15개 시군이 참여한다. 15개 시군의 지원 인원은 모두 3천980여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6개 시군은 재정 여건과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참여를 미뤘는데 사업 경과를 지켜보며 동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는 시군과 협의해 사회복지공무원의 신청 등을 통해 지원 대상을 추가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국내 연간 사적 간병비 지출 규모는 2018년 8조원을 넘었고, 2025년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기준 환자가 부담하는 하루평균 간병비는 12만7천원에 이른다. 도
대구대는 식품공학과 임무혁 교수 연구팀이 대파를 볶고, 삶고, 굽는 조리 과정에서 잔류농약이 줄어드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파는 볶기(5분), 삶기(10분), 굽기(20분)와 같은 간단한 조리법만으로 잔류농약인 헥사코나졸(hexaconazole)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제 가정에서 사용하는 조리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해 효용성을 높였고,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 논문 추가 인용 색인(SCIE)급 학술지인 '푸즈'(Foods)에 최근 실렸다. 임 교수는 "간단 조리법을 통해 대파를 더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건강한 식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식품 관련 잔류농약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대구대 식품공학과는 올해부터 식품가공외식학과로 명칭이 바뀐다.
'폭탄주'(爆彈酒·bomb shot)라 하면 보통 알코올도수가 강한 술이 담긴 작은 잔을 그보다 도수가 약한 술을 담은 큰 잔에 빠뜨려 만드는 '칵테일'(cocktail)을 말한다. 맥주에 스카치위스키를 빠뜨린 영국의 '보일러 메이커', 기네스 흑맥주에 아이리시 위스키와 베일리스(Bailey's·1974년 아일랜드에서 개발된 도수 17%의 세계 판매량 1위 리큐르) 혹은 깔루아(Kahlua·멕시코 베라크루스주에서 생산되는 커피 리큐어 브랜드로 럼, 설탕, 아라비카 커피가 들어 있음) 등 크림 리큐르를 섞은 '아이리시 카밤', 예거마이스터(Jagermeister·독일에서 56가지 허브와 향료로 만든 술)를 레드불 같은 에너지 음료에 빠뜨린 독일의 '예거 밤', 아마레토(이탈리아 증류주로, 살구나 아몬드로 만들며 달콤한 맛이 특징)나 바카디 151에 불을 붙여 맥주에 빠뜨린 미국의 '플레이밍 닥터 페퍼', 맥주에 사케를 빠뜨린 일본의 '사케 봄바', 보드카와 맥주를 섞은 러시아의 '요르시', 맥주에 희석식 소주를 빠뜨린 한국의 소맥 등 폭탄주는 세계에서 보편적 음주 문화다. 즉, 맥주나 다른 음료에 높은 도수의 술을 섞어 마시는 방식은 술이 있는 곳이라면 전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