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최근 1년간 우유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작년 6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14∼68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우유·유제품 소비행태 조사'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31.7%는 지난 1년간 우유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우유 소비를 줄였다는 답변은 2022년 조사 때 35.1%에서 작년에 3.4%포인트 줄었다. 1년간 우유 소비를 늘렸다는 응답은 19.5%로, 직전 조사 때보다 1.4%포인트 늘었다. 개인의 경우 77.2%는 최소 주 1회 이상 우유를 마신다고 답했고, 63.8%는 음용 방식으로 '흰 우유를 마신다'고 꼽았다. 주로 우유를 구매하는 장소는 대형마트(55.4%), 슈퍼마켓(24.2%), 온라인 쇼핑몰(9.2%) 등의 순이었다. K-밀크(MILK·우유) 인증 마크에 대한 인지도는 53.1%로 조사됐다. 수입산 멸균우유를 먹어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50.5%였다. 음용 경험이 있는 사람 중 38.6%는 '수입산 멸균우유가 국산 우유보다 풍미가 떨어진다'고 답했고 37.3%는 '소비기한이 너무 길어 안전성이 의심된다'고 답변했다. 또 27.6%는 '국산 우유보다 신선
젊었을 때와 달리 만사가 귀찮고 무기력하다면 노인 우울증을 의심해 조기 진단과 치료에 나서야 한다. 우울증은 매사에 흥미가 떨어지고 무력감, 집중력 저하, 우울한 기분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증상과 함께 불면과 과수면 등 생리적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진단된다. 우울증 진단 기준은 노인이라고 해서 다른 연령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노인 우울증은 다른 연령에 비해 흥미 상실, 과도한 죄책감, 초조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늘어짐과 건강염려증 호소, 불면 등의 증상도 특징적이다. 무엇보다 노인 우울증일수록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가 도드라지게 나타나 치매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이는 치매처럼 보이는 '가성치매'다. 이러한 증상은 자칫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인식해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무기력 등이 심해져 신체 건강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아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지표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철민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이 진단될 정도로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고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신소재공학과 조승호 교수팀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홍대 박사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광영 박사와 공동으로 미세먼지 전구물질(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 3종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금속산화물 촉매를 만들었다고 28일 밝혔다. 산업 현장에서 주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암모니아 등 3종은 대기 중 화학 반응으로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주요 전구물질이다. 세계적으로 방출량이 많고 유독성이 큰 질소산화물의 경우 무해한 질소로 바꾸려면 암모니아를 넣어 촉매로 화학 반응을 시켜야 한다. 반응을 못한 잔류 암모니아는 또 다른 촉매를 넣어 폐가스 속 일산화탄소와 반응시켜 제거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두 가지 촉매가 필요해 경제성이 떨어지고, 설비 공간도 많이 차지하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금속산화물 촉매는 두 가지 촉매의 기능을 수행해 3종의 전구물질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제거 성능을 나타내는 전환율은 질소산화물이 93.4%, 일산화탄소가 100%, 암모니아가 91.6%를 각각 기록했다. 질소 선택도는 95.6%로 나타났는데, 질소 선택도가 높
극심한 더위가 분자 수준의 노화 속도를 가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전역의 폭염일수와 고령층 노화 속도를 분석한 결과 더운 지역 노화 속도가 시원한 지역보다 최대 2.5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레너드 데이비스 노인학 대학 제니퍼 에일셔 교수와 최은영 박사팀은 28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2010~2016년 미국 전역의 더위 일수와 각 지역 고령층의 생물학적 나이 관계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극심한 더위에 많이 노출될수록 고령층의 생물학적 노화가 빨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기후변화와 폭염이 분자 수준에서 장기적인 건강과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출생일 기준의 나이와 달리 분자, 세포, 시스템 수준에서 신체가 얼마나 잘 기능하는지 측정하는 척도로, 생물학적 나이가 높을수록 질병·사망 위험이 커지지만 폭염과 생물학적 노화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0~2016년 열지수(Heat Index)를 기준으로 미국 전역의 폭염 일수를 조사하고, 56세 이상 지역 주민 3천
지난해 자살 사망자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자살 문제 해결을 더 이상 후순위로 미뤄둘 수 없다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있다. 이들은 자살이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 무엇보다 소위 말하는 '주류'에서 탈락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살 고위험군은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는 절망적인 상태일 수 있으므로 이들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자살률 증가는 예견된 일"…유명인 자살도 영향 추정 27일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 자살 사망자 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 예견돼왔던 일이라면서도 한목소리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통상 자살률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같은 재난 상황 직후에는 잠시 떨어졌다가 일정 시간이 흐른 후 되레 다시 올라가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천4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특히 30∼50대 남성이 크게 늘었는데, 여기에는 2023년 12월 말
수십년간 한국인의 각종 체력 측정 지표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던 윗몸일으키기가 논란에 휩싸였다. 중고교 체력장부터 체대 입학시험, 군·경찰 체력 시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험의 대표 종목이었던 윗몸일으키기는 매트에 누운 채 허리의 반동을 이용해 상체를 일으키는 운동이다. 뱃살을 빼고 복근을 만들 수 있는 운동으로 각광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경찰청이 현직 경찰 체력 검정에서 윗몸일으키기를 빼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윗몸일으키기를 둘러싼 논란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허리에 무리를 줘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윗몸일으키기는 건강에 좋을까, 안 좋을까. ◇ 1979년 학교 체력장에 등장…'시크릿가든' 대표 장면 윗몸일으키기는 학교 체력 검정(체력장)에는 1979년, 군 체력 검사에는 1984년 종목으로 각각 처음 포함됐다. 경찰청에서는 2010년부터 달리기, 팔굽혀펴기, 악력 등과 함께 윗몸일으키기를 정기 체력 시험 종목으로 채택했다. 별다른 준비물 없이 접근성이 좋은 운동인만큼 윗몸일으키기는 각종 미디어 콘텐츠에서도 다뤄왔다. '아이돌 체력 대결', '진짜 사나이 자존심 대결', '체대 입시생 vs 체대생' 등 이른바 체육 예능에
직장인 우울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요인 1위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직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2020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이 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서 정신건강 검진을 받은 19∼65세 직장인 1만2천541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직장 문제·가족관계·대인관계·건강 문제·금전 문제·충격적 사건·매너리즘 등 7가지 주요 일상 스트레스 요인이 우울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그 결과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직장 문제였다. 다음으로 매너리즘, 가족 관계, 대인관계, 건강 문제, 금전 문제, 충격적 사건 순이었다. 성별에 따라 분석했을 때도 남녀를 불문하고 직장 문제, 매너리즘, 가족관계, 대인관계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으로 봤을 때는 직장 문제와 매너리즘이 1,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30대 미만에서는 대인관계, 30대에서는 금전 문제, 40대에서는 건강 문제와 금전 문제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연구팀은 직장인의 경우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직장 스트레스가 우
학원가 등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이 '집중력 높이는 약', '머리 좋아지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남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DHD 약을 치료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두통이나 수면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ADHD 약을 찾는 환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학계에서 ADHD 약물 과수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ADHD는 주의력이 꾸준히 부족해 산만하고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며 충동성을 조절하지 못해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장애다. 주로 아동기에 증세가 발현되며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최근 방송 등을 통해 ADHD가 널리 알려진 데다가 수험생 사이에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ADHD 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한국얀센의 콘서타 등 일부 ADHD 치료제는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ADHD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반인의 시험목적 약 복용 후기' 등 환자가 아닌 사람이 약을 복용해 시험 성적을 올렸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수험생들 사이에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이 한국 남성 노인의 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잘못된 생활 습관 햇수가 늘수록 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에 따르면 의과대학 본과 2학년 최희준 학생과 의정부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한국인 남성 6만4천756명의 생활 습관을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종양학 분야 과학기술 논문 추가 인용 색인(SCIE) 급 국제 학술지 '암(Cancers)'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cohort·공통된 특성을 가진 사람들 집단) 자료를 활용, 2008∼2009년 65세 이상 남성을 연구 대상으로 했다. 이어 2년마다의 국가검진에서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부족에 해당하는 경우를 각각 1점으로 8년간 총 4회 평가된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정도를 0∼12점까지 점수화했다. 기저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가장 건강한 생활 습관을 보인 0∼2점에 비해 3∼5점 군에서 10%, 6∼8점 군에서 54%, 9∼12점 군에서는 72% 각각 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 6만4천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