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말에 '밀린 잠'을 보충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 건강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 NBC와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유럽심장학회 회의에서 중국 연구자들은 영국의 건강 연구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 참가자들의 수면과 심장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건강 데이터베이스에 스스로 수면 시간을 기록한 9만903명 가운데 수면 시간이 7시간에 못 미치는 1만9천816명을 '수면 부족' 상태로 분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조사를 벌였다. 조사 대상자들은 주말에 잠을 잔 시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연구자들이 약 14년에 걸쳐 각 그룹을 비교한 결과, 주말에 잠을 가장 많이 잔 그룹은 주말에 잠을 가장 적게 잔 그룹보다 심장병에 걸리는 비율이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연구는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으로, 주말에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심장 건강 개선으로 직결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인디애나대 의대 수면 의학과 부교수인 무하마드 아딜 리시 박사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다른 요인이 이런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믹스의 포화지방과 당 함량이 제품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반 커피믹스 6개와 라테 커피믹스 6개 등 12개 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일반 커피믹스 스틱 1개당 포화지방 함량은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8∼13%(1.2∼1.9g)였다. 라테 커피믹스는 15∼25%(2.2∼3.7g)로 다소 많았다. 포화지방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루카스나인 라떼'(제조사 남양유업)로 3.7g 수준이었다. '스페셜 모카 블렌드 커피믹스'(이디야 드림팩토리)는 1.2g으로 가장 적었다. 스틱 1개당 당류 함량은 일반 커피믹스가 5∼7%(5.2∼7.1g)로 라테 커피믹스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라테 커피믹스 당류 함량은 스틱 1개당 2∼5%(2.1∼5.1g) 수준이다. 당류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G7 커피믹스 3in1'(꿈비·7.1g), 가장 적은 제품은 '비니스트 카페 라테'(이디야 드림팩토리·2.1g)로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카페인 함량은 일반 성인 기준 일일 최대 섭취 권고량(400㎎)의 6∼13%(25.0∼53.8㎎ 수준이었다.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을 기준으로 8잔을 마시면 권고
지난해 한국인은 엑스(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의료방사선 검사를 한사람당 평균 7.7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의 7배 수준에 달해 적정한 수준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전 국민의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3억9천800만여건이었고, 전체 피폭선량은 16만2천106 맨·시버트(man·Sv)였다. 맨·시버트는 한 집단의 개인 피폭방사선량의 총합에 쓰이는 단위다. 국민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7.7건의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아 이를 통해 3.13 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을 피폭한 것이다. 작년 1인당 검사 건수는 전년 6.8건보다 13.2%(0.9건) 증가했다. 2020년 5.9건이었던 것이 2021년 6.4건, 2022년 6.8건, 지난해 7.7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검사 건수는 세계 평균보다 훨씬 많았다. 과거 자료이긴 하지만 1인당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스위스(2018년)와 미국(2016년)이 각각 1.1건, 유럽연합 36개국(2014년)이 0.5건이었다. 한국은 1인당 피폭선량 역시 2020년 2.46mSV, 2021년 2.64mSV, 2022년 2.7
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전국적으로 벌 쏘임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를 가시는 분들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데요.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벌 쏘임 사고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늘어나는데요. 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8월과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쏘일 위험도 커지는 거죠. 올해는 특히 폭염이 길게 이어지면서 벌 개체 수도 많이 늘어났는데요. 최문보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교수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유충의 성장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올해는 날씨가 굉장히 덥기 때문에 말벌들이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벌 쏘임을 예방하려면 어두운 계열의 옷보다는 밝은색 긴소매 옷으로 팔과 다리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또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화장품, 스프레이 사용도 자제해야 합니다. 벌이 공격하려고 한다면 벌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하는데요. 꿀벌의 경우 땅에 엎드리거나 가만히 있으면 공격을 피할 수 있지만, 이런 자세가 말벌의 공격엔 오히려 취약한 상태가 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대마 사용이 합법화된 국가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해외직구식품 중 마약 성분 함유가 의심되는 제품 34개를 검사한 결과 모든 상품에서 마약류 또는 국내 반입 차단 대상 원료·성분(위해 성분)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성훈 식약처 수입유통안전과장은 이날 서울지방식약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전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서 젤리, 사탕, 음료, 초콜릿 등 34개 해외직구식품에 대마, 대마 성분인 '에이치에이치시'(HHC) 등 마약류 성분 55종의 함유 여부와 위해 성분의 제품 표시 여부를 확인했다. 위해 성분은 마약류, 의약 성분, 부정 물질 등 국민건강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어 국내 반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는 원료나 성분을 의미한다. 검사 결과 34개 제품 모두에서 대마, HCC 등 마약류 성분이 확인됐고 이 중 2개 제품에는 멜라토닌 등 위해 성분도 함께 표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4개 제품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인 '크라톰', '미트라지닌'이 새롭게 확인돼 위해 성분으로 신규 지정·공고됐다. 조 과장은 이번에 적발된 34개 제품에 대해 국내 반입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는 해외 직구 식품
행정안전부와 한국소비자원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 등 풀베기 작업 시 예초기 사용과 벌 쏘임을 각별히 주의하라고 29일 당부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예초기 안전사고는 총 405건이며, 벌초와 풀베기가 한창인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예초기 사고로 다치는 부위는 '발·다리'가 66%로 가장 많았고, '손·팔' 25%, '머리·얼굴' 5%, '어깨·목' 2% 순이었다. 증상별로는 10건 중 8건 정도가 예초기 날에 피부가 찢어지거나 베이는 '열상·절상'이었고, 발생 건수는 적지만 골절·절단·안구손상 등 상해가 큰 사고도 있었다. 예초기 날에 의한 직접적인 상해 외에도 돌 등이 튀거나 안전장치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도 있었다. 또 가을철로 접어들며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므로 야외활동을 할 때는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 5년간 벌에 쏘여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9만2천660명이며, 이 중 절반인 50%가 8월과 9월에 발생했다. 8월과 9월에 발생한 벌 쏘임 환자의 연령대는 60대가 28%(1만3천151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27%, 40대 14%, 70대 12% 순으로 발생했다.
전자담배가 흡연율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2019∼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담배제품 지자체별 현재 사용률 현황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성인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22.2%로 2019년(21.6%)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담배제품 유형별로 보면 일반담배(궐련) 흡연율은 2019년과 2023년 모두 20.3%로 5년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전자담배(액상형 또는 궐련형) 사용률은 2019년 5.1%에서 2023년 8.1%로 3.0%포인트가 늘어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2019년 40.2%에서 2023년 39.9%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일반담배 흡연율은 37.4%에서 36.1%로 1.3%포인트가 줄어든 것과 달리 전자담배 사용률은 9.4%에서 14.2%로 4.8%포인트가 증가했다. 여성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2019년 3.2%에서 2023년 4.9%로, 남성보다 낮아도 증가 추세에 있다. 여성의 일반담배 흡연율은 3.0%에서 4.0%로 1.0%포인트가 늘어났고, 전자담배 사용률은 1.0%에서 2.1%로 약 2배가 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40대(47.8%)가, 여성은 2
요즘 주변에서 많은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노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 여러 가지 질환을 함께 가진 노인의 수가 늘어난 탓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 하루에 5가지 이상이면 '다제복용', 10가지 이상이면 '과도한 다제복용'으로 각각 정의한다. 물론 다제복용이라고 해서 다 나쁘게 볼 수는 없다. 중증 복합질환 환자에게 꼭 필요한 다제복용의 경우 '문제가 있는 다제복용'과 구별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전문가는 다제복용이 잠재적으로 임상적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큰 '부적절 처방'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노인은 약물 대사 및 신장 배설 능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아 다제복용이 자칫 질병의 치료보다 건강에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서는 노년기에 하루 5가지 이상의 약물 복용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경우 입원과 응급실 방문,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공주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국내 65∼84
우리 국민의 약 절반이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1명은 답답하고 분한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30대가 높은 수준의 울분을 겪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의 울분과 사회·심리적 웰빙 관리 방안을 위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의 주요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조사는 올해 6월 12∼14일간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천2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서 울분 수준은 1.6점 미만(이상 없음), 1.6점 이상∼2.5점 미만(중간 수준), 2.5점 이상(심각 수준) 등 3개 구간으로 나눴고, 1.6점 이상은 중간 수준 이상의 울분 속에 있거나 그런 감정이 계속되는 '장기적 울분 상태'로 규정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여러 문헌에서는 울분을 부당하고, 모욕적이고, 신념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지는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감정적 반응으로 설명한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9.2%가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심각한 수준의 울분을 겪는 응답자도 9.3%나 됐다. 다만 연구진이 수행한 이전의 전국 성인 대상 울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심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