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결혼·자녀 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국민통합위원회가 발주한 '2040 가족·노동역할 태도와 실태 연구' 보고서에는 20∼40대의 가족 및 노동역할 변화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가 실렸다. 이번 조사는 25∼44세 남녀 2천690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 31일부터 2월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 청년기 과업 중 가장 중요한 건 '일'…일 의미로는 "생계 위해" 청년기 삶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과업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남녀 모두 '일'(38.1%)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여가·자아실현 등 개인생활'이 23.1%, '연애·결혼 등 파트너십'이 22%, '자녀'가 16.8%로 뒤따랐다. 일 외 우선순위는 남녀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일(37.6%), 개인생활(24.5%), 파트너십(20.9%), 자녀(17%) 순인 반면에 남성은 일(38.6%), 파트너십(23.1%), 개인생활(21.7%), 자녀(16.6%) 순이었다. 연령,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집단이 일을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자녀는 40대 초반 여성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응답률이 가장 낮았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장기적 울분 상태'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또 70%가량은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는데, 공정에 대한 믿음이 낮을수록 울분 정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건강재난 통합대응을 위한 교육연구단은 설문조사 업체인 케이스탯리서치를 통해 지난달 15∼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정신건강 증진 관련 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설문 결과 우리 사회 구성원의 전반적인 정신건강 수준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들의 48.1%는 '좋지 않다'고 답했다. '보통'은 40.5%, '좋다'는 11.4%였다. 5점 척도로 따지면 평균 점수는 2.59점으로 '보통' 수준인 3점에 미치지 못했다. '좋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그 원인으로 '경쟁과 성과를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3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타인·집단의 시선과 판단이 기준이 되는 사회 분위기'(22.3%)였다. 연구진이 자가측정 도구로 주요 감정과 정서 상태를 5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응답자들의 12.8%는 '높은 수준의 심각한 울분'(2.5점 이상)을 겪고 있었으며 이들을 포함한 54.9%는 울분의 고통이 지속되는 '장
한국이 인구 4천만명을 넘는 나라 중에서 어린이(0∼14세)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일본 정부가 유엔의 세계인구 추계(연앙인구 기준)를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4세이하 유소년 인구 비율은 10.6%로, 4천만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37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의 유소년 인구 비율은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 고령화의 늪에 빠진 일본을 2020년부터 제치고 주요국 중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은 지난해 11.4%였다. 이어 이탈리아(11.9%), 스페인(12.9%), 독일(13.9%), 태국(14.7%), 중국(16.0%), 프랑스(16.5%), 영국(17.2%), 미국(17.3%) 등 순이다.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한국의 유소년 인구 비율은 올해 10.2%, 내년 9.7% 등 갈수록 더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2월 이 포털에 오른 주민등록통계 기준 유소년 인구는 542만8천명이다. 전체 인구 중 10.6% 수준이다. 한편 일본 총무성이 올해 4월 1일 현재 집계한 일본의 유소년 인구는 1천366만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명 줄면서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있는 1
지난해 기상청의 '호우특보 선행시간'이 1시간 반 정도로 기상청이 세운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상청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97.5분이었다. 재작년(80분)에 견줘선 17.5분 늘었지만, 기상청 목표인 130분에는 미달했다. 기상청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2019년 105분, 2020년 119분, 2021년 78분, 2022년 152분 등 2022년까지 대체로 느는 추세였다가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짧아졌다.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호우특보가 내려진 뒤 특보가 내려진 지역의 강수량이 특보 발령 기준에 이를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즉 작년 기상청은 호우가 내리기 약 1시간 30분 전에 이를 경고한 셈이다. 호우특보 중 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경보는 3시간과 12시간 강우량 기준이 각각 '90㎜ 이상'과 '180㎜ 이상'이다. 지난해 전북을 담당하는 전주기상지청과 강원지방기상청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각각 55분과 65분에 그쳤다. 많은 비가 쏟아지기 1시간 전에야 특보를 발령한 셈이다. 수도권기상청은 103분, 부산지방기상청은 102분, 광주지방기상
고물가와 경기 악화로 노년층의 카드 소비가 줄었지만 상위 20%는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쇼핑,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외모관리, OTT 등 주로 젊은층 소비처로 여겨졌던 영역에서 소비가 증가했다. 6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60세 이상 자사 고객 중 이용 금액 상위 20%를 '액티브 시니어(활동적 장년)'로 규정하고 이들의 소비와 일반 60세 이상 고객의 소비 패턴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이처럼 밝혔다. 일반 시니어의 신한카드 월평균 이용액은 2022년 6∼11월 53만원에서 2024년 6∼11월 41만원으로 22.6% 감소했으나, 액티브 시니어는 같은 기간 161만원에서 177만원으로 10%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액티브 시니어는 60~64세 비중이 55%로, 일반 시니어(60~64세 38%)보다 평균 나이가 젊었다"며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이용액을 꾸준히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젊은층이 주로 소비하는 온라인 쇼핑몰, H&B스토어, 저가 생활용품숍 이용 건수가 더 많고, 외모 관리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시니어의 작년 온라인 종합몰 이용 건수는 2
"국회의원들의 부패와 특권은 40년 전인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보다 심하다.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뇌물을 받고, 출판기념회를 통해서도 검은돈을 받기도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특권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당 대표나 당내 실력자들에게 줄을 서서 국회의원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순수하게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인재들은 국회에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다." '영원한 재야' 장기표 선생이 2023년 7월, 2024년 1월 인터뷰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그는 8개월 후인 2024년 9월 22일 암으로 별세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하는 것이었다. 그는 작년 4월 총선에서 특권폐지정당을 통해 5개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들 5명의 의원이 걸어서 국회로 출근하고, 급여의 절반 이상을 국가에 반납하고, 보좌관 수도 줄이는 등 특권 폐지를 실천하면 여야 거대 정당들이 따라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그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가 말년에 국회의원 특권 폐지에 집중한 것은 낙후한 정치권이 한국의 선진적 분야를 괴롭히고, 억누르고, 훼손한다고 봤
결격 사유로 면허가 취소된 의사들의 수가 최근 5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제약사 등에서 리베이트(뒷돈)를 받아 자격이 정지된 의사들도 급감했다. 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아 면허가 취소된 의사는 2020년 44명에서 지난해 21명으로 52% 감소했다. 최근 10년 중 금고 이상의 실형으로 면허를 잃은 의사는 2016년에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줄어들다가 2020년 44명까지 증가하고는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법에서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자, 정신질환자,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 피성년후견인·피한정후견인 등을 의료인의 결격 사유로 정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무장병원 운영이나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 등이 의사들이 금고 이상 형을 받는 주된 이유였다"며 "국민의 생명이나 의료제도의 공공성에 해를 끼치는 행위들은 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무장병원은 의료법상 의료기관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 등을 고용해 의료인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개설, 운영하는 불법 기관을 뜻한다.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는 의사 면허가
경기도가 지난달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기후보험'의 첫 수혜자는 말라리아 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양주보건소 측이 지난달 23일 확진된 말라리아 환자의 기후보험 대상 여부를 문의해 대상에 포함된다고 알렸다. 남양주 시민인 해당 환자는 제대 군인으로 전방에서 근무하며 모기에 자주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주보건소는 이 환자에게 기후보험금 지급을 신청하도록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기도가 지난달 11일 시행한 기후보험은 폭염·한파 등 기후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후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기후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보험이다.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가입 방식으로 운영되며 ▲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연 1회 10만원) ▲ 특정 감염병 진단비(사고당 10만원) ▲ 기상특보 관련 4주 이상 상해 시 사고위로금(사고당 30만원) 등을 정액 지원한다. 특정 감염병에는 말라리아, 댕기열, 웨스트나일열,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일본뇌염,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 비브리오 패혈증 등이 포함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말라리아의 경우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기후변화로 발생 지역이 확산하고
한국 사람의 숙취 해소법에는 항상 해장국이 있다.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친구, 동료, 가족과 어울려 잔을 기울이며 친밀감을 쌓고, 관계를 더욱 단단히 엮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술기운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져, 평소보다 더 활발하고 자유롭게 행동한다. 또, 어떤 이는 술의 힘을 빌려 세상과의 벽을 허물기도 한다. 때로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즐거움을 찾고자, 식욕을 돋우거나 깊은 잠을 청하고자 술잔을 든다. 술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 도파민을 분비해 쾌감을 선사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진정 효과를 가져온다. 문제는 과음에 있다. 술을 자주 마시든, 특별한 날만 마시든, 몸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알코올은 뇌와 심장, 폐, 근육, 위장, 면역체계까지 광범위하게 건강을 해친다. 숙취란, 바로 술이 몸속에서 분해되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고통이다. 숙취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된 범인은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변하고, 다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심한 갈증, 두 통, 구토 같은 숙취 증상이 일어난다. 결국 숙취는, 우리 몸이 알코올을 완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도입하는 아동초기보호센터를 두고 아동복지학계에서 "탈시설이라는 보호 원칙에 어긋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8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보호대상 아동 초기보호체계 구축 시범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체계의 핵심은 '아동초기보호센터' 지정이다. 학대나 부모의 사망 등으로 보호 대상 아동이 발생했을 시 지자체 사례결정위원회의 최종 보호 결정 전에 센터가 아동을 임시 보호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보호 대상 아동은 위원회가 중장기 보호조치 유형을 결정할 때까지 지자체의 일시보호시설이나 일시위탁가정, 그룹홈, 학대아동 쉼터 등에서 머물게 된다. 이 단계 역할을 수행할 일시보호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할뿐더러 지역 간 보호 인프라 차이가 커 취약지의 아동은 길게는 수년까지의 일시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 학대 피해 등으로 지적장애나 경계선 지능,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특수욕구 아동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조기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광역 단위로 허브 역할을 하는 센터를 지정해 지역 간 보호 자원을 연계·활용하고 발달검사와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일터에서의 사고나 업무상 질병으로 숨진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용노동부의 '2024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질병과 사고를 합한 전체 산업재해율은 0.67%로, 전년의 0.66% 대비 0.01%포인트 늘었다. 총 재해자 수는 전년보다 4.4% 증가한 14만2천771명이고, 사망자 수는 4.1% 늘어난 2천98명이었다. 근로자 1만명당 산업재해 사망자 비율인 사망만인율은 0.9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사망자만 보면 연령별로는 60세 이상(1천107명·52.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0세 이상 사망자는 2013년 29.8%로 30%가 미치지 못했으나 2023년 52.1%를 기록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한 뒤 2024년은 비중이 더 커졌다. 50대가 522명이고 40대는 313명으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사망률도 감소했다. 60세 이상 질병사망자는 전년 56.4%에서 55.3%로 소폭 줄었지만, 사고사망자가 45.8%에서 48.9%로 3.1%포인트 늘면서 총 비중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건설업(496명)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고, 제조업(476명), 광업(450명) 순이
마트·시장 등에서 식재료 구매와 식당에서 외식이 동시에 줄어드는 전례 없는 현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채소·과일에 이어 가공식품까지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건설업 등 경기 부진으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음식료품 소매판매지수와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부터 내리 감소세다. 음식료품과 외식 소비는 한 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늘어나는 등 보완적인 경우가 종종 있다. 의식주 중 '식'에 해당하는 먹거리는 소득 등 외부 요인이 변해도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필수재다. 조리된 음식을 사 먹거나 식자재를 사서 요리해 먹거나 둘 중 한 쪽을 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소비가 크게 줄었던 2020년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음식점 생산은 16.0% 급감했지만 집밥 수요가 늘면서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13년 만에 최대폭(4.6%) 급증했다. 지금처럼 음식료품 소비와 외식 소비가 동시에 줄어드는 것은 특이하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2021년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어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버려졌고, 어떤 아이들은 강제 분리됐다. 이 아이들은 보육시설 등에 가서, 해외로 입양 가서 성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 아이들의 고통에는 국가적 책임이 적지 않다. 국회와 당국이 이런 일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관리와 감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검경은 늦었지만 전수 조사, 범죄적 수사와 함께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위의 내용은 [삶] 인터뷰에서 고아 당사자 단체의 대표와 고아 출신 남녀, 해외입양 단체 대표 등이 밝힌 내용이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강제 분리되거나 버려지면 극심한 공포를 겪는다. 그렇지만 계속 울지는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울어도 부모가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불신을 내면화한다. 이 아이들은 보육 시설로 가거나 국내외 입양을 가게 되는데, 여기서 또다시 고통을 겪는다. 언어적 폭력, 정서적 폭력, 신체적 폭력을 겪고,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가 보육시설에서 하루 4차례 성폭행당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삶은 성인이 된 후에도 쉽지 않다. 취업에서 차별받고, 결혼 상대로서 기피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경험
서울에 사는 김남석(47)씨는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에게 못 이겨 지난달 인공지능(AI) 로봇 강아지 '루나'를 구입했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동작을 하거나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실제 반려견과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특히 루나에는 챗GPT를 활용해 그림을 그려주는 기능도 있어 재미있어하더라"며 "아이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자랑한다"고 전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로봇 강아지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김씨가 산 '루나'의 수입업체는 "3년 전부터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을 앞두고 판매량이 평소보다 6배가량 많아졌다"고 5일 밝혔다. 최근 로봇 강아지는 챗GPT 같은 AI가 탑재돼 주인의 말과 움직임을 학습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며 진짜 강아지와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루나의 영상을 보면 머리를 쓰다듬자 얼굴 부분 스크린에 눈웃음 기호가 나타나고 두 귀를 쫑긋 세우거나, '노래방 가자'는 제안에 춤을 추는 등의 반려견을 연상시키기는 모습이 나온다. 현재 온라인에는 2만원대 저가형부터 루나 같은 80만∼100만원대, 나아가 400만∼500만원대까지 다양한 로봇 반려견이 판매되고 있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일식 현상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부터 이를 감지하고 생체 전기신호를 통해 전체 숲 차원의 응집된 반응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호주 서던크로스대 모니카 가글리아노 교수와 이탈리아공대(IIT)·영국 웨스트잉글랜드대 알레산드로 키올레리오 교수팀은 4일 과학 저널 영국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서 이탈리아 돌로미테 산맥의 나무들에 저전력 센서를 설치하고 관찰하는 연구에서 이런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식물이 생태계 내에서 능동적이고 소통하는 존재로서 동물 집단에서 관찰되는 것과 같은 복잡하고 협조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새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빛과 어둠의 주기는 생명체에 큰 영향을 주며, 일식 같은 사건은 독특한 생리 및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 연구팀은 일식이 동물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만, 식물의 행동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이탈리아 돌로미테 산맥 숲의 가문비나무들에 맞춤 제작된 저전력 센서를 설치하고 일식이 일어나기 전과 진행되는 동안 여러 나무에서 일어나는 생체
봄이 무르익는 5월은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는 유독 시린 계절이다. 세상은 5월에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이들은 온전했던 때로 가정을 되돌릴 수 없다. 유족들의 시간은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난 그날에 멈췄고, 가까스로 삶을 살아가더라도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함께한 기억 때문에 제자리에 멈춰 가슴을 부여잡는다. 고인의 장기 기증을 선택한 유족들은 그의 일부나마 이 세상에서 잘살고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사무치는 그리움을 견뎌낸다. 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달 3일 현재 기증원 홈페이지의 '추모공간'에는 유족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들에게 쓴 편지 1만2천여건이 쌓여있다. 기증원은 장기 및 조직의 기증 활성화를 위해 그들의 숭고한 뜻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의 수정을 거쳐 편지 내용을 활용할 수 있게 공개했다. 가족들이 쓴 편지에는 온통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말이 담겼다. 평범한 이들이 언제든 마주 보고 할 수 있는 말이면서도, 선뜻 잘 쓰지 않는 말들이다. 2013년 1월 31일에 쓰인 첫 번째 편지는 '고맙다, 좋은 일을 하고 떠나서. 그리고 정말 많이 사랑한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자신을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
잠시 주춤하던 외국인·재외국민의 건강보험 부정수급액이 지난해 3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실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재외국민 부정수급 적발 인원은 1만7천87명으로 2023년(1만4천630명)보다 16.8% 늘었다. 부정수급 적발 인원은 2021년 4만265명에 달했다가 2022년 1만8천491명, 2023년 1만4천630명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정수급 건수와 액수도 일제히 증가세로 바뀌었다. 지난해 부정수급 건수는 4만5천909건으로 2023년(4만20건) 대비 14.7%, 부정수급액은 25억5천800만원으로 2023년(19억9천100만원) 대비 28.5% 각각 늘었다. 부정수급 유형을 보면 건보 자격을 잃고도 건보 급여를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건보 자격 상실 후 부정수급을 받아 적발된 인원은 지난해 1만7천11명, 건수는 4만4천943건, 액수는 25억600만원 상당이었다. 적발 인원의 국적은 중국이 1만2천3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679명, 베트남 605명 등이었다. 건강보험증 대여·도용으로 건보 급여를 부정하게 받았다가 적발
도시화 추세가 유지돼도 인구가 줄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 늘어나 토지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4일 한국환경연구원 '국토이용 전환시나리오에 따른 토지 기반 탄소중립 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현재 수준으로 도시화가 진행돼도 인구가 소멸해 전체 주거지가 줄며 토지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2054년 기준 7천936만578t(톤) 순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활용해 우리나라 인구가 2030년 5천119만9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30년 5천52만5천명, 2046년 4천873만9천명, 2054년 4천535만1천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제한 뒤 예측 모델을 통해 토지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했다. 연구진은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등을 토대로 주거지와 농경지, 습지에선 각각 1ha(헥타르·1ha=1만㎡)당 연간 915.27t과 90.18t, 2.35t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산림과 초지(草地)에선 8.52∼11.74t과 15.91t의 온실가스가 흡수된다고 설정했다. 나대지와 유휴지는 온실가스를 배출도, 흡수도 하지 않는다고 가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 수준 도시
지난달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수사 권한을 확보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본격적인 수사를 위해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증원에 나선다. 식약처는 최근 특사경 증원 방안이 담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18일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시행으로 특사경 직무 범위가 마약류관리법상 마약류 취급자까지 확대됨에 따라 수사 인력 5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조만간 직제 개편을 거쳐 증원이 이뤄지면 식약처 특사경은 종전 24명에서 29명으로 늘어난다. 증원되는 수사 인력 5명은 마취제 프로포폴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식욕 억제제 등 의료용 마약류 관련 범죄나 오남용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직원이나 외부 전문가로 채워질 예정이다. 최근 의료용 마약류 관련 범죄와 사고가 급증하면서 의료용 마약류에 전문성이 있는 식약처가 수사권을 갖고 체계적인 관리와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관련 내용을 담은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안이 발의돼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식약처가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 433개소를 점검한 결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188개소가 적발돼
따뜻해진 봄 날씨를 즐기려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간단한 음료 등 간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야외에 있는 테이블이다 보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적지 않게 보이는데 과연 흡연이 가능한 곳일까. 3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에 따르면 편의점 앞 야외에 깔린 테이블의 금연구역 지정 여부는 흡연 관련한 민원인들의 대표적인 '단골 질문'으로 꼽힌다. 현재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금연구역 지정·관리 업무지침'에서 편의점 통행로 앞 테이블 등 영업시설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복지부는 해당 업무지침 내 '자주 묻는 질문'에서 편의점이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제4항 제24호에 해당하는 경우, 점포 밖 통행로의 테이블 등이 실질적으로 영업 공간으로 활용되면 금연 구역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해당 법 조항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업장의 넓이가 일정 기준 이상인 휴게음식점 영업소 등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과거 2022년 지침에서는 '편의점 통행로 앞 테이블 등 영업시설에 대해 금연 구역 지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 외부 접이식 테이블까지 금연 구역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했으나, 업무 혼선이 잇따르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어린이날 선물 기획전·팝업스토어부터 집밥 수요를 겨냥한 먹거리 할인까지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 롯데백화점 = 오는 29일까지 롯데타운 명동 일대에서 'DOWNTOWN FEVER'(다운타운 피버·도심의 열기)를 주제로 '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를 진행한다. 을지로입구역부터 롯데호텔 서울 광장, 롯데백화점 본점 일대를 예술 작품으로 물들인다. 키즈 고객을 위한 각종 캐릭터 팝업스토어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는 '메타몽의 타임캡슐'을 테마로 전시와 체험이 결합한 팝업을 열고,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는 '괴수 8호' 팝업을 선보인다. '괴수 8호'는 연재 시작 1년 만에 단행본 발행 부수 250만부를 돌파한 작품으로 오는 7일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팝업에서는 약 80여종의 굿즈를 판매하며 이 가운데 85%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이템이다. ▲ 신세계백화점 = 강남점 지하 1층 신세계마켓 내 '마켓레인' 매장에서는 4일까지 수석 바리스 타가 직접 드립커피를 내려주는 행사를 한다. 마켓레인은 호주 멜버른을 대표하는 3대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이다. 오는 6
돌봄이 필요한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돌봄 인력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20년 후엔 100만 명 가까운 요양보호사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제11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노인돌봄인력 수요·공급 전망과 대응 방향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본격적인 돌봄이 필요한 85세 이상 인구는 올해 3월 기준 113만명에서 20년 후인 2045년엔 372만명까지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인장기요양등급 인정자 기준으로도 2023년 106만2천명 수준에서 2043년엔 262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체 5등급 중 돌봄 강도가 센 1∼2등급 인정자 위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돌봄 수요는 급증하는데 인력 공급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인력 규모는 2030년대 중반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해 80만 명대 초반까지 늘어났다가, 이후엔 주 종사인구인 50∼60대 여성 인구가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양보호사 1명이 노인 1.5∼1.9명(2023년 기준)을 돌보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려면 20
젊은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삼은 한 화장품 브랜드가 약물 중독이나 죽음이 연상되는 제품 광고 사진들을 잇따라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사회적 함의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며 사과하고 문제가 된 일부 사진을 삭제했다. 그러나 여전히 홈페이지 및 채용 공고문에는 논란이 되는 또 다른 사진들이 사용되고 있어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문제가 된 사진은 이달 중순께 출시된 알약 형태의 비타민C 제품과 함께 공개됐다. 바닥에 약이 흩어진 채 여성 모델이 엎드려 누워있는 모습이 약물 중독 혹은 시체를 연상시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스레드 이용자 'ju***'는 "약 먹고 기절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지적했고, 'ji***'도 "'건강한 비타민 습관'이라고 적어놓고 모델이 죽은 것처럼 바닥에 누워 알약이 흐트러져 있는 게 이상하다. 너무 우울하고 죽음이 연상된다"고 적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은 시체 애호증(네크로필리아)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비타민 알약 광고 사진이 문제가 되면서 해당 브랜드의 다른 제품 광고 사진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브랜드의 토너 제품 광고 사진에는 여성이 욕조 안에 잠긴 채 고개를 꺾고 허공을 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해서 맞벌이하지 않으면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 됐다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와있다. 과일 및 채솟값 등 식료품 물가가 오르는 데다 주거비 폭등, 살인적인 사교육비 등으로 외벌이 가구가 제대로 생활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부부 2쌍 중 1쌍은 맞벌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에 맞벌이 부부가 이렇게 많은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제적 필요성과 성 역할의 변화 등으로 실제로 우리나라 부부의 절반가량은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맞벌이 부부가 얼마나 늘어왔고 트렌드는 어떻게 변해왔는지 검증해봤다. ◇ 남편 외벌이에서 부부 맞벌이로…한국 사회 변모 맞벌이 부부란 부부 양측 모두가 정규직 또는 비정규직 등 유급 노동에 참여해 소득을 창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남편이 경제활동을 하고 아내가 가사를 전담하는 '단일 소득' 가구 모델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와 여성의 교육 수준 및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따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추세다. 맞벌이 부부의 역사적 기원을 따져보면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는 유교적 가치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