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대표 명절인 설·추석이 다가올 때쯤이면 포털 연관 검색어에 으레 등장하는 게 '명절증후군'이다. 명절이 주는 즐거움만큼이나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크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런 명절증후군이 실제로 건강에 어느 정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객관화된 분석은 없었다. 국내 연구진이 평상시 휴일이나 공휴일보다 명절 연휴 때 유독 심정지(심장마비) 환자가 많고, 사망률도 높다는 빅데이터 연구 결과가 내놔 주목된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전기현·권준명·오병희)은 2012∼2016년 전국 응급실을 찾은 '병원 밖 심정지' 13만9천741건 중 자살을 제외하고, 내과적인 질환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9만5천66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해당 기간 중 총 43일의 설·추석 연휴에 2천587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명절 연휴에 하루당 60.2명이 심정지로 쓰러진 셈이다. 이는 같은 조사 기간 중 평일(1천243일), 주말(491일), 공휴일(50일)에 발생한 심정지 환자가 하루당 각
심장마비(심근경색)를 일으켰다가 살아남은 환자도, 허리 둘레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으면 심장마비가 재발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전의 연구에서도 복부 비만(abdominal obesity)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재발과 복부 비만의 연관성에 대해선 지금까지 알려진 게 없다. 이 연구를 수행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팀은 관련 논문을 유럽 심장학회 회보인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처음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 2만2천여 명을 '스웨덴 하트(SWEDEHEART)' 프로그램에서 선별해 평균 3.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삼아, 복부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재발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조사했고, 특히 동맥 폐색으로 생기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치명적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78%와 여성의 90%가 복부 비만이었다. 복부 비만으로 판정하는 허리
수술 없이 머리에 빛을 비추는 방법만으로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사회성연구단 허원도 초빙연구위원, 신희섭 단장, 이상규 연구위원 연구팀은 빛으로 뇌세포 속 칼슘 농도를 조절함으로써 공간 기억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칼슘은 세포 이동과 분열, 유전자 발현, 신경전달물질 분비, 항상성 유지 등 거의 모든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 세포 내 칼슘이 부족하면 인지 장애, 심장 부정맥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2015년 9월 학술지에 발표한 세포에 빛을 비춰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옵토스팀원'(OptoSTIM1)을 발전시킨 것이다. 옵토스팀원은 쥐 머리에 청색 빛을 쬐어줘 세포의 칼슘 통로를 열도록 해 세포 내로 칼슘을 유입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빛으로 인해 광수용체 단백질 여러 개가 결합하면서 칼슘 통로를 열게 된다. 이 기술을 이용하려면 빛을 뇌 조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생체 내에 광섬유를 삽입해야 한다. 광섬유 삽입은 생체 조직 손상과 면역력 약화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광수용체 단백질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방법으로 빛에 대한
심근경색, 뇌졸중, 부정맥 위험을 막기 위해 처방되는 항응고제 와파린(warfarin)은 꼭 저녁때만이 아닌 아무 때나 편리한 시간에 복용해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대학 의대 가정의학과의 스콧 개리슨 박사 연구팀은 와파린은 저녁에 복용하나 아침에 복용하나 효과는 같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는 217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아침 또는 저녁에 와파린을 복용하게 하고 와파린의 혈중 수치가 와파린의 효과가 최고에 이르는 범위를 벗어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복용 시간과 관계없이 효과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파린은 혈액 응고에 없어서는 안 되는 비타민K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혈액 응고를 막는다. 그러나 그만큼 출혈의 위험이 크다. 따라서 혈액 응고는 막되 출혈은 유발되지 않도록 보통 1~4주마다 혈액검사를 하면서 투여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와파린은 일반적으로 저녁때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혈액검사와 그 결과에 따른 용량 조절 사이의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그러나 와파린을 꼭 저녁때 복
지금까지 학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T면역세포가 발견됐다. 영국 카디프대학 감염·면역연구소(Institute of Infection and Immunity) 연구실장 앤드루 시웰 교수 연구팀은 갈고리 모양의 특이한 수용체를 가지고 광범위한 암세포에 달라붙어 공격하는 전혀 새로운 유형의 T면역세포를 발견했다고 텔레그래프와 BBC 뉴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이 T면역세포는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으며 폐암, 피부암, 유방암, 혈액암, 전립선암, 대장암, 골수암, 난소암, 신장암, 자궁경부암 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시험관 시험에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새로운 T면역세포는 박테리아와 싸울 수 있는 면역세포를 찾기 위해 웨일스의 한 혈액은행에서 얻은 혈액 샘플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이런 T세포가 존재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몰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 이유는 이 면역세포가 매우 드물거나 아니면 많은 사람이 이를 지니고는 있지만, 그 어떤 이유로 수용체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인간의 암과 인간의 면역세포를 지닌 생쥐 모델에 이 면역세포를 주입한 결과 암세포가 말끔히 사라지는 고무적인 결과
조기 폐경(premature menopause)은 복합 만성질환(multimorbidity)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생애 과정 종단연구센터(Center for Longitudinal and Life Course Research) 소장 지타 미슈라 박사 연구팀은 45~50세 사이의 조기 폐경이 온 여성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관절염, 골다공증,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우울증, 불안장애, 유방암 등 11가지 만성질환 중 2가지 이상이 겹치는 복합 만성질환을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9일 보도했다. 1996년에 45~50세이던 여성 5천107명을 대상으로 2~3년에 한 번씩 설문조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2016년까지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들 중 45~49세 사이에 조기 폐경이 온 여성은 2.3%였다. 60세 이전 복합 만성질환 발생률은 조기 폐경 여성이 71%, 50~51세 사이 폐경 여성이 55%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60대에 복합 만성질환이 나타날 위험은 조기 폐경 여성이 45%, 50~51세 폐경 여성이 40%였
생선 기름이 남성 생식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국립의료원(Rigshospitalet)의 티나 옌센 환경의학 교수 연구팀은 생선 기름 보충제가 정자의 수를 늘리고 정자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2~2017년 사이에 군 복무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는 건강한 청년 1천679명(18~19세)을 대상으로 각종 영양보충제 복용 여부와 생활습관(흡연, 음주 등)을 설문지를 통해 조사하고 정자와 혈액 샘플을 채취, 생식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지난 3개월 사이에 생선 기름 보충제를 2개월 미만 복용한 그룹은 정액의 양(semen volume)이 생선 보충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0.38mL 많았다. 같은 기간에 생선 기름 보충제를 2개월 이상 복용한 그룹은 0.64mL나 더 많았다. 이는 생선 기름 보충제를 오래 복용할수록 정자의 양이 더 늘어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생선 기름 보충제 그룹은 또 정자의 수도 많았다. 특히 이들의 정자는 직선으로 유영하는 정자가 원형 등 직선이 아닌 모양으로 유영하는 정자보다 월등히 많았고
스테로이드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여성의 대장·췌장·폐 등에 생겨서 간(肝)으로 전이된 암 종양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또한 간의 면역 미세환경(immune microenvironment)이 암컷과 수컷의 전이성 암세포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도 처음 밝혀졌다. 캐나다의 맥길대 보건센터(RI-MUHC)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간으로 전이된 암에 작용하는 면역 미세환경이 생쥐 암수에서 다르게 제어된다는 발견에서 이번 연구는 시작됐다. 연구진은 대장·췌장·폐에 암이 생기게 조작한 생쥐를 모델로, 간으로 전이하는 암세포 사이의 상호 작용과 간 특유의 미세 환경을 관찰했다. 대장·췌장·폐에 발생하는 암은, 성 편향성( sex bias)이 분명하지 않고, 성호르몬에 의존해 성장하지도 않는 유형이다.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간의 전이 부위가 넓어지는 데 에스트로겐이 작용한다는 걸 발견했다. 암 종양의 간 전이는, 주요 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다. 에스트로겐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 흔히 처방되는 항정신병 약물(antipsychotic drug)이 머리 부상(head injury)과 외상성 뇌 손상(TBI: traumatic brain injury)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항정신병 약물이란 환각, 망상, 괴이한 행동, 와해된 사고 등 갖가지 정신병적 증상들을 진정시키는 약물로 항불안제, 항우울제 같은 정신질환 치료제 외에 각성제, 환각제도 포함된다. 핀란드 동부대학(University of Eastern Finland) 약학대학의 베사 타피아이넨 교수 연구팀이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는 4만여 명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항정신병 약물이 투여되는 2만1천795명과 투여되지 않는 같은 수의 치매 환자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항정신병 약물 투여 그룹이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머리 부상 발생률이 29%, 외상성 뇌 손상 위험이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만성 질환, 다른 약물 투약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항정신병 약물 사용은 앉았다 일어설 때 혈압이 급강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