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어본 사람은 없다." 부산 북구에서 3대에 걸쳐 향어회 식당을 운영해 온 60대 업주는 향어회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민물고기인 향어는 사실 횟감 생선으로서는 그리 유명한 편이 아니다. 방어, 참치, 고등어처럼 누구나 한 번쯤 먹어본 생선과 달리 향어회는 부산에서도 먹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향어회에 꽂힌 마니아들의 충성도는 여느 생선 못지않다. 향어는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지만, 겨울에 특히 맛있는 계절성 별미인 데다 민물성 생선이다. 지금은 전국에서 누구나 맛볼 수 있지만, 과거 부산, 특히 부산에서도 북구 일원에서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아파트 재개발로 사라졌지만 1960∼70년대만 해도 향어회를 파는 식당 20여 곳이 북구 금곡동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북구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 50대 김모씨는 "퇴근 뒤 직원들과 다 같이 향어 횟집에서 회식하며 소주 한잔을 기울이고는 했다"고 말했다. 향어가 어떻게 부산 북구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지에 대한 설은 분분하다. 북구 토박이와 업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분명한 것은 독일 잉어, 이스라엘 잉어로도 불리는 외래 수입종이란 사실
'아재술'로 인식됐던 막걸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샴페인처럼 탄산감을 극대화한 '스파클링 막걸리'가 인기를 얻는가 하면, 고급화 바람을 타고 한 병에 1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막걸리도 등장했다. 쌀과 누룩에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해 차별화를 꾀하는 젊은 양조자들도 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에 지난해 양조장을 차린 최영은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 Colourful, Creative…C막걸리 옐로우, 그린, 레드, 퍼플, 브라운… 최영은 대표가 내온 막걸리들은 일단 화려한 색으로 눈길을 끌었다. 병을 나란히 늘어세워 놓으니 무지갯빛이 연상된다. 독특한 색상을 내는 주인공은 쌀과 누룩에 첨가된 다양한 부재료다. 주니퍼베리와 건포도, 블루베리와 라벤더, 당근과 레몬그라스, 비트루트와 꾸지뽕잎, 케일과 개똥쑥, 카카오닙스와 귤껍질… '이런 걸 막걸리에 넣는다고?'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발하고 창의적인 레시피들이다. 색깔만큼이나 맛과 향에도 개성이 넘친다.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대중적인 맛이라기보다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것 같은 맛이다. 'C막걸리 옐로우'의 이국적인 맛과 향은 당근과 레몬그라스가 빚어낸 것이다. 발효된 당근의 벨벳 같은 질감에 레몬그
유럽과 뉴질랜드에 자생하는 미역의 조상이 한국 미역이라는 사실이 표준 유전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성균관대 윤환수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국내외 미역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미역의 진화 과정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선 완도 양식 미역의 표준유전체를 만든 후 한국과 유럽, 뉴질랜드에서 양식하거나 자생하는 미역 총 41개체의 유전체를 해독했다. 이어 완도 양식 미역과 나머지 미역들의 유전체를 계통수(가계도) 분석 프로그램에 넣어 비교한 결과 완도 양식 미역과 유럽·뉴질랜드 미역의 유전적 특성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역은 동북아시아 고유종으로, 유럽과 뉴질랜드에서는 1970년대 이후에야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연구팀은 가계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과 뉴질랜드의 미역이 한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유럽과 뉴질랜드의 미역은 한국의 자연산이나 양식 미역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작았는데 이는 소수 개체만이 유입돼 정착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유럽과 뉴질랜드의 미역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기원했다는 것은 과거에도 연구를 통해 규명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표준유전체 제작과 대량의 유전체 해독을 통
전북 전주지역 3천여 개 음식점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됐다. 전주시는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 기업메칭 지원사업'의 하나로 세계적 수준의 음식관광 수용태세를 갖추기 위해 관내 3천18개 음식점 정보가 담긴 DB 구축을 마무리했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한옥마을과 중앙동, 효자동 신시가지, 송천동, 중동 혁신도시, 전북대학교 인근, 삼천동 막걸리 골목 등을 권역으로 25년 이상 영업 중인 노포(老鋪)와 모범·향토음식점 등 음식업소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DB에는 음식점의 위치, 상호, 연락처, 매장 사진, 영업시간 등 일반정보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구성된 메뉴 정보가 포함됐다. 특히 반려동물 출입 여부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여부 등 세부 정보도 담겼다. 시는 이 DB를 '전주시 스마트 관광플랫폼 구축사업'과 연계해 전주를 찾는 여행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 DB는 정부의 공공데이터 포털(data.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특성에 맞는 여행 편의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활용되도록 공공데이터와 민간기업의 데이터 매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
편의점 CU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인 '캐롤라이나 리퍼'(Carolina Reaper)가 소스에 들어간 'CU 뉴 자이언트 왓더맵 떡볶이'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캐롤라이나 리퍼는 캡사이신의 농도에 따라 매움의 정도를 표시하는 스코빌 지수(SHU)가 최대 220만 SHU에 달한다. 이는 청양고추의 220배에 달하는 수치로, 폭동 진압용 페퍼 스프레이의 스코빌 지수(200만 SHU)보다 높다. 뉴 자이언트 왓더맵 떡볶이는 캐롤라이나 리퍼를 주재료로, 일반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적절하게 조합해 얼얼하고 칼칼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살렸다고 CU는 소개했다. CU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로감과 무료함을 매운맛으로 달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색 떡볶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구석구석의 국도와 지방도 등 7개 코스를 8자 형태로 연결한 국내 최초의 관광도로가 조성된다. 강원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한국관광공사는 도내 1천112㎞에 달하는 '강원 관광도로 7개 노선'을 확정하고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14일 밝혔다. 관광 자원을 도로라는 축으로 묶은 '8자' 모양의 순환도로인 관광도로는 국도와 지방도를 따라 도내 구석구석을 여행하도록 유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하겠다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110∼200㎞를 한 구간으로 연결하고, 구간별 체류 시간을 1박 2일로 설정해 총 13박 14일의 드라이브 여행 코스다. 1구간 호수길(강촌IC∼인제), 2구간 설악산(인제∼북양양IC), 3구간 높은 고갯길(북양양IC∼평창IC), 4구간 계곡길(평창IC∼정선), 5구간 오지길(정선∼삼척), 6구간 바다길(삼척∼평창IC), 7구간 전원풍경길(평창∼강촌IC) 등이다. 보석 같은 자원과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는 매력적인 도로에 경관 드라이브 구간과 우수 조망 지점, 다채로운 관광자원, 인생샷 포토스팟 등을 입혀 매력과 가치를 더한다. 이를 위해 도를 비롯한 3개 기관은 올해부터 관광도로 실행사업 시행을 통해 브랜딩, 홍보, 판매, 경관개선 사업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김호수·곽상수 박사 연구팀이 스트레스에 강해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황금 고구마'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고구마 속 '오렌지 단백질'(IbOr)이 카로티노이드라는 항산화물질을 축적해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단백질 변성을 막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카로티노이드는 모든 식물에 존재하는 광합성 보조 색소로, 빛 등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엽록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새로 발굴한 '신규 오렌지 단백질'(IbOr-R96H)은 기존 오렌지 단백질보다 건조하거나 염분이 많은 환경에 대한 내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고구마 덩이뿌리에서 신규 오렌지 단백질이 카로티노이드를 19배 이상 축적한 것으로 나타나, 기존 오렌지 단백질이 유도한 카로티노이드 증가율(3배)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신규 오렌지 단백질은 또 다른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을 기존보다 186배 이상 많이 만들어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중국 내몽고 사막화 지역에서 잘 자라는 흰색 고구마 품종에 신규 오렌지 단백질을 도입, 주황색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김호수 박사는 "고온 건조한 환경 등 각종 스트레스에 강한 산업 식물을 개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삼시 세끼'는 옛말 이 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상반기 소비자 4천700명의 식단 9만 건과 조리 방법 26만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토대로 올해 식문화 트렌드로 ▲ 탈(脫) 삼시세끼 ▲ 신(新) 집밥 ▲ MZ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쿠킹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이 식사 시간대를 분석했더니 아침, 점심, 저녁 식사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0.3%, 0.3% 감소했다. 그러나 '아점'(아침·점심)과 '점저'(점심·저녁)은 각각 0.5%, 0.1% 증가했다. 식사 방식을 살펴보니 '아점'과 '점저'로 가정간편식(HMR)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각각 3.6%, 4.3% 늘었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은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을 위한 최선의 한 끼로,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정간편식과 배달 음식 소비가 급증하면서 '집밥'의 개념도 '직접 요리한 밥'에서 '내가 차린 밥상'으로 확장됐다. CJ제일제당은 "SNS를 살펴보면
LG화학[051910]의 농업 사업 자회사 팜한농은 빠르게 성장하는 샐러드 채소 시장을 겨냥해 고품질 유럽종 상추 종자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팜한농이 출시하는 유럽종 상추는 바스프(BASF)의 글로벌 종자 브랜드 '누넴'(Nunhems)의 그린글레이스, 멀티그린1, 멀티레드54, 바티머, 솔마, 씸블, 찰스, 큐오레, 테이데, 피델 등 총 10개 품종이다. 이들은 샐러드 및 쌈 겸용 품종으로, 하우스·노지재배부터 식물공장·수경재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배할 수 있고, 더위와 병해충에 강해 고온기 재배도 안정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팜한농은 건강과 편리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채식 인구 증가로 샐러드 채소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품종 개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