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7일 늘어나는 마약 문제와 관련, "수사와 단속, 처벌 중심의 안전관리에서 마약 진입을 막는 예방과 사회 일원으로 회복을 돕는 재활 중심으로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마약 위기 대응 심리개입'을 주제로 열린 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 사전 세션 특별심포지엄 축사에서 "마약 사범의 주요 연령대가 40~50대에서 20대 이하 젊은 층으로 이동하고 재범률 또한 35%에 이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마약은 특성상 혼자 힘으로 중독을 극복하기 어렵다"며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약처가 마약류 안전관리의 컨트롤타워로서 마약류 예방, 단속, 재활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마약류 중독재활센터 운영을 통해 마약류 중독자에게 심리검사와 개인 상담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오 처장은 지난달 서울, 부산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대전에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를 연 데 이어 앞으로 전국 17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법무부 등과 협력해 개인 중독 수준에 따른 치료와 재활을 제공하는 한편, 예방·재활 전문인력 양성과 인증제를 추진하
보건복지부가 의대정원 등 의료인력 관련 정책을 심의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의 새 위원을 위촉하고 올해 첫 회의를 열었다. 복지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 1차 보정심 회의를 열고 의사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필수·지역의료 강화 대책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보정심은 보건의료기본법에 근거한 보건의료정책 심의기구로, 주요 보건의료제도의 개선과 보건의료에 관한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을 심의한다. 2021년 1월 1기 위원회가 구성 후 그동안 회의 개최가 2회에 불과할 정도로 활발하지 못했지만, 정부가 이 위원회를 통해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은 2기 위원회는 정부부처 차관급 7명, 수요자대표 6명, 공급자대표 6명, 전문가 5명이 위원으로 참여해 지난 10일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위원회는 조만간 산하에 의사인력 전문위원회와 필수의료확충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의사인력 확충과 필수·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 패키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 전문위원회에는 환자단체 등 보건의료 수요자와 의료·교육·법률·통계·언론·재정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적정 의사인력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15세 이상 남성이 3명 중 1명 이상 감염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남성들을 상대로 한 감염 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WHO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남성 HPV 감염률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랜싯에 실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 이상이 HPV에 감염돼 있으며 100가지가 넘는 HPV 가운데 고위험 또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HPV에 감염된 남성은 5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감염 빈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HPV 예방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이 보건 정책의 걸림돌이 된다고 WHO는 지적했다. HPV의 일부는 성접촉으로 감염되고 발현 시 성병을 유발한다. 감염 돼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일부 바이러스는 감염 시 위험한 결과를 낳는다. 여성 자궁경부암 가운데 70%는 HPV의 종류인 HPV 16과 HPV 18에 의해 유발된다. 남성 역시 HPV로 생식기나 그 주변에 암을 얻거나 목·편도선 등에 생기는 구인두암에 걸리는 경우가 나온다. HPV 감염을 막아주는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여성들에게 보급률이 높다.
중국 명나라 시절 성씨가 성(盛)인 어의가 있었는데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른 어의들이 돌아가며 그를 진료했지만, 뾰족한 치료법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렸다. 이에 황제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전국에서 이름난 의학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렇게 모인 이들 중 한 명이 '묘수회춘'(탁월한 의술로 사경에 빠진 환자를 살린다), '기사회생'(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낸다)의 비법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주장하며 팔 걷고 나섰다. 자칫 치료에 실패할 시 황제를 능욕한 죄로 참수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많은 이가 지켜보는 앞에서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시술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성 어의가 멀쩡하게 일어나자 이를 신기하게 여긴 어의들이 '무엇을 처방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치료한 의학자는 '제가 살펴보니 성 어의는 위의 기가 허약한 상태에서 약을 달여 마셔서 중독됐습니다. 이 독을 푸는 약초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감초였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어의보다 시골 의사 실력이 더 좋다'는 말과 함께 감초 효능이 백성들 사이에 널리 퍼졌다. 위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감초는 예로부터 의약재로 두루 쓰이던 약초였다. 기원전 1750년에
옛날 중국 대별산 기슭에 상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괴질이 돌며 마을 사람들 배가 부어오르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생겨 밭일이나 천 짜는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상황이 날로 악화하자 상풍이란 여성이 매일 산에 올라 "치료할 수 있는 약초를 내려달라"고 신령님께 빌었다. 꿇어 엎드린 채 꼼짝하지 않고 밤낮 기도를 올린 지 7일이 지나자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 상풍을 사천 아미산으로 데려갔다. 정신을 차리니 앞에 나이 지긋한 신령이 웃으며 손에 씨앗을 들고 있었다. 신령은 "이 씨앗을 밭에 심거라. 그리고 뿌리를 캐어 마을 사람들에게 달여 먹이면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씨앗을 건넸다. 다시 바람을 타고 마을로 넘어온 상풍이 신령 말대로 하자 신기하게도 마을 사람들의 병이 씻은 듯 나았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약초 이름을 상풍이 뿌리를 받아왔다는 뜻으로 '상접근'(商接根)이라 지었으며 훗날 도라지라고 불리게 됐다. 도라지는 약용과 식용으로 쓰임새가 많은 작물로 민요 가락에 오르내릴 만큼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7∼8월이면 종 모양처럼 생긴 둥근 꽃이 희거나 보라색으로 청초하게 피며 10월에서 3월
먼 옛날 중국에 왕복이라는 정직하고 심성이 바른 청년이 아내와 함께 홀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었다. 약초꾼이었던 그는 인근 산 약재가 점점 줄자 어쩔 수 없이 멀리 떨어진 노군산이라는 곳까지 약초를 캐러 가야만 했다. 노군산은 맹수가 많고 낮에도 구름이 잔뜩 끼어 누구 하나 쉽사리 접근하기 힘든 첩첩산중이었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는 말과 달리 왕복이 집을 떠난 지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왕복의 어머니는 병이 생겨 앓아누웠다. 아내도 울적함 때문에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 가족의 고통이 하루하루 쌓여갈 무렵 마침내 왕복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내와 어머니를 보고는 몸 상태를 물은 뒤 광주리에서 약재 몇 뿌리를 꺼내 바로 약을 달였다. 약효 때문인지 아니면 무사히 돌아온 왕복 때문에 마음의 병이 사라졌기 때문인지 아내와 어머니의 병은 모두 깨끗이 나았다. 이후 왕복이 달인 약재에 '남편이 당연히 귀가해서 가족 모두가 편안해진다'라는 뜻에서 당귀(當歸)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귀는 미나리과에 속한 다년생 식물 승검초의 뿌리다. 승검초는 1∼2m 높이로 자라며 전체가 자줏빛에 뿌리는 굵고 향이 강하다. 8
'한 줌 오가피를 얻는 게 금은보화 한 마차를 얻는 것보다 낫다.' 중국 명나라 본초학 권위자인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오가피의 값어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가피는 오갈피나무의 뿌리껍질로 우리나라 '동의보감'에 '허리나 척추가 아프거나 다리가 쑤시고 저린 것, 관절이 아프고 절룩거리는 것을 고쳐 세 살이 되도록 걷지 못하는 어린아이도 바로 걷게 한다'고 기술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난 약초다. 오갈피나무의 속명은 '아칸소파낙스'(Acanthopanax)로 '모든 병을 고치는 가시 많은 약초'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처럼 오가피는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예로부터 신경쇠약, 건망증, 고혈압, 산후 자양강장제, 피로해소제 등으로 폭넓게 사용됐다. 오가피는 인삼과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로 인삼과 유사한 성분이 많이 포함돼 효능도 비슷하다. 이런 오가피의 효능을 처음 과학적으로 규명한 나라는 구소련이었다. 구소련 약리학자 브레크만 박사는 전 세계의 이름 있는 강장제 260여 종을 수집한 뒤 이들 중 가장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홍경천, 인삼과 함께 오가피를 꼽았다. 이후 구소련은 연해주 지역에 광범위하게 자생하고 있는 오가피 진액을 추출해 '시베리아 인삼'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후한 시대 전설적 명의로 이름 높았던 화타는 젊은 시절부터 실험정신이 왕성해 갖가지 약초를 집 주변에 심어 놓고 일일이 그 효능을 연구했다. 하루는 작약의 약효를 잘 알아봐 달라는 부탁이 들어와 마당 한 편에 이를 심어 놓고 꽃과 잎사귀를 맛보았다. 밍밍하기 그지없는 맛에 '어디 약으로 쓸까'라고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밤만 되면 집 밖에서 여인이 구슬프게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흠칫 놀라 창밖을 내다보면 달빛 아래 머리에 붉은 꽃을 꽂은 여인이 있는 것이었다. 괴이하다 싶어 밖으로 나가면 아무도 없이 여인이 서 있던 자리에 작약만 있을 뿐인 일이 반복됐다. 화타는 이 기현상을 쉽사리 납득할 수 없어 고개만 갸웃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화타 부인이 아침을 준비하다 손에 상처가 났다. 화타는 온갖 약초를 상처에 가져다 붙여봤지만, 도무지 피가 멎질 않았다. 그러다 문득 구슬프게 울던 여인 생각이 떠올라 마당에서 작약 뿌리를 캐 부인 상처에 싸매어 붙였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피가 멈추고 통증 또한 사라졌다. 화타는 부인에게 "당신이 손가락을 다치지 않았으면 이렇게 좋은 약초가 그냥 묻힐 뻔했소. 덕택에 큰 깨달음을 얻었소
보건복지부는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과 질병·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에게 돌봄·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상돌봄 서비스의 수행지역을 추가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추가 공모를 통해 서비스 대상 지역을 전국 12개 시도·37개 시군구에서 전국 16개 시도·51개 시군구로 늘렸다. 일상돌봄 서비스는 질병과 고립 등으로 돌봄을 받을 필요가 있는 40~64세 중장년과 13~34세 가족돌봄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지금까지의 정부 돌봄 사업이 노인, 아동, 장애인, 저소득층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면서 중장년이나 청년이 돌봄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판단에서 정부가 서비스 도입을 추진해왔다. 이용자의 가정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와 함께 각 지역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특화 서비스(병원동행, 식사·영양 관리, 심리 지원, 건강생활 지원, 간병교육, 소셜 다이닝, 독립생활 지원)를 제공한다. 기본서비스는 12시간 기준 월 19만원(36시간 이용시 63만6천원)을 이용자가 부담하는데,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본인 부담금이 면제되며 기준 중위소득 160% 이하는 10~20%만 부담한다. 특화 서비스 자기부담금은 월 12만~25만원이며 이 역시 중위소득
보건당국이 인플루엔자(독감) 국가 무료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올해 말까지 국가 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연구용역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행정적 시행 가능성, 재원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 예방접종 신규 대상을 도입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이 유력하게 염두에 두고 있는 무료 접종 대상 후보 중 하나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이다. 만성질환자는 중증 인플루엔자 진행 위험이 높아 독감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만성질환자의 독감 백신 접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다. 국내 65세 미만 성인 만성질환자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38%에 불과하다. 다만 만성질환자가 가진 상병코드(질병코드; 병명 진단 때 붙이는 질병분류번호)로 실제 몸에 병이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점이 걸림돌이다. 질병관리청은 만성질환자가 실제 병을 앓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행정적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먼저 만성질환자에 대한 명확한 구분 기준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 시행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가 필수예방접
치아가 청회색이나 황갈색으로 변색되고 잘 깨지는 희귀 질환인 '불완전상아질형성'을 앓고 있다면 정부의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불완전상아질형성은 국가관리 대상 희귀 질환으로 지정돼 2019년부터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사업 대상에 추가됐다. 이에 따라 이 질병을 앓고 있는 기준중위소득 120% 미만(소아청소년은 130% 미만)의 건강보험 가입자라면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의료비 지원을 받으려면 주민등록지 관할 보건소 또는 희귀 질환 헬프라인 누리집(http://helpline.kdca.go.kr)에 신청하면 된다. 또 대상자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희귀 질환 산정특례'가 적용돼 본인부담금을 의료비의 10%만 내면 된다. 희귀 질환 산정특례는 희귀질환자로 확진 받은 자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신청하면 본인부담률을 줄여주는 제도로, 소득재산 기준이 없다. 질병청에 따르면 불완전상아질형성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치아가 반투명해지거나, 청회색 또는 황갈색으로 변색되는 것이다. 불완전상아질형성 환자들의 치아는 정상 치아보다 약해 잘 닳고 깨질 수 있으며 치아 끝부분인 '법랑질'이 파손될 수 있다. 치료에는 통상
절기상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立秋)인 지난 8일까지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전국의 온열질환자가 누적 2천명 넘게 나왔다. '역대급' 폭염이었던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하는 온열질환감시체계 집계에 따르면 전날 온열질환으로 90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아 집계가 시작된 5월 20일 이후 누적 질환자는 2천85명이 됐다.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가장 많이 나온 해는 2018년 4천526명이었다. 두 번째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한 해는 2016년으로 2천125명이었는데, 해당 연도의 8월 8일까지 누적 환자 수는 1천237명이었다. 응급실감시체계는 9월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이 추세대로면 올해는 집계 이후 두 번째로 온열질환자가 많이 나온 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7명으로, 역시 2018년(48명)에 이어 최다였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연 폭염일수도 8일 기준 16일로, 2018년(31일)과 2013년(16.6)일에 이어 세 번째였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 33.0℃이상인 날의 일수로 전국 62개 지점을 활용하여 산출한다.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고령층이 많았다. 65세 이상의 비율
병상 과잉 공급과 지역간 쏠림을 막기 위해 정부가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 분원을 개설할 때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병상을 신설·증설할 때 시·도 의료기관 개설위원회의 사전 심의·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같이 의료기관 신규 개설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제3기 병상수급 기본시책'(2023∼2027)을 8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병상 수는 2021년 기준 인구 1천명당 12.8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4.3개의 약 2.9배이자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이중 일반 병상 수는 인구 1천명당 7.3개로 OECD 평균(3.5개)의 2배 수준이다.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가 인구 1천명당 2.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멕시코(2.5명) 다음으로 적은 수준인 것과 대조된다. 복지부는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2027년에 병상이 약 10만5천개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과잉 공급 병상이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유발해 국민 의료비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복지부는 이런 상황에서 다수 대형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로 이달 중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하향되더라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 남아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루 확진자수가 5만 명대 후반까지 치솟는 등 감염병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함께 늘어나면서 고위험군 보호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 병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유지 가닥…"고위험군 보호 차원" 7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관계자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일상회복 2단계 조정을 앞두고 병원 등 일부 시설에 남아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 1월 의료기관과 대중교통수단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에서 해제됐고 지난 6월 1단계 조정 땐 동네 의원과 약국 등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게 됐다. 방역당국은 당초 7∼8월로 예정된 2단계 조정 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기로 했으나, 최근 유행상황 등을 고려해 고위험군이 밀집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등에 남아있는 의무는 해제하지 않는 쪽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해 뇌사자기 기증한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지난달 만성 사구체신염으로 투병 중이던 50대 여성 환자가 로봇 수술로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받고 12일 만에 회복해 퇴원했다고 7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식팀은 수술용 로봇을 이용해 A씨의 하복부를 6㎝가량으로 최소 절개하고 기증 신장을 넣은 다음,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는 1㎝ 크기의 작은 구멍 4개를 통해 혈관을 문합하는 데 성공했다. 병원은 "일반적 개복수술을 통한 신장이식의 경우 절개창이 약 20㎝에 이르고,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심해 비교적 회복이 더딘 한편 흉터 또한 크게 남는다"며 로봇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 뇌사자 공여 신장이식 로봇 수술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국내 로봇 신장이식 수술은 뇌사가 아닌 살아있는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하는 '생체 공여' 사례에서만 시행됐다. 장기이식에서는 당사자 간 이식 조건이 맞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뇌사자 공여 이식의 경우 사전 검사 등 준비가 어렵고 빨리 대상을 선정해 수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가톨릭대학교 혈
질병관리청은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 세균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식중독 등 장관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음식물을 조리할 때 위생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208개 의료기관을 표본감시한 결과 올해 30주차(7월 23∼29일) 장관감염증 신고 환자는 598명으로 초여름이었던 지난 23주차(6월 4∼10일) 323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장관감염증 환자는 28주차부터 3주 연속 501명, 619명, 598명 등 500명 이상 나타났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구토, 복통 등 위장관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보건당국은 20종의 장관감염증을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주요 장관감염증에는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장병원성 대장균 감염증 등이 있다. 특히 비살균 유제품이나 가금류를 통해 감염되는 캄필로박터균에 감염된 환자는 29주차(7월 16∼22일)에 209명 발생해 전주(128명) 대비 63.3% 늘었다. 캄필로박터균은 생닭 표면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생닭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식재료를 세척할 때는 생닭을 가장 마지막에 씻고,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4일 대전 서구 장태산에서 'KIOM 어린이 본초탐사대'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여름 방학 기간 전국 초등생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가족형 현장 체험프로그램으로, 올해로 12번째를 맞는다. 전국 각지에서 31가족 총 77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연 속 약용식물 탐사, 한의학 강연,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조별로 나뉘어 본초(한약재) 전문가와 함께 장태산자연휴양림 약용 식물을 관찰하고 효능·쓰임새 등을 배웠다. 참가자들에게는 본초 교재, 배낭, 모자 등 다양한 탐사 용품이 지급됐다. 한의학연은 참가자들이 활동 후기를 담은 탐사보고서를 영상·그림·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성해 제출하면 추후 심사를 거쳐 시상할 계획이다. 이진용 한의학연 원장은 "참가자들이 약용 식물의 다양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원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의사 소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OECD의 '2023년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3)'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문의 중 병·의원에 소속돼 월급을 받는 봉직의의 연간 임금소득은 19만2천749달러(2020년 기준)로, 관련 통계를 제출한 OECD 회원국 28개국 중 가장 많다. 각국의 물가 차이를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어서, 실제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 다음으로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영국 순으로 봉직의 소득이 높았다. 개원의의 경우 통계가 확보된 회원국이 적어 9개국(한국, 벨기에, 캐나다, 이스라엘, 호주,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만 비교가 가능한데 우리나라 개원의의 소득이 29만8천800달러(2020년)로, 벨기에 33만7천931달러(2021년) 다음으로 많았다. OECD는 회원국의 보건통계를 매년 제공받아 검토 후 누리집에 공개하며, 2023년 통계는 지난 3일 발표됐다. 대체로 2021년 수치가 기준이다. 다만 의사 소득의 경우 우리나라는 올해 업데이트된 수치를 제공하지 않아 지난해 제출한 2020년 수치가 가장 최신
저출산·고령화로 혈액 수급 불균형 문제가 커지면서 인공혈액 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정부·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 사람에게 직접 수혈하는 혈액은 안전성 등의 이유로 다른 사람의 헌혈로만 공급받을 수 있는데, 헌혈자의 65%를 차지하는 10∼20대 인구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요 수혈 연령층인 50대 이상 인구는 증가하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외출 자제와 단체 헌혈 감소로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미만일 때 발령되는 혈액보유 주의경보가 2020년 한해에만 13차례 발령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헌혈 없이도 안정적으로 수혈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의료계의 큰 과제 중 하나다. 정부는 이미 2021년 'K-블러드 파밍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인공혈액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집중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상 적용 가능한 최첨단 인공혈액 제제 생산을 목표로 2023∼2027년 1단계로 다부처 공동사업을 통해 임상용 인공혈액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2027년부터 2단계로 임상연구·시험을 지원하며, 2032년부터는 3단계로 수혈용 인공혈액 대량생산 기술 확보 사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세포기반 인공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뇌경색 등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자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권역별 의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가 적시에 필요한 진료와 수술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권역별 전문의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2023∼2027)의 일환이다. 정부는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과 4위 뇌혈관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1차 종합계획(2018∼2022)은 예방관리 대책 위주로 마련돼 중증·응급 진료체계 지원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 120분, 뇌졸중 180분 등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하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지만,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하거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심근경색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할 확률은 작년 기준 48%, 뇌졸중은 52%에 불과하다. 정부는 권역 내 전문의들이 직접 소통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
질병관리청은 여성 청소년에게 여름방학 동안 사람 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을 위한 무료 백신을 접종하라고 30일 당부했다. 이 백신은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등 주요질환을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6개국과 전 세계 122개국에서 접종하는 안전한 백신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무료 접종 대상은 12∼17세(2005∼2011년생) 여성 청소년과 18∼26세(1996∼2004년생)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여성이다. 올해 마지막 지원 대상인 2005년생과 1996년생은 오는 12월까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HPV 예방접종은 1차 접종을 15세 전에 받을 경우 총 2회만 받으면 되지만, 15세가 된 이후에 할 경우엔 3회 접종을 해야 한다. 질병청은 접종 대상자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다음 달 초 개별적으로 문자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방문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예방접종관리→지정의료기관 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은 아직 접종하지
당뇨병 적정성 평가에서 '양호' 평가를 받은 동네 의원 명단이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11차 당뇨병 적정성 평가와 평가가 양호한 동네 의원 명단을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과 애플리케이션(건강e음)에 공개했다. 11차 당뇨병 적정성 평가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의 전국 요양기관 1만8천256곳 외래 진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의원급에 해당하는 1만5천427곳 중 평가결과가 양호한 의원은 4천465곳으로 전체 의원의 28.9%였다. 3년 연속으로 '양호' 평가를 받은 의원은 2천645곳이었다. 양호 의원을 이용한 환자 수는 약 109만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968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861곳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360곳, 부산은 325곳이었다. 심평원은 양호 의원이 직전 평가 대비 81곳 늘어났고 양호 의원을 이용한 환자 수도 8만명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당뇨병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 분기별 1회 이상 방문 환자비율 ▲ 처방일수율(경구 혈당강하제 원외처방 일수의 비율) ▲ 당화혈색소 검사 시행률 ▲ 지질 검사 시행률 ▲ 안저 검사 시행률을 평가했다. 이 중 외래
질병관리청이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수칙 준수와 대상자의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26일 부산지역에서 채집모기의 91.4%(1천115마리 중 1천56마리)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 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인 일본뇌염 경보 발령 기준에 해당한다. 올해 경보 발령일은 작년(7월 23일)보다 4일 늦다. 올해 부산지역의 강수일수가 많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다.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고 크기는 약 4.5mm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9월 밀도가 높아지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국내에서 일본뇌염은 주로 9~10월 사이 매년 20명 내외가 감염된다. 감염자의 87%가 50대 이상이다.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정부가 다음 달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추가로 완화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두고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4급으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위기단계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가기 위한 3단계 조정 로드맵을 발표하고, 1단계와 2단계 일부를 합한 방역 조치를 지난달 1일 시행했는데, 이르면 다음달 초중순 2단계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지난 24일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 "마스크 안 쓰면 병원 감당 안돼"…"정부가 착용 적극 권장해야" 2단계에선 방역조치가 한 차례 더 완화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자유도가 높아지지만 그만큼 병원의 부담도 늘어난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등에 남아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병원 등에서 마스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