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팝업스토어 오려 10시간 비행… 돈 아깝지 않아"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비티에스' 오픈
어젯밤부터 와서 바닥서 쪽잠…여행 일정 변경하기도

 "방탄소년단(BTS) 때문에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왔어요. 새벽부터 이곳에 와 기다린 덕에 사고 싶던 걸 모두 사서 기뻐요."

18일 오픈한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비티에스'(HOUSE OF BTS) 앞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남구 역삼동 한 건물에 차려진 팝업스토어 실내는 방탄소년단의 굿즈를 사려는 팬들로 북적였고, 아직 들어가지 못한 팬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다. 밖에는 약 300명이 넘는 팬들이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맥 리림(50)씨는 두 손 가득 쇼핑 가방 3개를 쥐고 함박웃음을 보였다.

그는 "새벽부터 와서 줄을 서 있었다. 인형, 달력, 모자 등 예쁜 물건들을 샀다"면서 "방탄소년단 팝업 스토어와 콘서트를 위해 미국에서 이곳까지 날아왔다"고 했다.

밖에서 본 '하우스 오브 비티에스' 건물 1층은 온통 분홍빛이었다. 200여종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이 전시돼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에서 산 물건들로 쇼핑 가방을 가득 채워 나온 조이스 유(32)씨는 "비행기 일정 때문에 콘서트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려 아침잠을 자지 않고 달려왔다"면서 "돈을 많이 썼지만, 방탄소년단을 위해 쓰는 돈이니 전혀 아깝지 않다"며 웃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왔다는 그는 "함께 온 사촌들은 방탄소년단의 공간에 정신이 팔려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우스 오브 비티에스'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지만, 이미 오전 5시부터 팬들이 몰려들었다. 전날 밤부터 바닥에 앉아 쪽잠을 자며 날이 밝기를 기다린 팬도 있었다.

이곳의 한 관계자는 "한 번 입장 시 약 100명씩 들여보내고 있는데, 워낙 인원이 많다 보니 몇 명이 왔는지 제대로 집계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건물 2층과 3층은 방문객들을 위해 체험형으로 꾸며졌다.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소품을 설치하고 장소를 구현해 마치 뮤직비디오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모인 '아미'들은 국적도, 나이도 다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라이시스(12)씨는 "한국에 놀러 왔다가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행 일정을 변경했다"면서 "비행기 시간을 바꾸고 호텔도 하루 더 예약해야 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인 마엘 드부아(23)씨는 "이런 다정한 방법으로 팬들을 생각해주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인기 있는 거라 생각한다"면서 "여행 경비를 아껴 굿즈를 살 가치가 있다"며 기대에 찬 표정을 보였다.

'하우스 오브 비티에스'는 내년 1월 5일까지 운영된다. 다음 달 23일부터 12월 29일까지는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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