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화장품 방부제 파라벤 노출, 자녀 과체중 위험"

 임신 중 항균성 방부제 파라벤(paraben)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한 여성의 자녀는 과체중이 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파라벤은 오래전부터 화장품과 바디케어 제품에 항균성 방부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파라벤은 체내에서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여 정상적인 호르몬 기능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독일 베를린 대학병원 보건연구소의 이리나 레만 교수 연구팀이 629쌍의 어머니와 자녀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 여성이 임신 34주 때 파라벤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소변검사를 통해 파라벤 수치를 측정했다.

 파라벤 수치가 높게 나온 여성들이 출산한 자녀는 8세가 됐을 때 파라벤 수치가 낮은 여성이 낳은 자녀에 비해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부틸파라벤(butylparaben) 수치가 상위 30%에 해당하는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하위 30%의 여성이 출산한 아이들보다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2배나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매일 파라벤 함유 화장품과 로션을 사용한 여성은 소변 중 파라벤 수치가 높았다.

 그러나 파라벤은 음식과 약품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다른 이유로 파라벤 수치가 올라갔을 수도 있다.

 파라벤과 과체중 사이에 이러한 연관성이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생쥐 실험에서는 파라벤에 노출된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는 다른 새끼들보다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새끼 쥐들은 식욕을 조절하는 유전자(POMC)가 변이된 사실도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2월 11일 자)에 실렸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의료 낙후지역에서도 자궁경부암 손쉽게 진단한다
한·미 공동 연구팀이 의료낙후지역에서도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창열 박사팀과 미국 하버드 의대 이학호 교수팀은 인체유두종 바이러스(HPV)를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현장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피부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되는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진단에는 세포 검사, 아세트산 시각검사,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이 활용된다. 기존 진단법은 전문 의료시설이 필요해 의료환경이 열악한 중·저소득 국가나 지역에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유전자가위 기반의 핵산 검출 기술과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융합, 고감도로 HPV를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플랫폼을 개발했다. 한 번에 최대 12개의 시료를 35분 안에 분석할 수 있으며, 진단 시약도 고형화해 현장 운송과 보관이 쉽다.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임상 시료 169개를 정확히 분석,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이창열 박사는 "우간다와 가나에서 현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인 국가나 지역의 의료 소외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호 교수는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코로나 진단 받아도 약이 없어요"…속 타는 고위험군 환자들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는데 병원은 치료제가 부족해 처방해줘도 소용없을 거라면서 감기약 처방전만 주더라고요. 이래도 되는 건가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민모(56)씨는 최근 고령의 어머니가 코로나19 진단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처방도 받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민씨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면 모르지만 어머니는 80세가 훌쩍 넘었다"며 "당뇨증에 합병증까지 있어 코로나19로 언제 어떻게 잘못될지 모르는데 의료 파업으로 응급실 입원도 어렵다고 하니 속이 탄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령층 또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들이 치료제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우려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어머니가 자가진단 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동네 내과에 가 3만원을 주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약이 없다고 했다"며 "약도 없는데 검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보건소에 전화해봤는데 이 지역에는 치료제가 없다고 한다", "코로나 진단을 받았는데 약이 없어 감기약만 한가득 타 왔다"는 글도 여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