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부정적 사고 반복하면 치매 자초할 수 있다"

단순 우울증·불안증보다 '부정적 사고' 습관이 문제
영국 UCL 연구진,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논문

 늦은 중년과 노년에 부정적 사고를 장기간 반복하면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령대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으면 뇌 조직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침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백질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많이 발견돼,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로 추정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7일(현지시간) 관련 논문을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발표했다.

 사실 중년과 노년의 우울증이나 불안증은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 축적과 상관이 없다.

 논문의 제1 저자인 UCL 정신의학과의 나탈리 마켄트 선임 연구원은 "우울증과 불안증에 내재하는 특정 사고 패턴이 치매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기저 원인이라는 걸 밝혀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불안증의 치매 연관성에 관한 다른 연구진의 선행 연구 결과를 리뷰하면서, 만성적으로 '되풀이하는 부정적 사고(RNT)'에 주목하게 됐다.

 그러나 단기간의 RNT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처음부터 발견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만 55세 이상의 'PREVENT-AD 코호트 연구' 등록자 292명과 IMAP+ 코호트 연구 등록자 78명을 실험군으로 삼아 다양한 면접 조사와 뇌 기능 검사 등을 진행했다. 여기엔 프랑스 INSERM(국립보건의학연구원)과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도 참여했다.

 PREVENT-AD는 말 그대로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 프로젝트다. IMAP+는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이 뇌와 인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진행되는 코호트 연구다.

 연구팀은 약 2년간 RNT 사고에 관한 면접 조사를 진행하면서 우울증·불안증 증상과 뇌의 인지·기억·주의·공간 인지·언어 능력 등을 검사했다.

 특히 113명은 PET 스캔으로 타우 단백질과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어느 정도 뇌에 축적됐는지도 측정했다.

 그 결과 우울증과 불안증은 인지 기능의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이는 우울증과 불안증이 아니라 그 안에 내재한 RNT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키우는 주된 이유라는 걸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마켄트 박사는 "반복적인 부정적 사고가 독특한 방법으로 치매를 부르는 새로운 위험 요인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명상 훈련이나 표적 대화 요법 등을 통해 RNT를 줄이면 치매 위험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UCL, INSERM 등의 과학자들은 이런 접근의 현실성을 타진하면서 구체적 실행 방안을 찾는 대 규모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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