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닿는 순간 녹아버린 기장멸치, 쌈밥과 회로 만나다

봄이면 기장군 내륙만으로 몰려오는 햇멸치
갖가지 쌈채소에 매콤한 멸치찌개 '도망간 입맛 돌아와'
단단하면서 부드러운 멸치살, 비결은 깊은 수심

 날이 따뜻해지면 연안 가까이 내륙만으로 멸치들이 몰려온다.

 가을에 남쪽마다 바깥으로 이동했던 멸치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중 기장에서 잡히는 멸치는 타지역에서 익히 볼 수 있는 멸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멸치를 떠올리면 멸치볶음에 들어가는 잔멸치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장 멸치는 길이가 10∼15㎝에 이르는 '왕멸치'인 데다가 단맛이 강하고, 살도 상당히 연하다.

 그래서 부산 기장군에 가면 멸치 쌈밥, 멸치회무침 등 멸치 관련 음식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멸치쌈밥과 멸치회무침

 단풍, 방아잎, 부추, 상추 등 푸릇한 채소는 물론 미역, 배추 등과도 함께 싸 먹는 멸치 쌈밥.

 여기서 가장 중요한 멸치찌개는 달콤, 매콤한 양념이 밴 큼직한 멸치와 함께 자작한 국물에 끓여 나온다.

 넓은 뚝배기에 담긴 멸치를 턱턱 쌓아 올린 쌈 채소 위에 올려 한입에 넣자 연한 살이 입 안에서 녹아내린다.

 야채의 신선함과 참기름의 고소함이 입맛을 돋우었고, 매콤한 양념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을 감쌌다.

 당초 우려했던 비린내는 진한 양념 맛이 잡아줘 멸치 맛을 음미하는 데 별 지장이 없었다.

멸치회무침

 멸치 쌈밥과 찰떡궁합으로 알려진 멸치회무침을 먹으면 기장 멸치의 진가를 맛볼 수 있다.

 조금이라도 신선도가 떨어지면 먹기 어려워 산지가 아니면 접하기 어렵다는 멸치회.

 그래서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은 산지 직송 택배가 아니라면 제대로 맛보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매콤한 초고추장 양념에 무, 상추 등 채소와 버무려진 멸치회무침을 한번 먹으면 입안에서 고소함이 퍼진다.

 멸치회에 들어간 멸치는 마치 충분히 익힌 생선처럼 부드럽게 씹힌다.

 뼈가 많기로 유명한 멸치인지라 혹여나 입안을 쑤시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잔가시만 부드 럽게 씹힐 뿐 먹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여러 가지 형태로 먹을 수 있는 멸치쌈밥

 이처럼 기장 멸치가 유별나게 부드러운 이유는 따로 있다.

 전국 멸치의 60%를 조업하는 대변항 어촌계는 기장 멸치가 맛있는 이유로 깊은 수심을 꼽는다.

기장군 연안은 동해중에서도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세기로 유명하다.

 또 이곳은 조류도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지점이라 멸치살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럽다는 것이다.

 박종수 대변어촌계장은 "3월부터 6월 중순까지 조업하는데 이때 기장군에 오면 싱싱한 멸치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기장 멸치 축제가 2년째 취소돼 지역 경제가 아주 어렵다"며 "외지인들은 택배로도 주문할 수 있으니 산지 직송으로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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