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부위나 상처 치유의 열쇠,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있다

대식세포의 복구 프로그램 전환, 미토콘드리아 대사로 조율
독일 쾰른대 연구진, 저널 '세포 물질대사'에 논문

 큰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려면 수술이 잘 되고 수술 부위가 잘 아물어야 한다.

 이런저런 사고로 몸을 심하게 다쳤을 때도 피부 등 신체 조직의 복구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은 자체적인 조직 복구(tissue repair)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면역세포의 한 유형인 대식세포(macrophages)다.

 조직 복구 과정에서 대식세포의 초기와 후기 대사 프로그램이 달라지고, 이런 프로그램 전환은 연속적인 피부 재건을 지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식세포의 복구 프로그램 전환을 조율하는 건 바로 '미토콘드리아 대사'(Mitochondrial metabolism)였다.

 독일 쾰른대의 자비네 에밍 피부학과 교수팀이 시행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저널 '세포 물질대사(Cell Metabolism)'에 논문으로 실렸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대식세포의 활성 상태는 상처 복구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엔 전(前) 염증성 대식세포가 나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죽이면서 방어적인 면역 반응을 주도한다.

 하지만 후기의 대식세포는 염증을 해소하면서 조직의 재건과 평형 회복을 돕는다.

 이번 연구의 최대 성과는, 대식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작용을 하다가 염증을 해소하고 복구를 돕는 기능으로 바뀔 때 어떤 신호가 필요한지를 밝혀낸 것이다.

 에밍 교수팀은 조직 복구, 세포 대사, 대식세포의 활성 상태와 기능 등이 서로 면밀히 연관돼 있다는 걸 입증했다.

 복구 초기와 후기에 대식세포 기능이 이렇게 달라지는 데에는 미토콘드리아 대사의 변화가 핵심 메커니즘으로 작용했다.

 동물 실험 결과, 포도당 대사만 갖고는 초기의 생산적인 복구가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다.

 단일 세포 염기서열을 분석해 보니 일부 대식세포 무리가 활성 산소기(reactive oxygen radicals)를 대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대식세포가 대사에 이용하는 것은 세포 호흡의 부산물로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성된 활성 산소기였다.

 대식세포의 활성 산소기 대사는 복구 초기에 혈관이 잘 성장하게 도왔고, 이 부분이 잘 이뤄져야 상처가 제때 아물었다.

 상처 복구의 후기 단계에선 대식세포가 쓰는 미토콘드리아 대사 물질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단계의 대식세포는 각각 염증 해소 및 조직 복구 기능에 맞춰 교체되는, 서로 다른 유형의 미토콘드리아 기질(stromal exchange)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이런 기질 교체가 특정 수용체((IL-4Ra)에 의해 매개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에밍 교수는 "면역계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스트레스가 피부의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는 건 매우 흥미롭다"라면서 "미토콘드리아 스트레스에 약물로 개입하면 상처 난 조직의 복구를 촉진하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여당發 의대신설 지지에 의료계 반발…여야의정協 참여 중단할까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힘이 경상북도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반쪽짜리'로 가동되던 여야의정 협의체가 위기에 처했다. 협의체에 참여 중인 일부 의료계 단체가 거취를 고민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이들에게 탈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가동되는 와중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대 신설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한 의료계 내부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도 협의체 논의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의대 신설마저 언급하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은 2025년 의대 모집인원 축소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자율성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세 차례 전체 회의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진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 학장은 "협의하는 도중에 한동훈 대표가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얘기하는 게 맞는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대 학장들 사이에서도 협의체에서는 정원 조정을 얘기하는데 밖에서는 신설을 언급하면 진지한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AI 역량 갖춘 바이오 인재 절실…기업·대학 협업해 양성해야"
우리나라에서 첨단 바이오 분야 인재를 양성하려면 기업과 교육 기관이 협력해 경력 개발 프로그램, 인턴십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역량까지 요구되는 바이오 분야 특성상 기업 등 단일 행위자의 노력만으로는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2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홍성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은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이달 발행한 '지속 가능한 바이오 인력양성 및 확보 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보고서는 우선 우리나라 바이오 분야 발전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한계를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 네이처 인덱스의 연구 분야별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물리, 화학에서 각각 6위, 7위를 기록했으나 바이오 관련 분야인 생물은 14위에 그쳤다. 네이처 인덱스는 글로벌 출판 그룹 네이처가 주요 자연과학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수와 작성 기여도, 학문 분야별 가중치 등을 산출해 수치로 변환한 지표다. 네이처는 한국의 논문 성과와 연구개발(R&D) 지출을 비교하면 다른 국가와 비교해 '투자 대비 성과'가 부족하다고도 평가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바이오와 디지털 2개 분야를 접목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에 적용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