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신약 넥스레톨,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스타틴(-statin)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심한 근육통 같은 부작용 때문에 스타틴을 쓰고 싶지 않거나 쓸 수 없는 사람이 고지혈증 환자의 10%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새로운 고지혈증 치료제 넥스레톨(Nexletol, 성분명: 벰페도익산)이 스타틴을 부작용 때문에 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스페리온 세러퓨틱스(Esperion Therapeutics) 사가 개발한 넥스레톨은 스타틴 처럼 간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효소를 차단하지만, 그 기전이 스타틴과는 달라 스타틴 같은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타틴의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도 있다는 사실이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 전문의 스티븐 니센 박사 연구팀이 32개국에서 심한 근육통 등 부작용으로 스타틴을 쓰지 못하는 고지혈증 환자 총 1만3천970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과 추적 관찰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AP 통신 등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넥스레톨을,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을 투여했다.

 넥스레톨 그룹은 내약성(tolerability)이 양호했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보다 평균 21.7% 낮았다.

 평균 3.4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넥스레톨 그룹은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 재개통술 등 심각한 심뇌혈관 문제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13% 낮았다.

 특히 심근경색 발생률은 넥스레톨 그룹이 대조군보다 23%, 관상동맥 재개통술 위험은 19% 낮았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으나 추적 관찰 기간이 짧았기 때문일 수 있으며 더 오랜 기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지혈증 치료제는 스타틴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스타틴을 쓰지 못하거나 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넥스레톨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부작용으로는 넥스레톨 그룹이 통풍(gout)과 담석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조금 높았지만 절대적인 발생률은 아주 낮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심근경색을 막을 수 있다면 이런 정도의 부작용은 감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듀크 대학 임상연구소 심장 전문의 존 알렉산더 박사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데도 부작용 때문에 스타틴을 복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임상시험 결과를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로 넥스레톨의 효과가 더욱 확실해진 만큼 의사들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고지혈증 환자들에게 1차 또는 2차 예방책으로 이 임상시험 정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뉴욕 대학 랭콘 헬스센터 심장 전문의 하워드 웨이트럽 박사는 몇 달러(한화 몇 천원)에 불과한 스타틴 가격에 비해 넥스레톨은 1개월분이 400달러(한화 52만원) 이상으로 상당히 비싸기는 하지만 심근경색 위험을 23%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만큼 보험 회사들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넥스레톨은 이전의 임상시험에서 단독 투여했을 때 혈중 LDL 수치를 25% 떨어뜨리고 스타틴과 함께 투여했을 땐 18%를 더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 심장 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와 세계 심장 학회(World Congress of Cardiology) 연례 합동 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바이오시밀러 개발 간소화로 최대 3천억원 절감…韓 기업 수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과정이 간소화되면 미국에서만 최대 2억2천500만달러(약 3천300억원)가 절감되고 개발 기간도 1∼2년 단축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2분기 바이오시밀러 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 규제 기관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절차를 간소화하는 추세다. 대표적 사례가 '비교 임상 효능연구'(CES) 필요성에 대한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CES는 2개 이상 치료제의 임상적 효능 등을 비교해 치료제 간 효과, 안전성 등이 비슷한지 평가하는 과정이다. 분석 및 약동학 데이터를 통해 대조약과의 생물학적 동등성이 충분히 확립된 데다 작용 기전이 잘 알려진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CES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규제 기관은 보고 있다. 약동학은 약물의 흡수·분포·대사 등을 다루는 분야다. 예컨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지난해 발표한 지침에서 경우에 따라 분석 및 약동학 데이터가 비교 임상 연구 없이도 충분한 동등성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FDA에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간소화하도록 장려하는 내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