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악병, 혈액검사로도 진단 가능"

 만성 소화 장애인 셀리악병(Celiac disease)은 혈액 검사로도 진단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셀리악병은 밀, 호밀, 보리 등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gluten)에 면역체계가 과잉 반응을 일으키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설사, 복통, 피로, 체중 감소, 빈혈,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탈리아 살레르노(Salerno) 대학 의대 소화기내과 전문의 카롤리나 시아치 교수 연구팀은 혈액검사로 셀리악병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 혈액 검사법은 혈액 속의 항조직 트랜스글루미나제 면역글로블린A(tTG-IgA)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임상시험은 면역 글로블린A 결핍증이 없고 셀리악병이 의심되는 총 436명(평균연령 40세, 여성 2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번 이상 혈액검사에서 tTG-IgA 수치가 정상범위의 상한선을 넘으면 양성으로 판정했다.

 그 결과 348명이 양성, 6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15명은 허위 양성, 7명은 허위 음성으로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양성 예측도는 95.9%, 음성 예측도는 90.4%였다. 민감도(sensitivity)는 98%, 특이도(specificity)는 81.5%였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혈액 검사법은 현재 셀리악병의 표준 검사법인 십이지장 조직검사(생검)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진단이 빠르다.

 그만큼 치료법인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gluten-free diet)를 빨리 시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조직검사에 필요한 진정제 투여, 경우에 따라서는 전신 마취 같은 침습적 불편을 피할 수 있다.

 또 조직검사가 셀리악병의 표준 검사법이긴 하지만 진단이 늦어지거나 오진이 나올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소화기 학회 대변인은 당장은 조직검사가 표준 검사법이 되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소화기내과 전문의 벤저민 레볼 박사는 tTG-IgA 혈중 수치가 높으면 셀리악병일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이기는 하지만 100% 확실한 것은 아니라면서 특히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는 식습관을 바꾸어야 하는 장기적 치료법인 만큼 진단 정확도가 100%에 가까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소화기-간장학'(Lancet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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