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8.6%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질병관리청은 4일 소방청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고, 작년 급성심장정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로 급작스러운 사망을 초래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31.9%로 가장 많았고, 70대 21.5%, 60대 18.6%, 50대 12.7%, 40대 7.1% 순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 것이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로 가장 많았다.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이외 다른 원인으로 인한 경우는 22.7%였다.
환자는 주로 가정(47.0%) 등 공공장소가 아닌 곳(65.0%)에서 발생했다.
작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8.6%로 전년(7.8%) 대비 0.8%포인트 증가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8.7%) 수준이 됐다.
작년 뇌기능 회복률은 5.6%로 전년(5.1%) 대비 0.5%포인트 증가해 역시 2019년(5.4%) 수준으로 올랐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의료환경이 감염병 위주로 대응하면서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감소했으나 다시 환경이 바뀌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한 경우는 31.3%였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3.2%로, 미시행된 경우 생존율(7.8%)보다 1.7배 높았다.
뇌기능 회복률 또한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9.8%로 미시행된 경우 4.2%의 2.3배에 달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라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이 좋아지는 만큼 심정지 발생 시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최초 목격자는 119 신고 시 안내에 따라 자신 있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